이지효 파두 대표이사는 24일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를 열고 향후 비전 등을 소개하고 코스닥 상장에 따른 포부를 밝혔다.
2015년 설립된 파두는 데이터센터용 반도체 설계를 전문으로 하는 업체로, 그중에서도 고성능·저전력의 기업용 'SSD 컨트롤러'를 주력 제품으로 내세우고 있다. 회사는 지난 2월 상장 전 지분투자(프리 IPO) 단계에서 1조원이 넘는 몸값을 인정받으며 반도체 설계 분야에서 첫 번째 유니콘 기업(기업가치가 1조원 이상인 비상장 스타트업)으로 자리매김했다.
대부분의 일상생활에서 증가하는 데이터들은 모두 데이터센터에서 처리되고 저장된다. 이에 따라 데이터센터가 반도체 시장의 핵심으로 떠오르며 데이터센터에 사용되는 반도체들에 대한 수요 또한 크게 증가하고 있다.
그 중 주목받고 있는 것은 데이터를 저장하는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이다. SSD 컨트롤러는 SSD 모듈을 통솔하는 시스템 반도체로, 내구성과 안정성이 약하고 속도가 느린 낸드플래시의 오류를 방어하고 수명을 증가시키는 기능을 한다.
특히 최근 데이터센터들은 SSD에 저전력과 저발열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으며, 이에 SSD의 SSD컨트롤러의 중요성도 덩달아 높아졌다. 파두의 주력 제품인 데이터센터용 차세대 SSD 컨트롤러는 시스템 전체의 최적화를 위한 접근방법으로 설계돼 뛰어난 읽기·쓰기 능력은 물론 저전력·저발열·신뢰성 부문에서 세계 최고 수준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파두 컨트롤러 제품의 고성능·저전력·소형화 경쟁력은 글로벌 최대의 빅테크 업체들에 양산 납품을 진행하며 이미 시장에서 인정받고 있다.
파두는 SSD 컨트롤러 외에 차세대 제품 개발을 통해 다각화도 함께 꾀하고 있다. 회사는 전력반도체와 통신용 반도체, 연산 반도체와 메모리 스토리지 등을 포함하는 전 영역에서 본격적인 연구를 진행 중이다.
전력반도체는 이미 개발을 완료해 시제품이 나온 상태이며, 차세대 규격인 CXL 관련 반도체, 데이터 트래픽의 효과적 처리를 위한 네트워크 반도체, 그 외 다양한 연산 반도체의 개발 프로젝트들도 진행 중이다.
회사는 이같은 다각화를 통해 궁극적으로 '글로벌 데이터센터용 종합 팹리스'로 자리매김 하겠다는 전략이다. 상장을 통해 확보된 자금은 내년 양산을 위한 운용자금으로 사용하고, 차세대반도체 개발에 투자할 계획이다.
이지효 대표는 "파두가 우리나라 반도체 업계를 대표한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한국의 반도체 생태계에 혁신을 이룰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한편, 이 대표는 오버행 우려에 대해 "임직원들을 포함해 보유하고 있는 주식은 적지만, 투자자들과의 신뢰가 두텁고, 장기적으로 기업에 투자해주신 투자자들이라 오버행에 대한 우려는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회사는 올해 1분기 매출액 176억원, 영업손실 325억원을 기록한 가운데, 실적 목표에 대해서는 "본격적인 성장은 내년 중반부터로 보고 있으며, 기술특례로 상장하는 만큼 당장, 큰 성장을 내기는 어려운 측면이 있다"면서도 "2024년 이후로 큰 성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파두의 총공모주식 수는 625만주(우리사주조합 35만주 포함)이며 해당 물량은 전액 신주로 발행한다. 이는 상장 뒤 발행주식 총수의 13%에 해당하는 규모다. 주당 공모 희망 가액은 2만6000∼3만1000원이며, 희망 공모가 범위 상단 기준 공모 예정 금액은 1938억원, 예상 시가총액은 1조4897억원이다.
이날부터 이틀간 기관 수요예측을 거쳐 공모가를 확정한 뒤 27∼28일 일반 청약을 진행한다. 다음 달 7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며, 대표 주관사는 NH투자증권, 공동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다.
뉴스웨이 안윤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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