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코플랜트와 MOU···전기도 생산하고 수소도 만들고원전 건설‧해체 관련 해외 진출도 박차···동유럽권 우선 겨냥'오너' 정원주 회장, 직접 현지 날아가 세일즈‧MOU 챙겨
대우건설은 최근 원전과 관련해 기업과 학계, 자치정부 등과 협력 구축에 힘쓰고 있다. 강점을 가지고 있는 원전 관련 기술을 더욱 끌어올리고 구체적인 성과도 늘리기 위해서다. 대우건설은 설계부터 시공, 성능개선, 폐기물처리, 해체까지 원전과 관련한 모든 것을 직접 수행할 수 있는 국내의 몇 안 되는 회사다. 신월성 원자력발전소 1·2호기가 대우건설의 작품이다.
대우건설의 이러한 노력은 최근 들어 맺고 있는 각종 MOU로 이어지고 있다. 대우건설은 지난 5월 한국전력국제원자력대학원대학교(KINGS)와 손잡고 인력양성과 산학협력 체제를 만들기로 했다. 6월엔 한전KPS와도 MOU를 맺고 리비아 재건시장 발전 사업에 공동 진출을 모색 중이다.
대우건설은 해외에서도 미래를 내다보고 포석을 두고 있다. 러시아의 가스에 대한 의존을 줄이기 위해 원전을 늘리는 정책을 펼치고 있는 동유럽권 국가가 주된 무대로 꼽힌다. 대우와 동유럽권 나라들은 대우가 소련 해체 직후인 1990년대 초부터 동유럽에 진출하면서 상당한 성과와 인지도를 쌓은 인연이 있다.
실제로 대우건설은 체코·폴란드 신규원전 사업을 위한 한국수력원자력의 '팀코리아'에 건설 분야 담당으로 참여하면서 새 먹거리를 물색 중이다. 지난 14일엔 이를 발판으로 폴란드에서 폴란드건설협회와 현지 건설업체인 ERBUD(이알버드)와 함께 협력관계를 구축하기도 했다.
원전에서 파생되는 추가 사업도 모색 중이다. 26일에 SK에코플랜트와 맺은 MOU가 대표적이다 SK에코플랜트는 전기를 이용해 수소를 생산하는 '수전해'와 관련해 세계적인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대우건설이 원자력발전소를 짓고 SK에코플랜트의 수전해 플랜트 설비를 더 하면 원전에서 생산하는 강력한 전기로 수소까지 생산할 수 있는 체제를 구축할 수 있다.
오너인 정원주 대우건설 회장도 직접 발로 뛰며 관련된 사업을 챙기고 있다. 정 회장은 14일 폴란드건설협회‧이알버드와 맺은 MOU체결식에 직접 참석했다. 지난해엔 윌리엄 루토 케냐 대통령을 소공동에서 만나 원전과 인프라구축 등에 대해 논의했다.
업계에선 원전을 첨병으로 중흥그룹이 대우건설을 인수할 때부터 목표로 내세운 '해외사업 확장'이 본격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업계관계자는 "정원주 회장은 지난해부터 실무진과 함께 해외의 정상급 관계자를 만나 대우건설의 해외사업 수주를 지원하고 있다"면서 "대우건설이 원자력에 관해 올라운드 플레이어인 만큼 원전 수출이 해외사업에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것"이라고 했다.
뉴스웨이 장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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