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법인 설립 계획 철회하고 내부 조직 구성전문개인신용평가사(비금융CB) 사업에 집중라이센스 취득 계획···데이터 사업 '차근차근'
9일 업계 등에 따르면 토스는 지난 8일 신한카드 본사에서 '데이터 공동 사업을 위한 신용평가모델 및 금융서비스 개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토스는 지난 2021년말부터 개인 CB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법인 설립을 준비해왔다. 지난해 인력 충원과 관련 인프라 확충 등 법인 설립을 위해 공을 들였지만 현실적으로 전문개인신용평가사(비금융CB) 사업부터 시작하는 것으로 사업 방향을 선회했다.
관련 인력들은 조직 내부의 '신용데이터 트라이브' 본부에 소속돼 해당 사업을 진행한다. 금융위원회에 비금융 CB 예비허가 신청서를 제출하는 등의 구체적인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차근차근 준비해나가겠다는 입장이다.
비금융CB는 금융 거래에 대한 개인신용정보가 아닌 비금융 정보 중심으로 개인신용을 전문적으로 평가하는 것을 뜻한다. 통신·유통 등 다양한 비금융 분야 데이터를 활용해 새로운 시각에서 개인신용을 측정하는 '대안신용평가'를 개발할 수 있다.
특히 토스의 경우 간편결제 사업, 알뜰폰 사업, 제휴사와의 협업 등을 통해 방대한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는 만큼 대안신용평가 개발에 강점이 있다는 분석이다. 토스의 가입자는 약 2600만 수준이며 매달 1500만 이상 이용자를 보유하고 있다.
이를 통해 금융 이력이 부족한 청년이나 주부, 신용점수가 낮아 금융서비스 이용에 제약이 있는 중저신용자를 새롭게 평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한 첫 MOU 체결도 이뤄졌다. 토스는 신한카드와 손잡고 대안 신용평가모델 개발로 금융소외계층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양사는 '데이터 공동 사업을 위한 신용평가모델 및 금융서비스 개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금융 이력 부족자(Thin Filer, 씬파일러)에게 필요한 혁신 서비스를 만들겠다는데 뜻을 모았다.
토스는 플랫폼 내 데이터를 활용해 기존 금융 불이익 정보 위주의 신용평가 시스템을 보완할 신용평가모델 기반을 만들 계획이다.
신한카드는 소비행동패턴정보, 디지털 로그 데이터 등 빅데이터 정보 제공으로 대안신용평가모델을 강화할 예정이다.
양사는 익명 처리된 소비정보를 기반으로 한 통계정보로 인사이트 데이터를 만드는 사업 영역까지 협업한다. 인사이트 데이터를 통해 기업은 시장 분석이 가능하고 향후 마케팅, 기획 전략 수립에까지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토스 관계자는 "데이터 사업을 조직 내에서 진행하기로 하면서 본부를 설치하게 됐다"며 "데이터 사업의 일환으로 전문개인신용평가사 라이센스를 취득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신한카드 MOU와 같은 데이터 사업을 진행하면서 전문CB를 준비하는 등 데이터 사업을 차근차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스웨이 한재희 기자
han324@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