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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빅테크까지 군침... 신용평가업, 판이 커진다

금융 은행 NW리포트

빅테크까지 군침... 신용평가업, 판이 커진다

등록 2022.02.18 11:33

이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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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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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업계 이어 빅테크‧인뱅까지 참전개인사업자 대출이 新먹거리로 부상금융상품 개발‧계열사 시너지 기대감↑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개인사업자 신용평가사(CB)가 금융업계의 새로운 먹거리 사업으로 주목 받는 모습이다. 카드업계 뿐 아니라 빅테크, 인터넷전문은행 등은 자체 CB사를 설립하거나 협업을 통해 진출을 꾀하고 있다. 지난해 8월 개정 신용정보법이 시행되면서 시장 진입에 용이한 환경이 조성된데다 수익성 확대를 꾀하는 회사들의 목표가 맞아 떨어진 결과다.

지난해 8월 개인, 개인사업자, 기업 CB를 나누는 것을 골자로 하는 개정 신용정보법이 시행되면서 금융권의 개인사업자 CB업 진출에 속도가 붙었다. 개인사업자를 제대로 평가할 수 있는 CB를 기반으로 특화된 상품·서비스를 출시해 개인사업자 대출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금융권과 빅테크의 경쟁이 시작된 셈이다.

개인사업자 CB업 진출을 위해 먼저 움직인 곳은 카드업계다. 카드 수수료 인하, 카드론 DSR규제 적용 등으로 최근 몇 년 간 수익성이 악화하고 있는 상황인 카드사들은 개인사업자 대출이 새로운 활력이 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카드사가 자체 CB업을 영위하면 연체율 등 리스크관리와 신용정보가 적은 개인사업자들을 상대로 한 중금리대출도 수월해진다. 개인사업자 신용평가로 우량한 고객을 선별하고 이들을 위한 상품 개발에 나서겠다는 전략이다.

금융위원회에서 CB업 본허가를 받은 곳은 신한과 KB국민카드 두 곳이다. 신한카드는 지난해 9월 가장 먼저 본허가를 획득했고, 이어 같은해 12월 KB국민카드도 허가를 받았다. BC카드는 지난해 9월 예비허가를 획득한 뒤 본인가 대기 중이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CB업으로 소상공인 등 금융 소외 계층에 대한 금융 불이익 해소와 동반 성장을 기대할 수 있다"며 "기존 신용평가 분야 경쟁 촉진과 현식을 선도해 개인사업자의 신용정보 수요에도 부응하는 등 다양한 특화 서비스를 창출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카드는 우회방식을 택했다. 지난해 9월 NICE평가정보와 함께 개인사업자 CB 서비스를 출시한 것인데, 롯데카드가 보유한 가맹점 정보, 매출 정보 등을 바탕으로 NICE평가정보가 개인사업자의 신용점수 및 등급 등을 평가해 금융기관에게 제공해주는 서비스다. 롯데카드는 NICE평가정보와의 제휴 CB 서비스 출시를 바탕으로 향후 개인사업자 CB 라이선스 획득을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카드사들도 더 늦기전에 시장에 뛰어든다는 계획이다. 하나카드는 지난해 5월 중소기업중앙회와 업무협약을 맺고 개인사업자 신용평가모델 개발을 준비 중이고 우리카드 역시 CB 서비스 제공을 위해 다각도로 파트너사를 물색 중인 단계다.

여기에 빅테크들도 개인사업자 CB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 토스는 신용평가사 자체 설립을 추진 중이다. 앞서 SCI평가정보를 인수하려다 무산된 이후 신용정보업 개정이 이루어지자 자체 설립으로 가닥을 잡았다.

다양한 금융·비금융 데이터를 기반으로 고도화된 데이터 분석 능력을 활용해 신용평가 시장을 혁신하겠다는 목표로 올해 2분기 예비인가 신청을 준비 중이다. 지난해 토스에 합류한 강지훈 헤드를 신설 CB사 대표로 내정하고 추가 인력을 채용 중에 있다.

신용평가사를 직접 보유하게 되면 외부 금융기관에 서비스 제공 뿐 아니라 토스 금융그룹 내 시너지도 기대할 수 있게 된다. 특히 최근 토스뱅크가 인터넷은행 업계에서는 처음으로 개인사업자 대출에 진출하면서 시장 선점에 나섰는데, 자체 CB사를 통한 대출 상품 개발 등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페이와 네이버페이 등 빅테크 페이사들도 자체적인 신용평가 체제 구축에 나섰다. 이들은 기존 신용평가사가 제공하는 신용정보에 고객의 플랫폼 활용 패턴 데이터를 결합하는 형태로 추진하고 있다.

카카오페이는 고객이 결제·송금 등 서비스 이용 행태 기반으로 모델을 구축하고 다면적인 평가를 반영해 '카카오페이 평점'(Kakaopay Score)을 개발했다. 여기에 신용평가사가 제공하는 정보의 신뢰성과 대안 데이터가 가지는 변별력을 합쳐 카카오페이만의 대안신용평가시스템인 K-CSS(Kakaopay-Credit Scoring System)도 만들었다.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카카오페이는 다양한 내부 서비스에서 발생하는 비금융·비정형 데이터를 분석해 대안신용평가 모델 구축을 위해 노력했다"며 "특히 기존 금융회사에는 없는 플랫폼 이용정보를 통해 사회 초년생 등 금융 이력 부족자들도 대안신용평가를 받을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네이버페이도 CB사에서 받은 신용정보와 네이버 판매자 평 등 비정량적인 자체지표를 별로도 활용 중이다.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는 데이터기반중금리시장혁신준비법인(중금리혁신법인)을 통해 진출을 꾀하고 있다.

중금리혁신법인은 한국신용데이터를 주축으로 카카오뱅크, SGI서울보증, KB국민은행, 현대캐피탈, 전북은행, 웰컴저축은행이 함께 출자해 설립한 전업 개인사업자 신용평가사다. 지난해 12월 예비인가를 획득했고 이달 중 본인가 신청을 낼 계획이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중금리혁신법인과 함께 차별화된 데이터 기반 신용평가를 통해 개인사업자 대출 분야도 혁신하는 것이 목표"라면서 "개인사업자가 더 많은 제도권 금융 서비스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개인사업자들에 대한 금융포용 확대'와 '금융을 통한 사회적 문제 해결'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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