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연구개발비 9650억···10년 새 최고원인으론 AI 고도화···CapEx 금액도 8.3%↑"AI 나오면 네이버의 포털 독주, 굳건해질 것"
21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상반기 연구개발비로 9650억원을 지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5.2% 늘어난 수치며, 2012년 이후 최대치에 해당한다.
시설투자(CapEx) 금액도 함께 늘었다. 연초 GPU를 추가 구매한 것이 크게 작용했다. 상반기 CapEx 지출은 총 347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3% 늘었다. 이 중 클라우드 및 서버 부문 비용을 포함하는 '서버 및 비품 등'의 상반기 비용을 살펴보면 작년보다 29.4% 늘어난 1355억원을 썼다.
이처럼 각종 비용이 올라간 요인으론 오는 24일 출시를 앞둔 자체 개발 생성형 AI 고도화가 꼽힌다. 업계에선 네이버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을 앞세워 2010년대 포털 시장을 장악했던 것처럼 생성형 AI를 시작으로 '새로운 10년'의 초석을 다지려는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업계 한 전문가는 "2008년 네이버가 모바일 앱을 처음 출시했을 때만 해도 국내에 스마트폰이 보편화되지도 않았고, 다음을 비롯한 경쟁사에 비해 시작이 늦었던 터라 공격적인 투자에 다소 회의적인 시선이 있었다"며 "하지만 네이버는 꾸준히 투자를 이어갔고, 2010년 갤럭시S, 2011년 갤럭시S2가 시장에 나오면서 스마트폰 보급률이 급격히 높아지기 시작, 모바일 시대가 본격화되자 네이버의 독주 체제로 이어졌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생성형 AI 역시 비슷한 양상이다"라며 "초대규모AI만 놓고 보면 국내에선 적수도 없는 상황인 탓에 수익을 올리기 시작하면 포털 업계 독주는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2010년대 초반 네이버는 앱 서비스 고도화를 이유로 연구개발비만 매년 1조원 안팎의 금액을 투자했다. 네이버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당시 회사의 연구개발비용은 ▲6961억원(2010년) ▲1조737억원(2011년) ▲1조 400억원(2012년)이다.
현재 네이버는 오는 24일 초대규모AI '하이퍼클로바X', 대화형 AI 서비스 '클로바X' 출시를 위해 내부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이어서 9월엔 AI 기반 검색 서비스 '큐:(Cue:)'도 베타서비스 형태로 공개한다. 이들을 시작으로 관련 서비스들도 하나둘 출시될 예정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한층 고도화한 초대규모 AI 기술로 네이버 사용자들의 서비스 경험을 향상시키고 SME(소상공인)과 창작자 등 플랫폼 파트너들을 위한 도구로써 도움을 주기 위해 매일같이 기술 및 서비스 개발 및 보완에 힘쓰고 있다"며 "향후 하이퍼클로바X를 통해 여러 기업들의 생산성을 높이고, 특화 AI 서비스를 구축해 국내 산업 전반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강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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