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관광객 응대 분주···면세점 '활기' 되찾아'궈차오' 현상에도···K뷰티·K패션 인기 '여전'"고객 혜택·상품구성 강화···유커 맞이 집중"
지난 1일 오후 3시께 롯데면세점 명동본점에서 만난 중국인 관광객 A씨는 기자가 한국에 오게 된 소감을 묻자 환한 미소를 띠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중국 정부가 지난달 자국민의 해외 단체 관광을 약 6년 5개월 만에 다시 허용하면서 현지에 발이 묶여있던 이른바 '유커(중국 관광객)'의 한국 방문 횟수가 늘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를 가장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는 곳 중 하나인 롯데면세점 명동본점은 이미 한껏 들뜬 중국 관광객들로 북적였다. 직원들 역시 중국인 관광객을 응대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보복과 세계적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등으로 중국인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기면서 썰렁했던 이곳에도 활기가 도는 듯 했다.
롯데면세점 명동본점 내에서 가장 인파가 많이 몰린 곳은 역시 화장품 매장이었다. 이중에서도 K뷰티로 꼽히는 '정샘물' 매장 앞에는 중국인 관광객들이 길게 줄을 서고 있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현지 브랜드의 선호도가 지속 높아지고 있는 중국인 사이에서 K뷰티에 대한 관심이 완전히 식어버린 것은 아니라는 걸 느낄 수 있었다.
롯데면세점 측은 "(중국 관광객들이) 라네즈, 메디힐 등 K뷰티 제품과 샤넬, 랑콤 등 글로벌 화장품 브랜드를 주로 구매한다"고 말했다.
몇몇 화장품 매장에서는 인기 제품을 소개하며 방송을 진행하고 있는 중국인들도 볼 수 있었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다른 손님들에게 방해가 될 수도 있기 때문에 그간 매장 내에선 방송을 할 수 없었지만 코로나 기간 동안 방문 고객이 한정됨에 따라 따이궁(보따리상)분들이 이를 통해 선주문을 받은 후 물건을 사서 돌아가신다"고 설명했다.
중국에서 고공행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MLB' 브랜드에 대한 열기도 뜨거웠다. 롯데면세점 명동본점 11층에 위치한 MLB 매장은 중국인 관광객들로 빼곡 차있었다. 롯데면세점 한 직원은 "중국 현지에서 구매할 때보다 가격이 더 저렴하기 때문"이라며 "한국을 여행함과 동시에 지인들에게 선물할 제품을 구매하기 위해 들리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고 했다.
버추얼 인플루언서 '노바디 소시지'에 대한 인기도 실감할 수 있었다. 롯데면세점 명동본점 12층에는 노바디 소시지 대형 벌룬과 피규어 등 다양한 조형물이 설치돼 있다.
앞서 롯데면세점은 지난 7월부터 명동본점에서 노바디 소시지와 협업한 'EVERYBODY SOGONG 1st AVE' 전시를 선보이고 있다. 이 전시는 오는 10월 31일까지 진행한다.
카메라 셔터를 연신 누르고 있는 중국인 B씨는 "쇼핑을 하러 돌아다닐 때마다 노바디 소시지 캐릭터가 계속 눈길을 끌어서 찍지 않을 수가 없었다"며 "독특하면서도 귀여운 것 같다. 같이 (한국에) 오고 싶어 했던 친구들에게도 보여줄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롯데면세점은 이달 중추절과 내달 초 국경절 등 중국의 최대 명절이자 황금연휴를 앞둔 만큼 고객 유치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앞서 롯데면세점은 지난달 명동 상권을 살리고자 명동관광특구협의회와 '명동 지역 관광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외국인 관광 1번지' 명동에 활기가 돌고 많은 관광객들이 방문할 수 있도록 관광 인프라 개발과 지역 상권 상생에 힘쓰겠다는 취지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빠르면 4분기부터 국내 면세업계가 활기를 되찾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여행상품을 기획하는 단계에서부터 현지 에이전트와 적극 협업하는 것은 물론 고객 혜택과 상품구성을 강화해 유커를 맞이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뉴스웨이 윤서영 기자
yunsy@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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