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김포-타이베이 노선으로 국제선 상업 비행 재개현재까지 7호기 도입 완료···연내 10호기 도입 목표 순항국내선 위주로 초반 가동률 높여···'틈새시장' 공략 적중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스타항공은 주말인 지난 2일부터 김포-타이베이(송산공항) 노선을 시작으로 국제선 상업 비행을 재개했다. 지난 2020년 2월 25일을 마지막으로 운항이 중단된 지 3년 6개월 만이다.
이날 오전 11시 43분 김포공항을 이륙한 ZE887편은 약 2시간 10분 후인 현지 시각 오후 12시 55분 대만의 도심 공항인 송산공항에 도착했다. 이날 송산공항에서는 착륙 후 계류장으로 들어오는 항공기에 물대포를 쏘아주며 첫 운항을 환영했다.
국제선 운항 첫날 평균 탑승률 96%를 기록하면서 성공적인 재데뷔를 마친 이스타항공은 올해 초 공격적으로 내건 기재 도입과 노선 공급 계획을 차질 없이 이행해가고 있다.
앞서 지난 3월 조중석 이스타항공 대표는 재운항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상·하반기에 각각 항공기 2대, 5대를 추가 도입해 노선을 확장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기존 회생 기간 보유했던 3대의 항공기로 김포-제주 노선 재운항을 시작한 이스타항공은 4대의 항공기를 추가 도입해 현재까지 목표치 달성에 순항하고 있다.
이에 따라 취항 노선도 김포-타이베이 노선 국제선 운항을 시작으로 이달 20일 인천발 도쿄·오사카·방콕·다낭 노선을 운항하고, 10월 29일 인천-후쿠오카·나트랑 등으로 노선 다변화에 나선다.
이스타항공이 항공기 보유 대수를 늘려 노선을 확장하고 인력을 보강하는 등 빠른 속도로 정상화에 나설 수 있었던 배경으로는 국내선 위주로 초반 가동률을 높였던 전략이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자금력이 막강한 사모펀드 VIG파트너스 밑에서 완전 자본잠식 상태에서 벗어난 이스타항공이 국내선 위주의 노선 전략으로 운항 초기부터 출혈경쟁 없이 수익성을 끌어올렸다는 것이다.
이스타항공은 지난 3월 26일 첫 상업 비행 이후 8월 말까지 제주 노선을 총 4442편 운항하면서 약 84만석을 공급했고 평균 탑승률은 95%에 달한다.
이스타항공은 경쟁사들이 일본·동남아 등 국제선에 집중하는 동안 소홀해진 국내선에 집중하면서 틈새시장을 노려 초반에 좋은 성적을 거뒀다. 재운항과 함께 저가 프로모션을 진행한 이스타항공은 타항공사의 제주 여객 수요를 흡수한 것으로 보인다.
이스타항공의 본격적인 국제선 운항 확대를 계기로 국내 LCC 경쟁도 한층 격화될 전망이다.
당초 시장에서는 이스타항공이 국제선 취항 등 본궤도에 오르기까지는 꽤 오랜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했으나 예상보다 빨리 시장에 안착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스타항공의 경우 신규 LCC와 달리 코로나19 이전에 보유하고 있던 노선과 슬롯이 대부분 남아있기 때문에 항공기와 인력만 충원된다면 곧바로 강력한 경쟁자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이스타항공은 올해 매출 1460억원을 달성한 이후 내년에는 항공기를 14대까지 늘려 매출 5000억원을 넘기면서 흑자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는 코로나19 직전인 2019년 매출 5518억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이전 운수권과 슬롯 유지를 통한 재운항 기반을 마련한 상태라 경쟁력 확보에서 신생 항공사보다 확실히 유리하다"며 "올해 중·단거리 노선의 인기가 급증하는 가운데 이스타항공이 빠르게 국제선을 띄우면서 경영 정상화가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김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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