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AI 스타트업 업스테이지·콴다에 200억원 전략적 투자자체 초거대 AI '믿음' 출격 앞두고 초거대AI 생태계 확장통신에 IT 역량 더하는 김영섭式 '디지코' 방향성 일맥상통
업스테이지·콴다, 어떤 기업?
11일 업계에 따르면, KT는 최근 국내 AI 스타트업 업스테이지와 콴다에 각각 100억원씩의 지분투자와 함께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송재호 KT AI/DX융합사업부문장(부사장)은 "이를 통해 국내 초거대 AI 생태계를 활성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업스테이지는 네이버 AI 인력들이 중심이 돼 창업한 회사다. 김성훈 대표이사를 비롯해 ▲이활석 CTO(최고기술책임자) 박은정 CSO(최고과학책임자)는 네이버 AI 번역기 파파고 개발 주역으로 꼽힌다.
업스테이지는 지난 3월 AI 챗봇 서비스 '아숙업'(AskUp)을 선보이면서 국내 시장에 이름을 알렸다. 이 서비스는 데뷔 한 달도 안 돼 50만 사용자를 확보했다. 최근에는 오픈 LLM(거대언어모델) 리더보드에서 챗GPT 기반 GPT-3.5 성능을 뛰어넘고 세계 1위를 차지하며, 글로벌 AI 업계 샛별로 떠올랐다.
콴다는 모르는 문제의 사진만 찍으면 OCR 기술로 판독해 5초 안에 맞춤형 풀이와 학습 콘텐츠를 제공하는 학습 앱이다. 콴다 운영사인 매스프레소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매달 1000만명의 학생이 콴다를 쓴다. 누적 이용자는 8500만명에 달하고, 사용자의 87% 이상이 해외에서 유입된다. 현재 20개 국가에서 교육앱 랭킹 1위에 올랐다.
기술력을 인정받아 2021년 9월에는 구글 본사로부터 전략적 투자를 받기도 했다. 매스프레소의 누적 투자유치 금액은 1530억원이다.
KT 초거대 AI 믿음 곧 출격, 경쟁력↑
이번 투자 목적은 명확하다. KT는 오는 10월 자체 초거대 AI '믿음'을 선보이고, 날로 커지는 글로벌 AI 시장 패권을 쥔다는 포부다. 이를 위해 AI반도체·클라우드와 같은 AI 인프라부터 고객이 사용하게 되는 AI 응용 서비스까지 모두 아우르는 'AI 풀스택'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그 일환에서 AI반도체 팹리스인 리벨리온과 AI 인프라 소프트웨어 기업 모레에 각각 300억원과 190억원을 투자하고 두 곳의 기술을 KT 인프라와 서비스에 적용하기도 했다. 업스테이지와 콴다 투자는 KT AI 풀스택 전략 중 B2B와 B2C(기업·소비자 간 거래) 서비스 분야를 강화하기 위한 선택인 셈이다.
실제 KT는 이번 파트너십 체결로 업스테이지와 ▲기업전용 대형언어모델(Private LLM) 솔루션 ▲B2B 도메인 특화 대형언어모델을 개발, AI B2B 시장을 공략한다. 콴다와는 교육 도메인 특화 대형언어모델 등 AI B2C 서비스 개발에 협력한다.
KT 관계자는 "이를 시작으로 초거대 AI 사업화 경쟁력을 강화하고 개방형 AI 생태계를 조성할 예정"이라며 "이를 위해 앞으로도 더 많은 AI 스타트업들과 사업 협력 및 투자를 지속하겠다"고 강조했다.
ICT 강조한 김영섭, 첫 투자에 담긴 의미
업계에서는 김영섭 대표이사 취임 후 2주도 안 돼 나온 첫 투자 사례라는 점에 주목한다. 김 대표는 지난 7일 기자간담회에서 역량 있는 기업과의 제휴를 중요 전략 중 하나로 꼽기도 했다.
특히 통신에만 얽매인 사업구조에서 탈피하려는 김 대표의 경영 방향성과도 일맥상통한다. 김 대표는 이날 통신사업자들이 안정적인 인프라(네트워크) 제공에만 안주한 현실을 반성하며, 통신기술(CT)에 정보기술(IT) 역량을 더해 글로벌 빅테크와 정보통신기술(ICT) 시장에서 경쟁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하기도 했다.
이런 변화를 준비하는 건 KT뿐만이 아니다. 최대 경쟁사인 SK텔레콤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지난 2월 국내 AI 업체들과 'K-AI 얼라이언스' 출범을 주도했고, 7월에는 해외 대형 통신사들과 함께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를 구축했다. 이들은 AI 에이전트를 개발하기 위한 LLM 구축부터 신규 AI 서비스 기획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협업한다.
특히 오픈AI 창업자들이 세운 미국의 생성 AI 스타트업 앤스로픽을 비롯해 ▲스캐터랩 ▲페르소나AI 등 국내 스타트업에도 전략적 투자를 단행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미 AI 변혁은 거스를 수 없는 역사의 흐름이 됐다"면서 "글로벌 선도 주자들과 경쟁해 살아남기 위해선 폭넓은 협업과 혁신으로 빠르게 추격해야 한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임재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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