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신임 대표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 구축할 것"KT 새노조 "자정 능력 상실 대응 등에 답해야"
이날 주주총회는 박종욱 KT 대표이사 직무대행의 인사말로 시작됐다. 박 직무대행은 "지난 정기주총 때 KT가 그동안 경험해보지 못한 위기 상황에 처함에 따라 극복하기 위해 비상경영체제로 전환함과 함께 계획된 전략에 차질 없는 수행과 KT 구성원들에게 차질 없는 고객 서비스 제공과 새로운 지배구조 정립을 잘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는데, 주변인들의 성원에 힘입어서 약속을 잘 이뤄냈다"고 자평했다.
그러면서 "오늘 KT는 신임 CEO 선임과 사내이사까지 선임함에 따라 완전한 거버넌스 체계가 마련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자 장내에는 의사발언권을 달라는 주주들의 요청으로 가득찼다.
한 주주는 "언론에선 김 후보를 두고 구조조정 전문가라고 말하는데, 구조조정이란 것은 (지난 10개월 대표 공석인 상태에서 열심히 일한) 직원들을 자르는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100여명의 전직 임원들에게 연 3억원의 연봉을 주면서 카르텔을 이어오고 있는데, 거기에 대한 구조조정을 반드시 해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의견을 냈다. 그러면서 "김 후보자는 정상적인 KT를 만들기 위한 CEO가 됐으면 한다"고 바랐다.
장내가 다소 진정되자 박 직무대행은 1호 안건인 '김영섭 후보자 신임 대표이사 선임건'에 대한 표결을 했고, 전체 의결 참여 주식의 60% 이상 찬성표를 받아 가결됐다.
한 주주는 "김 후보는 LG CNS 재직 당시 테스크포스(TF)부터 사업본부장까지 재무와 사업 부분에 대한 역량을 잘 갖췄다고 생각한다"면서 "특히 형식에 얽매이지 않는 실질을 강조해 LG CNS 대표이사 역임 동안 매출액과 영업이익의 큰 폭 성장을 이끌어 냈다고 본다. KT의 실질적인 성장도 이끌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선임 직후 김 대표는 "KT 그룹이 보유한 대한민국 최고 수준의 네트워크 인프라와 기술력, 사업역량을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구축하고, 기업가치 제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화답했다.
김 신임 대표가 단상에서 발언을 마치고 내려가자 주총장은 다시금 들끓기 시작했다. 전방위적인 검찰의 수사를 받는 그간의 문제들에 대한 김 대표 의중을 묻는 말이 쏟아졌다. 김미영 KT 새노조 위원장은 "지금까지 드러난 편법·탈법·불법에 대해 어떻게 대처할 지와 잘못된 노무 관리로 현장의 자정 능력이 상실된 문제에 대해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반드시 답해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박 직무대행은 "금일 주총은 대표이사와 사내이사 선임을 합의하는 자리"라며 "말한 내용은 신임 대표이사가 잘 받아들여 나중에 적절한 시기 답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남은 안건의 표결을 빠르게 진행했고 ▲서창석 사내이사 선임 건 ▲경영계약서 승인의 건 ▲임원퇴직금 지급 규정 개정의 건도 모두 통과시켰다. KT는 이날 선임된 김 대표 체제 하에 본격적으로 경영 정상화에 돌입하게 된다.
뉴스웨이 강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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