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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 유명무실 소수점거래, 이용자수도 제자리 걸음···한계 보인다

증권 증권일반

유명무실 소수점거래, 이용자수도 제자리 걸음···한계 보인다

등록 2023.09.22 07:00

수정 2023.09.22 17:35

안윤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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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소수점거래 이용자 1만9000명···도입초 대비 27%↓소수점거래 매수 상위 종목, 우량주→2차전지주로 변화"국내 증시 내 황제주 부재·의결권 제한 등 투자매력 낮아"

유명무실 소수점거래, 이용자수도 제자리 걸음···한계 보인다 기사의 사진

국내 주식 소수점거래 서비스가 도입된지 1년 다 되어가지만, 이용자 수는 시행 초기와 비교해 제자리 걸음을 거듭하면서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소수점거래 서비스는 상장 주식을 0.1주, 0.01주 혹은 원 단위로 구매할 수 있는 소수 단위 거래 제도로, 지난해 9월 금융당국이 주식시장 활성화와 투자자의 접근성 확대를 위해 도입했다.

지난해 도입 초기부터 소수점거래를 서비스를 제공한 증권사는 NH투자증권, KB증권, 미래에셋증권, 키움증권, 한화투자증권 등 5곳이었다. 뒤이어 삼성증권, 신한금융투자, 하나증권 등도 차례로 서비스를 개시했다.

22일 대형 증권사 5곳의 자료를 취합한 결과, 지난 8월 한 달간 국내 주식 소수 단위 거래 서비스를 이용한 고객은 1만9326명으로 집계됐다. 9월 들어 지난 19일까지는 1만6000명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지난해 서비스 도입 직후 한 달 간 이용자 수는 2만6000~2만7000명 수준을 유지했으나, 약 1년 만에 이용자 수가 1만명(38%) 이상 줄어들면서 유명무실한 서비스로 전락하고 있는 셈이다. 서비스 개시 이후 대형 증권사 5곳 중 누적 기준 국내 소수점거래 대금이 100억원을 넘는 곳은 단 두 곳 뿐이었다.

이처럼 소수점거래 서비스가 부진한 배경으로는 국내 주식시장에 상장한 종목들의 가격이 미국 시장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저렴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국내 증시에서 유일하게 '황제주'(주당 가격이 100만원이 넘는 종목)로 불렸던 에코프로는 지난 11일 100만원선을 하회하면서 국내 시장에서는 황제주가 증발했다.

한때 주당 100만원이 넘었던 LG생활과건강, 태광산업, 영풍 등도 지속적인 주가조정을 거치며 여전히 황제주 타이틀을 되찾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소수점거래는 투자자들의 의결권이 제한된다는 것도 단점으로 꼽히고 있다. 의결권은 온주(1주)의 형태에서 살아나지만, 증권사의 소수점 거래 서비스는 투자자의 소수 단위 매수주문을 취합하고 부족분을 자기재산으로 채워 온주를 취득한 뒤 해당 주식을 예탁결제원에 신탁하는 방식이다.

법률상 온주(1주)를 관리·소유하는 건 예탁원이기 때문에 거래에 따른 주식 의결권은 사실상 예탁원에게 있다. 배당금은 받을 수 있지만 개개인의 의결권이 따로 인정되지 않는 이유이기도 하다.

시스템상 증권사는 의결권 행사, 미행사, 중립투표 중 하나를 선택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 간접적으로는 의결권 행사의 길이 열려있다. 비록 서비스를 제공하는 대부분의 증권사들은 의결권을 행사하지 않기로 결정했지만, 투자자 약관 반영 등을 통해 예탁결제원으로 통지하면 받아들여질 수는 있다.

한편, 올해 들어 소수점거래를 활용한 투자 종목도 변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까지만해도 삼성전자, 현대차, LG에너지솔루션, 네이버 등의 우량주가 순매수 상위를 차지했으나, 올해 2차전지 테마가 증시를 주도하면서 관련주가 매수 상위 종목에 이름을 올리기 시작했다. 대형 증권사 5곳의 소수점 거래 매수 상위에는 에코프로, 포스코홀딩스 등이 올랐고 이밖에 삼성SDI, LG화학, 포스코케미칼, 에코프로비엠도 포함됐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소수점거래 이용자 수가 크게 줄어들면서 이용자나 거래대금 측면에서 의미있는 숫자가 나오지 않는다"며 "투자 저변 확대나 개인이 소액으로 투자해 펀드처럼 직접 운용할 수 있다는 취지에서 도입됐지만, 상대적으로 더 손쉬운 ETF 제도도 있기 때문에 소외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로서는 미국 시장과 다르게 국내 증시에 황제주가 부재한 탓도 있으나, 향후 국내 주식 시장이 미국처럼 더 성장하게 된다면 활용도가 높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스웨이 안윤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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