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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계열사줄이긴 줄였지만···입찰 논란 여진 남아

부동산 건설사 지배구조 2023|호반그룹②

계열사줄이긴 줄였지만···입찰 논란 여진 남아

등록 2023.10.06 14:00

수정 2023.10.06 15:59

서승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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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번의 합병·청산 등으로 페이퍼컴퍼니 줄였지만'대장동 게이트'로 벌 떼 입찰 도마 위 올라 주목 쏠려과징금에 국감 대표이사 소환까지...국토부 넘어야한 산

호반건설 서초사옥. 사진=장귀용 기자호반건설 서초사옥. 사진=장귀용 기자

호반건설이 벌 떼 입찰 이슈로 여전히 골머리를 앓고 있다. 지난 벌써 수년째 계열사 통폐합 등으로 소위 페이퍼컴퍼니를 불리는 자회사들을 정리했지만, 현 정부 들어 벌 떼 입찰이 도마 위에 오르면서 해당 문제로 이번 다가오는 국감장에도 소환될 전망이다.

호반건설은 그간 몸집을 줄여왔다. 크고 작은 계열사들을 합병하며 복합한 지배구조를 단순화했다. 이는 상장 준비를 위한 지배구조 변화와 승계, 일감몰아주기 금지법 해소 등이 회사가 내세운 이유다. 다만, 여기에 택지 입찰에 동원했던 계열사 청산 목적도 한몫했다는 게 업계 시선이다.

2017년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된 호반건설의 계열사는 총 47개였다. 이 중 건설 계열 법인만 21개 사로 이 중 시행사만 17개에 달했다. 현재는 언론사와 삼성금거래소 등 호반건설의 신사업 관련 계열사가 다수 추가된 가운데도 계열사 수가 42개로 줄었다. 특히 에치비탕정, 스카이건설, 스카이자산개발, 스카이주택, 스카이하우징 등은 계열사에서 제외 및 청산됐다. 이들은 벌 떼 입찰에 동원된 페이퍼컴퍼니라고 의심받는 곳들이다.

하지만 호반건설의 이 같은 노력에도 '벌 떼 입찰' 꼬리표는 쉽사리 떼어지지 않고 있다. 현 정부가 '대장동 게이트' 등을 파면서 공공택지 벌 떼 입찰 문제가 화두로 올라 계속 조명되고 있기 때문이다.

관련해서 최근에는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608억원의 과징금을 부과받기도 했다. '벌 떼 입찰' 자체 행위에 대한 과징금은 아니지만, 호반건설이 따낸 공공택지를 오너2세 등 특수관계인 소유 법인에 넘긴 것을 부당 내부거래로 본 것이다.

호반건설은 이에 불복하고 공정위를 상대로 시정명령 및 과징금 납부 명령 취소 청구 소송을 서울고법에 낸 상태다.

여기에 오는 국감에는 관련 내용 탓에 박철희 호반건설 대표이사가 국감장에 서게 됐다. 벌 떼 입찰과 관련 건설사 CEO 중에는 유일하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감에 소환됐다.

이외에도 국토교통부 눈 밖에 난 상태다. 원희룡 국토부 장관은 호반건설을 '북한 김씨 일가'와 비교하며 강도 높은 비판 및 압박을 가하고 있다.

원 장관은 최근 국토부 공식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호반건설이 벌 떼 입찰과 일감몰아주기 등 불공정거래를 통해 두 아들에게 경영세습을 했다고 비판했다. 또 불공정거래를 좌시하지 않겠다고 밝히며 "지금 국토부가 주목하고 있는 2019년부터 2021년 사이에 벌어진 벌 떼 입찰에 대해서는 지금 수사 의뢰를 했고 결코 과징금으로 끝내지 않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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