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루마' 할인하고, '히츠'는 단종···아이코스3→일루마 전환 속도

기존 시리즈 반납→일루마 구매 시 최대 4만원 할인···혜택 늘려

일루마 이전 모델 전용 스틱 '히츠' 일부 제품 단종···라인업 축소

日, 일루마 출시 2년여 만에 히츠 완전 단종···국내서도 전환 속도

한국필립모리스 양산공장에서 일루마 전용 스틱 '테리아'가 생산되고 있는 모습. 사진=한국필립모리스 제공

한국필립모리스가 아이코스 일루마 이전 모델 사용자를 일루마로 전환시키기 위한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기존 보상판매·친구추천 할인 외에 다양한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한편, 일루마 이전 모델에서 사용하는 스틱인 '히츠'는 일부 제품을 단종하며 종류를 줄이고 나섰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국필립모리스는 기존 아이코스2.4 플러스, 아이코스3, 아이코스3 멀티, 아이코스3 듀오를 반납하고 일루마 시리즈를 구매하는 소비자에게 최대 4만원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한국필립모리스는 이전에도 보상판매 프로그램을 진행해 왔다. 기존에는 사용하던 기기를 반납하면 일루마 프라임과 일루마 모델을 각각 3만원씩 할인된 13만9000원, 6만9000원에 구입할 수 있었다. 이번 보상판매 행사는 기존보다 할인 혜택을 1만원 늘린 것이다.

그러면서 기존 전용 스틱 히츠는 라인업을 축소하고 있다. 히츠는 아이코스 스틱 초창기 모델로 2017년 필립모리스가 궐련형 전자담배 아이코스를 선보이면서 함께 출시된 제품이다.

최근 한국필립모리스는 편의점 점주들에게 히츠 품목 7종(새틴웨이브·브론즈·골드·유젠·블랙그린·그린징·썸머웨이브)이 단종된다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한국필립모리스는 이보다 앞선 지난 5월에는 히츠 골드를, 지난 8월에는 히츠 유젠과 브론즈 2종의 판매를 중단한 바 있다.

히츠는 블레이드 시스템 전용 스틱이라 지난해 출시한 아이코스 일루마 시리즈와는 호환이 되지 않는다. 기존 아이코스 시리즈는 기기 안에 들어있는 히팅 블레이드에 전용 스틱을 꽂으면, 블레이드가 방출하는 열로 스틱을 가열하는 형식이었다. 일루마 시리즈는 전용 스틱인 '테리아' 내부에 히팅 패널을 넣어 가열하는 스마트 코어 인덕션 시스템을 적용해 블레이드가 없다.

이같은 한국필립모리스의 행보는 기존 아이코스 사용자를 아이코스 일루마로 전환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미 일본에서 테리아 전환이 임박한 만큼 한국 시장에서도 빠른 단종을 유도하는 모습이다.

실제 필립모리스재팬은 올해 초 공지에서 2024년 1월부로 히츠 10종과 말보로 히트스틱 11종에 대한 공급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시중에 판매된 제품이 모두 소진되면 소비자들은 더 이상 히츠를 구입할 수 없다. 필립모리스재팬은 이미 일루마 전용 스틱으로 말보로 계열의 테리아와 히츠 계열의 '센티아' 제품군을 꾸준히 출시해 왔다.

일본 시장에서 아이코스 사용자들이 일루마 시리즈로 전환하기까지는 2년가량 걸린 셈이다. 필립모리스재팬은 지난 2021년 8월 아이코스 일루마와 일루마 프라임의 사전 판매를 시작했고 9월 정식으로 출시했다.

한국필립모리스 입장에서는 국내 아이코스 이용자의 일루마 시리즈 전환이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한국필립모리스는 경상남도 양산에 위치한 한국필립모리스 양산공장에서 국내에서 판매되는 테리아 제품을 전량 생산하고 있다. 양산공장에서 생산되는 테리아 스틱은 국내 공급뿐 아니라 해외로도 수출된다.

이 공장에서는 히츠 제품도 함께 생산 중이다. 양산공장의 효율성과 수출 증대를 위해서라도 국내 소비자들의 전환 기간을 단축하는 게 중요할 수밖에 없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 시장에서 기존 아이코스 사용자들의 일루마 시리즈 전환은 거의 이뤄진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한국 시장에서도 일루마 시리즈를 안착시키는 데 속도를 내는 모습인데, 한국필립모리스 입장에선 현재 양산공장에서 히츠와 테리아를 모두 생산하고 있어 효율성 등을 고려했을 때도 일루마 전환이 빠를수록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