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 대표 서울 모처에서 만나 수수료 협상 진행다음 블랙아웃일도 예고···"11월 20일 중단 예정""결렬 땐 양측 모두 피해 커···합의할 것으로 예상"
19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KT스카이라이프와 현대홈쇼핑 측 실무 임원이 서울 모처에서 만나 홈쇼핑 수수료 협상을 위해 논의를 진행했다. 이곳에서 양사는 송출 중단 날짜를 당분간 미루기로 결정했다.
현재 현대홈쇼핑 공지사항에는 "케이티스카이라이프와 최종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계약갱신 추가 협의를 종료하게 됐다"며 "이에 '홈쇼핑 방송채널 사용계약 가이드라인'에 따라 불가피하게 송출 중단일 연기가 필요하다"는 글이 게시됐다.
내용을 살펴보면 현대홈쇼핑은 기존 송출 중단일인 오는 20일에서 다음 달 20일로 날짜를 연기했다.
앞서 현대홈쇼핑은 지난달 KT스카이라이프에 방송 송출 중단을 통보했다. 회사 실적이 어려운 가운데 송출 수수료는 지속적으로 올라 지출에 부담이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현대홈쇼핑 반기보고서를 살펴보면 올해 상반기 매출 1조172억원, 영업이익 344억4806만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각각 3.5%, 81.7% 감소했다. 올해 상반기 TV홈쇼핑 매출은 3088억원으로 전년 대비 3.1% 줄었다.
반면, 한국TV홈쇼핑협회에 따르면 KT스카이라이프를 포함한 유료방송사업자는 TV홈쇼핑 사업자에게 연간 ▲2020년 1조6750억원 ▲2021년 1조8074억원 ▲2022년 1조9065억원을 받아왔다. TV홈쇼핑 사업자 입장에선 매년 약 1000억원씩 비용이 늘어난 셈이다.
이에 현대홈쇼핑은 KT스카이라이프에 20번 대 뒷번호 채널을 요구, 수수료를 낮춰줄 것을 협상 조건에 담았다. 다만, 이는 KT스카이라이프가 받아들이긴 어려운 조건으로 알려진다. 해당 번호 대는 퀵커머스 사업자들이 포진해 이미 2024년까지 전원 계약을 완료했기 때문이다.
날짜는 다가오는데 양측이 좀처럼 이견을 좁히지 못하자, KT스카이라이프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대가검증협의체를 요청했다. 대가검증협의체는 홈쇼핑업계와 유료방송 사업자 간 송출수수료 갈등을 해소하기 위한 방안 중 하나다. 사업자들이 성실하게 협의했는지, 불리한 송출대가를 강요하진 않았는지, 가이드라인은 준수했는지 등 검증하는 역할을 한다.
과기정통부는 5~7인의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협의체 위원들을 구성하고 이해관계자 확인을 거쳐 활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에 현대홈쇼핑의 선포한 블랙아웃 실현은 다소 가능성이 낮아질 전망이다. 협의체에서 극단적인 상황을 막기 위해 조율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위기감은 아직 남아있다. KT스카이라이프 관계자는 "대가검증협의체가 강제성이 없어 블랙아웃이 예정에서 사라졌다고 단정하긴 어려워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으로 판단한다" 고 설명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계약이 결렬되면 현대홈쇼핑과 KT스카이라이프 양사 모두에게 피해가 크기 때문에 완만하게 해결할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한다"며 "남은 기간 서로 양보해 합의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뉴스웨이 강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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