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현대·CJ, 케이블TV 사업자에 방송 중단 통보방송 매출액 비중 하락···반면 송출 수수료 연 8%↑실제 송출 중단은 미지수 "서로 손해, 협상 이룰 것"
송출 수수료를 두고 TV홈쇼핑 업체와 케이블TV 사업자 간 협상이 난항을 겪으며 홈쇼핑 방송 중단이 현실화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홈쇼핑은 지난 27일 케이블TV 사업자 딜라이브의 강남 케이블티브이에 10월 1일부터 방송 송출을 중단한다고 통보하고, 이 같은 사실을 홈페이지에 공지했다.
현대홈쇼핑도 지난 28일 LG헬로비전에 방송 송출을 중단하겠다고 알렸다. LG헬로비전이 서비스되는 서울(양천구·은평구)과 경기(부천·김포·의정부·양주·동두천·포천·연천), 강원, 충남, 경북 등 23개 지역에서 가입한 약 368만 가구가 대상이다.
실제 송출 중단을 위해선 가입자들에게 4주 이상 전에 고지를 해야하는 만큼 실제 중단 시점은 10월 이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어 CJ온스타일도 LG헬로비전의 방송 송출 중단을 통보했다. CJ온스타일 측은 "정부의 '홈쇼핑 송출 수수료 가이드라인 개정안'에 명시되어 있는 기본 협의 기간이 종료됨에 따라 계약 종료 절차를 밟고 있다"며 "이르면 10월부터 방송 송출이 중단 될 것"이라고 밝혔다.
주요 TV홈쇼핑 업체들이 연이어 방송 송출을 중단하겠다고 나선 데에는 케이블TV 사업자와의 송출 수수료 갈등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송출 수수료는 TV홈쇼핑 업체들이 케이블TV사업자에게 지불하는 채널 사용료로, 홈쇼핑 업체의 가장 큰 비용에 속한다. 업황 부진으로 방송 매출 비중이 계속해서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높은 송출 수수료를 납부해가며 사업을 유지할 필요가 없어졌다는 것이 홈쇼핑 업체들의 입장이다.
한 홈쇼핑 업체 관계자는 "TV홈쇼핑이 호황일 때는 취급고 성장 대비 2배 이상의 송출 수수료를 지불해왔으나 현재는 수익성이 현저히 악화하며 현실적인 송출 수수료 협상이 필수인 상황에 몰렸다"며 "매출 악화에도 불구하고 몇 년간 손해를 감수하며 수수료를 지불해왔는데, 케이블TV 사업자들은 우월한 지위를 이용해 업계의 고충을 반영하지 않으려 한다"고 비판했다.
실제 한국TV홈쇼핑협회에 따르면 송출 수수료는 최근 몇 년새 연 평균 8%씩 증가해 지난해에는 수수료 비중이 매출액 대비 65.7%에 달했다. 규모는 1조9065억원 수준이다.
반대로 지난해 TV홈쇼핑 업체들의 방송 매출액 비중은 전체 매출의 49.4%로 처음으로 절반 이하 수준으로 하락했다. TV홈쇼핑 업체들의 방송 매출액 비중은 2018년 60.5%에서 2019년 56.5%, 2020년 52.4%, 2021년 51.4%로 지속해서 떨어지고 있다.
TV홈쇼핑 업체들의 방송 사업 매출도 감소세다. TV홈쇼핑 업체 7개곳이 올린 매출은 2014년 3조4438억원으로 고점을 기록한 이후 연이어 줄어들며 지난해에는 2조8998억원까지 떨어졌다.
다만 TV홈쇼핑은 홈쇼핑 업체와 방송사업자는 물론, 홈쇼핑 협력사와 시청자 등 여러 이해관계가 몰려 있어 완전한 블랙아웃은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이란 관측도 많다. TV홈쇼핑 업체에 있어 방송은 여전히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데다, 케이블TV 방송 사업자의 경우도 매출의 30~50%를 홈쇼핑 업체들이 책임져 주고 있기 때문이다.
한 케이블TV 사업체 관계자는 "홈쇼핑 송출 수수료가 차지하는 비중이 큰 데, 주요 홈쇼핑 업체들이 빠지게 되면 이러한 분위기가 업계 전반으로 확장될 수 있어 우려가 큰 상황"이라며 "게다가 가장 큰 피해는 시청자가 입을 수 있는 만큼, 방송사 입장에서도 최대한 빠르게 협상을 이어가는게 이익"이라고 말했다.
한편, 주요 TV홈쇼핑 업체들이 송출 중단이란 배수진을 치고 나서자 정부도 홈쇼핑 업체 및 케이블TV 사업자 임원을 불러 블랙아웃 현실화를 막기 위해 중재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웨이 신지훈 기자
gamja@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