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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 남용수 한투운용 ETF운용본부장 "직관적인 ETF 만들어야···연금 상품 강화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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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용수 한투운용 ETF운용본부장 "직관적인 ETF 만들어야···연금 상품 강화할 것"

등록 2023.11.08 07:30

수정 2023.11.08 11:08

류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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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후 월급 대체할 수 있는 인출기 상품 만들 것"만기채권형은 고금리 환경 속 예금 대체 수단해외형 ETF 직접 운용해 상품성 강화할 예정

지난 2일 한국투자신탁운용 본사에서 남용수 한국투자신탁운용 ETF운용본부장이 인터뷰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지난 2일 한국투자신탁운용 본사에서 남용수 한국투자신탁운용 ETF운용본부장이 인터뷰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

국내 ETF 순자산 규모가 100조원을 돌파한 가운데 운용사 간의 점유율 경쟁이 치열하다. 이 가운데 지난 연말에 비해 1% 가까이 점유율이 성장한 운용사가 있다. 지난해 말 3.9%였던 점유율을 4.7%까지 끌어올린 한국투자신탁운용이 그 주인공이다. 올해 ACE ETF는 개인 순매수를 기준으로 5600억원이 늘었다.

점유율 확대 중심에는 올해 1월 취임한 남용수 본부장이 있다. 그는 한국투자신탁운용의 ETF운용본부를 이끌며 ACE ETF의 성장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8일 한국투자신탁운용 본사에서 뉴스웨이는 남용수 한국투자신탁운용 ETF운용본부장을 만나 올해 성과와 앞으로의 비전에 대해 물었다.

남 본부장은 금융 공학을 전공한 퀀트 트레이더 출신으로, 2007년 미국 뉴욕의 블랙쉽 캐피탈 매니지먼트에서 일을 시작했다. 이후 한화자산운용에서 ETF운용팀뿐 아니라 퇴직연금 기획팀, 퀀트 운용팀을 두루 거쳤다. 2017년부터 2019년까지는 루트엔글로벌자산운용의 공동창립자로 부대표를 지내기도 했다.

남 본부장은 다양한 경험 덕분에 시야를 넓힐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화자산운용에서 다양한 TF에 참여하며 그룹 내 계열사들의 업종별 속성을 이해하게 됐고, DGB자산운용(현 하이자산운용) 금융공학팀 선임운용역으로 3조원 가량의 대규모 자금을 굴리면서 운용에 대해 배웠다"며 "회사를 차렸을 때는 조직관리 측면을 보게 됐다"고 말했다.

이런 이력은 남용수 본부장의 비전에 고스란히 녹아 들었다. 남 본부장은 "투자자에게 필요한 상품을 투자자가 알기 쉽게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산운용사에게는 고객의 신뢰가 가장 중요하다는 철학 때문이다.

남용수 한국투자신탁운용 ETF운용본부장.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남용수 한국투자신탁운용 ETF운용본부장.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

신뢰를 쌓음과 동시에 차별화에도 힘을 쏟고 있다. 최근엔 시장에 수요가 있음에도 아직 활발하게 출시되지 않은 상품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연금 상품도 그 중 하나다.

'연금에 진심'이라는 남 본부장은 연금 상품으로 '인출기 상품'에 주목하고 있다. 인출기 상품은 월급처럼 꾸준히 현금 흐름을 확보할 수 있는 상품을 의미한다. 인출기 상품은 미처 노후 준비를 하지 못한 채 은퇴를 맞는 사람들에게 걸맞은 상품이 될 것으로 보인다.

남 본부장은 "자산 규모가 큰 고객들은 PB의 도움을 받을 수 있지만 대다수의 고객들은 은퇴 후 자금 운용, 세무 관리 등과 관련해 전문적인 서비스를 받는 데에 어려움이 있다"며 "이런 수요에 부응하는 것이 목표"라고 전했다.

남 본부장은 인출기 상품에 대해 "변동성이 낮아야 하고 현금 흐름에 대한 확실성이 보장되어야 한다"며 "수익률을 예측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이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TDF같은 적립기 상품은 장기간의 적립식 투자를 통해 목표 금액을 달성한다면 인출기 상품은 그보다 적은 기간을 운용하면서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다.

연금 시장은 노령화와 함께 큰 성장성을 가질 것으로 예측된다. 남 본부장은 "2040년에는 노후 인구 비중이 48%에 이를 텐데 해당 인구가 받는 IRP의 규모는 최대 1200조원으로 추산된다"고 말했다. 현재 운용사 전체 자산 규모가 약 1400조원이다.

만기채권형과 해외형 ETF에도 주목하고 있다. 남 본부장은 "금리가 오르면서 채권형 ETF가 은행 예금보다 수익률이 높을 수 있기 때문에 기존에 주식 대신 예금을 선호했던 고객들에게도 예금 대체 수단이 될 수 있다"며 "만기 채권형은 금리가 고정되어 있기 때문에 안정적으로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점에서 유망한 상품"이라고 말했다.

해외형 ETF와 관련해서는 하이일드나 이머징 국가의 주식 등의 경우 직접 운용해 상품을 선보이기 위해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남 본부장은 "투자 수준이 높아질수록 자산 배분에 특화한 상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다"며 "직접 운용하게 되면 해외 운용사 상품을 재간접으로 출시하는 것보다 수수료가 낮아지고 시장 상황에 즉각적으로 대처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투자신탁운용 ETF 순자산은 올해 5조원을 돌파했다. 남 본부장은 이에 만족하지 않고 시장 환경에 대응할 수 있는 ETF를 계속해서 출시할 계획이다. "ACE ETF는 계속 성장하는 과정에 있다"고 말한 남 본부장은 "자산과 새로운 전략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연금 상품을 포함해 투자자에게 직관적으로 다가갈 수 있는 상품을 선보일 것"이라고 전했다.

뉴스웨이 류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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