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메모리 가격 반등에 4분기 흑자 가능성삼성전자 이르면 내년 1분기 실적 턴어라운드 기대D램 고정거래가격 급등···"대부분의 우려 올해 말 해소"
본격적으로 반도체 업황 반등이 시작될 것이란 기대가 커지는 가운데 국내 반도체 업계의 흑자전환에도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전망이 흘러나오고 있다.
메모리 반도체 공급 조절이 지속되며 9월부터 D램 가격의 반등이 확인되고 있고 낸드 가격도 하락세를 멈췄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흑자전환 시점을 점차 앞당기는 모습이다. 증권사들은 이르면 올해 4분기, 늦을 경우 내년 하반기 국내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 개선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7일 키움증권은 SK하이닉스가 4분기 매출액 10조4000억원, 영업이익 852억원을 거두며 흑자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전망했다.
SK하이닉스는 3분기 1조792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으나 고사양 제품을 중심으로 메모리 반도체 3사 중 가장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3분기에는 HBM(고대역폭메모리), DDR5 등 차세대 D램 매출에 힘입어 D램 흑자전환에 성공한 상태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가격 반등이 시장 예상보다 더욱 크게 나타날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가격 급락 시기에 반영된 낸드 재고평가손실의 환입이 이뤄질 수도 있기 때문에 예상치를 넘어서는 수익성 개선의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반도체 가격은 올해 하반기부터 빠르게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10월 PC용 DDR4 8Gb D램 고정거래 가격은 1.50달러로 전월 대비 15.38% 상승했다.
고정 거래 가격은 반도체 회사들이 대형 고객사에 제품을 납품할 때 가격을 뜻하며 D램 고정거래 가격이 상승한 것은 2021년 7월 이후 2년 3개월 만이다.
삼성전자도 이르면 내년 1분기 반도체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이란 장밋빛 전망이 나오고 있다.
메리츠증권은 내년 1분기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이 1000억원의 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했으며 DB금융투자는 2000억원의 흑자를 기대했다. 메리츠증권은 삼성전자가 4분기 D램 부문에서 2000억원의 이익을 거둔 뒤 내년 1분기 7000억원으로 이익 규모가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서승연 DB금융투자 연구원은 "AI 수요가 지속되는 가운데 세트 재고 수준이 정상화된 모바일, PC 고객사들이 메모리 업황 저점을 인지하고 메모리 재고를 축적 중"이라며 "삼성전자는 재고 수준이 여전히 높은 레거시 제품에 대한 생산 조절을 지속하면서 선단 공정 위주 투자 집행은 지속할 것임을 재차 밝혔다"라고 밝혔다.
이어 "선두 업체인 삼성전자를 비롯한 메모리 공급사들의 감산 기조가 급격하게 선화되지 않는다면 내년 선단 공정 전환에 따른 제한적인 생산 증가로 메모리 수급 개선세는 두드러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단 아직 대부분의 증권사들은 내년 1분기나 2분기까지 반도체 흑자전환이 늦어질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한국투자증권은 SK하이닉스의 흑자전환 시점을 내년 1분기로 예상했으며 유진투자증권과 하나증권은 내년 2분기부터 실적이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도 대체로 내년 2분기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추정하는 분위기다. 한국투자증권과 유진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은 삼성전자가 내년 1분기 1조원 아래로 적자를 줄인 뒤 2분기 본격적인 실적 턴어라운드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형태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재고순환 사이클과 반도체 업황의 재고 상황이 과거와 유사한 패턴을 보이고 있다"면서 "현재 사이클상 급격한 반도체 업황 턴어라운드를 기대하긴 어렵겠으나 대부분의 우려는 올해 말 해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이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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