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효과에 기업 실적 신기록···삼전·닉스 빼도 영업이익률 6.2%

보도자료

반도체 효과에 기업 실적 신기록···삼전·닉스 빼도 영업이익률 6.2%

등록 2026.09.09 17:43

문성주

  기자

AI 투자 열기에 제조업 매출 39.6% 증가···전자·영상·통신장비 119.7%삼성전자·SK하이닉스 제외해도 제조업 매출 14.0%·영업이익률 7.2%대기업 재무지표 개선됐지만 중소기업 부채비율은 112.1%로 상승

한국은행 DB.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한국은행 DB.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

올해 2분기 국내 기업의 매출액증가율과 영업이익률이 2015년 통계 작성 이후 나란히 최고치를 기록했다.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에 따른 반도체 호황이 지표 상승을 주도했지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외해도 기업의 성장성과 수익성은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6년 2분기 기업경영분석 결과'에 따르면 외부감사 대상 법인기업 2만6509개의 매출액증가율은 26.7%로 집계됐다. 지난 1분기 13.5%보다 13.2%포인트(p) 높아졌으며, 종전 최고치인 2021년 4분기의 24.9%도 넘어섰다. 조사 대상은 제조업 1만3218개와 비제조업 1만3291개다.

제조업의 매출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제조업 매출액증가율은 1분기 21.1%에서 2분기 39.6%로 뛰었다. 기계·전기전자 업종은 52.1%에서 88.5%로 상승했고, 이 가운데 전자·영상·통신장비 업종은 75.7%에서 119.7%로 증가 폭이 커졌다.

다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외하면 제조업 매출액증가율은 14.0%로 낮아진다. 반도체 대기업이 제조업 성장세에 미친 영향이 컸다는 의미다.

비제조업에서는 운수업과 도소매업이 매출 확대를 이끌었다. 운수업 매출액증가율은 8.1%에서 13.6%로, 도소매업은 7.1%에서 13.7%로 올랐다. 운수업은 중동전쟁에 따른 해상운임 상승과 항공화물 수요 증가가, 도소매업은 반도체 판매업체와 백화점 등 유통업체 전반의 업황 호조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건설업 매출액증가율도 1분기 -4.0%에서 2분기 0.3%로 반등해 8분기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반도체공장 공사 물량이 늘어난 영향이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이 16.0%에서 30.5%로, 중소기업이 2.4%에서 10.2%로 각각 상승했다.

수익성 지표에서도 반도체 효과가 컸다. 2분기 전산업 매출액영업이익률은 16.9%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5.1%보다 11.8%p 상승했다. 지난 1분기의 종전 최고치 13.2%를 한 분기 만에 갈아치우며 2015년 1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제조업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2분기 5.1%에서 올해 2분기 24.0%로 약 5배 높아졌다. 직전 최고 기록인 지난 1분기의 18.1%도 웃돌았다. 기계·전기전자 업종은 같은 기간 7.4%에서 43.0%로 5.8배 상승했다. 한은은 고정비 비중이 높은 반도체 업종의 특성상 매출 증가보다 영업이익 증가 폭이 더 크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반면 비제조업 영업이익률은 5.1%에서 5.0%로 소폭 하락했다. 고유가와 우회 항로 이용에 따른 비용 증가로 운수업 영업이익률이 7.0%에서 4.8%로 낮아진 영향이 컸다. 규모별 영업이익률은 대기업이 5.1%에서 19.1%로, 중소기업이 5.0%에서 5.3%로 모두 올랐다.

반도체 대기업을 제외하면 제조업과 비제조업의 수익성 격차는 크게 줄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뺀 전산업 영업이익률은 6.2%로 전체 수치의 37% 수준이었고, 두 회사를 제외한 제조업 영업이익률은 7.2%였다.

이미주 한은 기업통계팀장은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를 제외하고 제조업 영업이익률은 7.2%"라며 "제조업과 비제조업의 격차가 그렇게 크지는 않고, 두 산업 다 어느 정도 방향은 비슷하게 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외해도 성장성과 수익성이 개선되는 등 전체적으로 영역을 가리지 않고 지표가 개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재무 안전성은 전반적으로 좋아졌다. 전체 기업의 부채비율은 1분기 87.0%에서 2분기 84.5%로, 차입금의존도는 23.9%에서 22.8%로 각각 하락했다.

다만 기업 규모별로는 차이가 나타났다. 대기업 부채비율은 83.8%에서 79.8%로 낮아졌지만 중소기업은 103.0%에서 112.1%로 상승했다. 중소기업 차입금의존도 역시 30.7%에서 31.1%로 높아졌다.

이 팀장은 중소기업의 안정성 악화에 대해 "숙박·음식, 도소매 등 비제조업 일부 업종을 중심으로 자금 수요가 커진 영향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3분기에도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개선 흐름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이 팀장은 "견조한 AI 투자 수요에 기반해서 반도체 업황 호조세가 이어지고, 내수도 회복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에 전체 지표 개선이 반도체 제조업을 중심으로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중동 전쟁 상황과 미 관세 정책 관련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은 상황이라 추이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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