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웨이브, 올 하반기 바이오·딥테크 10곳 선정셀라이온, 바이오디자인랩 등 투자유치 지원22:1 경쟁률 속에서 선발···"기업 육성·지원 지속"
16일 인천의 대표 투자 유치 플랫폼 빅웨이브가 개최한 2차 데모데이에서는 하반기 지원 대상으로 선정된 바이오와 딥테크 스타트업 5곳이 투자 유치를 위한 피칭에 나섰다.
빅웨이브는 인천광역시와 인천창조경제혁신센터(이하 인천센터)가 전국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조성한 '인천빅웨이브모펀드' 기반의 투자유치 플랫폼이다. 지난 2021년부터 매해 상·하반기 전국의 유망 스타트업 10곳 정도를 선발해 투자 유치 및 네트워크 확장을 지원하고 사후지원까지 제공하고 있다.
빅웨이브는 스타트업들의 투자 유치를 실질적으로 돕기 위해 지원 프로그램의 마지막 행사로 기업설명회(IR)를 열고 있는데, 앞서 지난 7일 인천 송도 컨벤시아에서 열린 1차 데모데이에는 지원 대상 기업 중 인천에 기반을 둔 스타트업 5곳이 IR을 진행했다.
이날 데모데이에는 벤처캐피털과 액셀러레이터 등 투자기관, 대기업, 지원기관 관계자 등 14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에어스(골절 수술 지원 로봇 시스템 개발) ▲셀라이온바이오메드(난치성 섬유화 및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개발) ▲에스앤피랩(개인 데이터 활용을 위한 종합 솔루션 마이데이터 플랫폼 개발) ▲엠지솔루션스(딥러닝 기반 근골격 정밀 진단 장비 '모티피지오(Moti-Physio)') ▲바이오디자인랩(안전성과 효율성을 높인 차세대 백터 플랫폼 개발) 등이 투자 유치를 위한 설명회를 열었다.
이들 10개 기업은 빅웨이브에 지원한 225개 사 중 22대 1을 넘는 역대 최대 경쟁률 속에서 선발된 유망 스타트업들이다.
투자 혹한기에도 기술력을 인정받아 투자 지원을 받게 된 바이오기업으로는 셀라이온바이오메드가 있다.
셀라이온바이오메드는 서석효 이화여대 의학과 교수(셀라이온 CTO)의 신약 기술을 기반으로 설립된 바이오기업이다. LG화학 중앙연구소, 삼성정밀화학 연구원 출신인 김성진 대표가 회사를 이끌고 있으며, 지난 2019년 10억원 규모의 프리시리즈A 투자를 받은 바 있다.
셀라이온은 키랄 기술과 포타슘 이온 조절 기술을 결합해 난치성 섬유화 및 자가면역질환 타깃의 신약을 개발하고 있다. 비슷한 사업 모델을 가진 경쟁사로는 한미약품, 대웅제약, 동아ST 등 국내 상장 제약사와 스위스 로슈, 독일 베링거인겔하임, 미국 바이오젠 등 글로벌 제약사들이 있다.
대표적인 파이프라인으로는 특발성 폐섬유증(IPF) 치료제 'CBM-301'이 있으며 내년 미국 임상2상 진입을 앞두고 있다. 회사는 국내 및 글로벌 제약사를 대상으로 기술수출, 전략적 투자유치, 공동연구 협약 등을 추진해 수익을 창출하고 오는 2027년 상장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바이오디자인랩은 유전자 치료제 개발 원료 중 하나인 바이러스 벡터 기술을 개발하는 기업으로, 포스텍(POSTECH) 출신 연구진들이 창업했다. 포스텍 화학공학과 학·석사, 숙명여대 화공생명공학부 교수인 임광인 CTO가 창업주이고 현재 최현진 대표가 회사를 이끌고 있다.
최 대표는 포스텍 학·석사 취득 후 삼성 SDS 연구원 등을 지냈다. 회사는 현재까지 총 53억원 규모의 투자 유치를 받았다.
바이오디자인랩은 기존 벡터 기술의 문제점을 개선한 새 벡터 기술 '레트로넥스트(RetroNext)'와 '렌티넥스트(LentiNext)'를 개발하고 기술이전을 추진하고 있다.
벡터는 치료제의 효능, 안전성 및 경제성을 결정하는 핵심 요소로, 치료제에 사용하는 벡터에 따라 유전자 전달 효율, 유전자 발현기간, 부작용 등에서 상당한 차이가 발생한다.
특히 최근 유전자 세포 치료제 시장이 급성장한데 반해 벡터 시장은 공급이 매우 부족해 새로운 벡터 기술에 대한 시장성은 높은 상황이다.
이에 회사는 현재 개발한 벡터의 기술이전을 위해 특허 전략 수립, 핵심 특허 출원 등에 집중하고 있으며, 오는 2026년까지 2건의 기술이전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하반기 빅웨이브의 지원 대상 기업에는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들도 다수 포함됐다.
지브레인은 뇌질환 진단/치료용 스마트 전자약을 개발하는 의료기기 기업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의료기기 전문위원인 양성구 대표와 셀트리온 부장, 미국 국립보건원(NIH) 출신 김병관 대표가 회사를 이끌고 있다.
지브레인의 핀어레이(Phin Array)는 정확한 뇌파 측정을 통해 뇌 질환을 진단하고 전기적 자극을 주입해 치료하는 시스템이다. 여러 층의 탄소로 이뤄져 있는 흑연의 한 층을 분리한 물질인 '그래핀(Graffene)'을 활용한 전자 칩을 뇌에 부착한 뒤 자극을 줘 질환 관련 증상을 완화할 수 있도록 돕는다.
회사는 뇌 질환 전자약 인터페이스를 뇌-컴퓨터/기계 인터페이스에 적용해 생각만으로 사물 또는 기기를 제어할 수 있도록 하는 의사소통/운동보조 솔루션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 개발 성공시 의사소통이 힘든 사지마비 환자들의 삶의 질 개선이 기대된다.
핀어레이는 현재 임상시험 준비 단계에 있다. 회사측은 "핀어레이를 이용한 국내 최초 뇌 이식형 의료기기 임상시험 성공이 최우선 목표다. 이후 난치성 뇌 질환 및 뇌-컴퓨터/기계 인터페이스 제품화를 가속화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에어스는 골절 수술 지원 로봇 시스템 개발 기업으로, 경북대학교 연구교수인 정상현 대표가 회사를 이끌고 있다.
에어스는 기존 아날로그 수술을 보완하기 위해 디지털 수술로의 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부러진 뼈를 정확하게 맞추기 어렵고 뼈를 견인하는 데 큰 힘이 필요한 '골절 수술'에 집중해 충분한 힘으로 뼛조각을 정밀하게 움직이는 로봇과 뼈를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네비게이션 등 3가지 핵심 제품군을 구성했다.
에어스 관계자는 "현재 국내에서 골절 수술 지원을 위해 상용화된 시스템은 전무하다. 다수의 연구기관에서 골절 수술을 지원하는 로봇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으나 인허가 및 임상 가능한 수준의 제품은 에어스의 서비스가 유일하다"며 "국내에서 골절 로봇 시스템에 대한 의료기기 품목허가(2 등급) 획득을 완료하고, 내년 1분기까지 경북대병원, 전남대병원, 고려대구로병원에 납품해 임상연구를 실시하는 것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재활치료기기 제조기업인 엠지솔루션스는 딥러닝 기반 근골격 정밀 진단 장비 '모티피지오'를 보유하고 있다. 모티피지오는 필라테스, 헬스장, 병원, 한의원 등 누적 900여개 시설에서 사용되고 있으며, 지난 4월부터는 수출을 시작해 현재 18개 국가에서 제품이 판매되고 있다.
회사는 생산설비를 확충하고 글로벌 진출을 가속화하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큐에스택은 디지털 헬스케어용 의료기기 전문 제조 기업으로, 개인용 진단 의료기기 '엣-홈테스팅'(at-home testing) 솔루션을 개발했다. 해당 솔루션은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진단 결과를 판독할 수 있으며, 비대면 상태에서 환자들의 건강을 관리할 수 있다. 현재 제품 및 기술 개발을 마치고, 대형 제약사들과 함께 SI(전략적) 투자 및 공동 사업화 추진을 진행 중에 있다.
이한섭 인천센터장은 "최근 투자 시장이 급격히 위축됐지만 인천시와 인천센터는 혁신 스타트업 발굴과 육성, 지원을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특히 국내의 우수한 스타트업들이 글로벌 진출을 통해 스케일업을 이룰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 활동을 펼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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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유수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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