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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2030년까지 1조 쏟는다" 롯데쇼핑 오카도, 부산에 첫 삽

유통·바이오 채널 투자의 '씬'

"2030년까지 1조 쏟는다" 롯데쇼핑 오카도, 부산에 첫 삽

등록 2023.11.22 10:01

수정 2023.11.22 16:07

김민지

  기자

다음 달 초 부산에 자동화물류센터 착공···2025년 완공 예정2030년 6개 CFC 오픈···2032년 온라인 신선식품 매출 5조 목표냉장·냉동 보관 '콜드체인' 시스템 갖춰···오토프레시센터와 차이

오카도 영국 자동화물류센터 내부 모습. 그래픽=박혜수 기자오카도 영국 자동화물류센터 내부 모습. 그래픽=박혜수 기자

롯데쇼핑이 '대한민국 유통 1번지' 위상을 세우기 위한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글로벌 리테일 테크기업 영국 '오카도(Ocado)'와 맺은 파트너십의 첫 결실로 다음 달 물류센터를 착공하게 되면서다. 롯데쇼핑은 오카도 물류 시스템 도입을 통해 온라인 식품 유통 시장에서 1위를 거머쥐겠다는 심산이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다음 달 5일께 부산에 오카도 스마트 플랫폼(OSP)이 적용된 첫 번째 자동화물류센터(CFC)를 착공한다. 부산 CFC는 강서구 국제산업물류도시에 부지면적 약 4만㎡ 규모로 들어서며 오는 2025년 완공될 예정이다.

지난해 롯데쇼핑은 오카도와 파트너십을 맺으며 오는 2030년까지 약 1조원을 투자해 전국에 6개 CFC를 오픈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기반으로 6개의 CFC가 정상 가동되는 2032년께는 국내에서 온라인 신선식품 매출 5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오카도는 영국에서 매장 없는 온라인 슈퍼마켓 업체로 시작해 온라인 배송 자동화 시스템 개발을 통해 약 20년 만에 온라인 유통 기업으로 발돋움한 기업이다. 최첨단 기술을 활용해 수요를 예측하고 자동화 물류센터에서 제품을 골라서 포장해 배송하고 배차하는 '전 과정'을 다루는 엔드 투 엔드(end to end) 통합 솔루션 OPS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롯데쇼핑이 오카도와 손을 잡은 이유는 이커머스 사업 경쟁력 강화와 동시에 '그로서리 1번지' 전략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서다. 우선 이 일환으로 롯데쇼핑은 지난해 하반기 롯데마트와 롯데슈퍼가 각각 개별적으로 운영, 진행해 오던 소싱 업무를 통합했다. 롯데마트와 롯데슈퍼에서 판매하는 상품 중 중복 제품의 상품 코드를 통합하는 작업도 진행하며 그로서리 사업 효율화에 집중했다.

내달 착공하는 부산 CFC에는 오카도 스마트 플랫폼의 모든 첨단 시스템이 적용될 예정이다. 특히 데이터 및 인공지능(AI)에 기반한 철저한 수요예측 및 재고관리, 효율적인 배송 및 배차 서비스가 유기적으로 연결된다. 피킹과 패킹, 배송 및 배차에 이르는 모든 과정이 자동화로 이뤄지는 것이다.

롯데쇼핑은 이미 오카도 스마트 플랫폼과 유사한 형태의 '오토프레시센터'를 두 곳 운영한 적이 있다. 지난 2019년 롯데슈퍼는 경기도 의왕과 부산에 오토프레시센터를 가동하면서 온라인 배송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그러다가 2020년 롯데마트가 오토프레시센터를 모두 넘겨받았는데 롯데온이 지난해 새벽 배송을 중단하며 오토프레시센터 운영도 중단됐다.

오토프레시센터는 오토스토어가 운영하는 시스템을 적용한 물류센터다. 오토스토어는 1996년 설립된 노르웨이 회사로 '큐브형 자동저장 시스템'이 핵심이다. 큐브형 공간에 바구니를 가닥 채우고 그 안에 물건을 보관하는 형태다. 소비자 주문이 들어오면 실시간으로 무선 조종 로봇이 움직여 물건이 담긴 바구니를 꺼내 작업자에게 제품을 가져다준다.

오카도 스마트 플랫폼 또한 이런 큐브형 자동저장 시스템과 로봇, 바구니를 활용해 로봇이 상품을 담아주는 방식이다.

롯데마트가 이미 비슷한 자동화 시스템을 도입했다가 운영을 중단한 전례가 있는데 새로운 비용을 들여 오카도와 파트너십을 체결한 이유는 냉장·냉동시설 때문이다. 롯데쇼핑이 단순히 오토프레시센터의 일일 주문 처리능력을 늘리는 것이 목적이었다면, 오토스토어를 확장하기만 해도 된다. 그러나 현재 오토프레시센터의 시스템은 플라스틱 바구니를 사용하기 때문에 냉장·냉동 물품이 아닌 상온 물품만 보관할 수 있다.

실제 의왕과 부산 오토프레시센터 또한 로봇이 1차로 상온 상품을 바구니에 담은 후 컨베이어벨트 라인에 실으면 냉동 상품과 신선 상품, 대형상품이 순차적으로 바구니에 담기며 포장대로 이동, 포장 및 검수 후 배송되는 시스템이었다. 냉장·냉동 상품은 따로 냉장고와 냉동고에서 꺼내 담았어야 하는 것이다.

하지만 오카도 시스템은 냉장·냉동 상품까지 보관할 수 있다. 로봇 팔은 카메라로 물건 모양과 습기 유무를 파악해 물건을 집는 각도와 강도를 조절한다. 배송 기사는 매초 14000만번 계산된 최적의 경로를 내비게이션으로 전달받아 배송지로 이동한다.

이와 관련 지난해 파트너사 초청 콘퍼런스에서 나영호 롯데온 대표 또한 "자동화 시스템 자체의 문제는 없지만, 당시에는 이렇게 신선식품 시장이 커질 것을 예측하지 못했다"면서 "구조적으로 냉장·냉동 시설이 부족하다. 타 경쟁업체도 상황은 비슷할 것이다. 오카도와 파트너십을 체결한 것은 신선한 그로서리 부문에서 경쟁력을 더 키우기 위함"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롯데쇼핑은 오카도 스마트 플랫폼 도입을 통해 국내 소비자들이 온라인 장보기 과정에서 겪어왔던 상품 변질, 품절, 상품 누락, 오배송, 지연 배송 등의 불편함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오카도 시스템의 식품 폐기율은 0.4% 수준으로 국내 대형마트 식품 폐기율(3%) 대비 현저히 낮다. 적시 배송률 또한 98%로 높다.

또 부산 CFC가 완공될 경우 일 3만건 이상의 배송을 처리할 수 있게 되는 만큼 부산뿐 아니라 창원과 김해 등 주변 지역 소비자들에게도 한층 향상된 쇼핑 경험을 제공할 수 있게 된다. 현재 운영 중인 오토프레시센터의 경우 센터당 일 처리량이 약 1000건 정도로 알려졌다.

현재 롯데쇼핑은 롯데유통HQ 산하에 '오카도추진TF'를 두고 5개 팀으로 나눠 오카도 사업을 추진 중이다. 최근에는 솔루션구축팀 PMO(Project Management Office) 직군에서 근무 경력 최장 10년 이내의 경력사원을 모집하며 인재 확보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오카도 솔루션은 자동화물류센터 뿐 아니라 신선식품 등 그로서리 전반에 대한 '엔드 투 엔드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것이 핵심"이라며 "자동화물류센터는 롯데쇼핑이 향후에 구축할 온라인 장보기 서비스의 일부인데, 상온상품에만 한해 운영이 가능했던 과거 오토스토어와 달리, 냉장·냉동 상품까지 자동화 물류관리가 가능한 게 차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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