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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 초전도체 대장주 등극에 1900억 떼돈

등록 2023.11.29 15:51

수정 2023.12.01 09:06

한승재

  기자

신성델타테크 주가, 4만250원···연초 대비 430% 급등초전도체 관련 사업 전무, 퀀텀연구소 지분이 연결고리하반기 주가 급등 이후 주요주주의 장내매도 이어져

그래픽=이찬희 기자그래픽=이찬희 기자

신성델타테크가 올 하반기 초전도체 테마로 엮이면서 급격한 주가 급등을 맞았다. 초전도체 관련 사업을 영위하고 있지 않지만, 관련 연구를 발표한 연구소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구본상 신성델타테크 사장의 지분가치도 덩달아 뛰었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신성델타테크는 전 거래일 대비 950원(2.42%) 오른 4만2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신성델타테크의 주가가 우상향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 7월말 부터다. 당시 국내 연구진이 상온 초전도체 물질을 발견했다는 논문이 나오면서 '초전도체 대장주'로 꼽히며 주가가 상승했다.

연구진의 상온 초전도 물질 'LK-99'에 대한 학계의 부정적 의견이 나오면서 상승세가 꺾이긴 했지만, 올해 첫 거래일인 1월 2일 종가 7590원 대비 430% 이상 증가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 같은 상승에 지난 28일 종가 기준 구본상 사장의 지분가치는 국내 상장사 개인주주 기준 122위를 기록했다. 이는 문성주 티에프이 대표를 앞서는 순위이며, 같은 초전도체 테마로 묶이는 김지헌 모비스 대표(736위), 문승현 서남 대표(2960위)를 한참 웃도는 순위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구본상 사장의 지분가치는 지난 28일 종가 기준 1910억원으로 집계됐다. 구 사장 개인은 486만837주, 17.69%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 특수관계인은 총 8명으로 이들 지분을 포함할 시 구 사장의 지분은 총 33.85%, 지분가치는 3657억원에 달한다.

신성델타테크는 생활가전(HA), 2차전지(BA), 물류서비스(SVC) 등 3개 부문의 사업을 운영 중이다. 초전도체 관련주로 엮여 있지만, 사실상 초전도체 사업과는 거리가 먼 회사다.

신성델타테크가 초전도체 테마로 엮인 것은 'LK-99'를 발표한 퀀텀에너지연구소의 지분을 보유 중이기 때문이다. 신성델타테크는 자회사 엘앤에스벤처캐피탈을 통해 퀀텀연구소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엘앤에스벤처캐피탈의 퀀텀연구소 보유 지분은 9.37%에 해당한다.

엘앤에스벤처캐피탈은 지난해 감사보고서를 통해 퀀텀연구소 지분은 시장성이 없는 지분증권으로, 평가손실로 전액 반영했다고 밝혔다. 다만 주가 급등을 맞은 신성델타테크는 수억의 차익을 거둔 것으로 파악됐다.

국내 연구진의 'LK-99' 발표 이후 신성델타테크의 최대주주 및 주요주주는 장내매도를 이었다. 특히 지난 8월 2일 회사는 2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 후 2만5600원을 달성했는데, 이날 최대주주는 장내매도를 통해 5만주를 팔아치웠다. 당시 종가 기준 약 13억원에 달하는 물량이다.

이후 신성델타테크의 주가가 오를 때마다 주요주주 고목델타화공은 연일 주식을 팔아치운 것으로 나타났다. 고목델타화공은 지난 7월 24일부터 신성델타테크의 주식을 총 16회 매도했으며, 적게는 1만주에서 많게는 6만8000주가량을 매도했다.

주요주주들이 지분을 대거 팔아치우면서 주가 흐름에 대한 우려가 일었다. 또 신성델타테크가 초전도체와는 무관한 회사라는 점이 해당 우려를 키웠다. 실제 회사의 올해 행보는 배터리부품 자회사인 신성에스티 상장과 로봇사업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MOU) 체결 등이다.

신성델타테크와 같이 초전도체 테마에 주가 급등을 맞은 종목에 대해 증권가는 투자 시 주의를 요구했다. 조준기 SK증권 연구원은 "초전도체 테마는 위아래로 강한 변동성을 보였다"라며 "당장 급락 추세를 만들기보다는 뉴스플로우에 따라 변동하는 상태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말했다.

반면, 초전도체 테마를 제외하고 보더라도 신성델타테크의 사업은 주목할 만하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김수현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신성델타테크는 LG에너지솔루션 외 SK온의 수주에 대한 매출 인식 본격화, 영업이익률 추가 개선이 예상된다"라며 "올해 예상 매출액은 9090억원 영업이익 556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은 물론 설립 이래 최대 수준의 수익성이 예상된다"라고 내다봤다.

뉴스웨이 한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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