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닝비버 2023', DDP에서 3일간 부스 진행다양한 게임 부스 모여···방문객 체험거리 늘어"인디게임이 성장할 수 있을 듯···관련 행사 많길"
인디게임을 좋아하는 사람들, 동대문을 지나다 들른 사람들, 친구 따라온 사람들 모두가 전시장에 들어오자 눈을 반짝이기 시작했다. 1일 방문한 인디게임&컬처 페스티벌 '버닝비버 2023'의 열기는 12월 추위도 잊게 했다.
스마일게이트가 주최하는 '버닝비버 2023' 지난해 처음 개최한 이후 인기에 힘입어 올해 2회째를 맞이했다. 강남구 가로수길에서 연 첫 버닝비버와 달리 올해는 80개에서 90개 팀으로 참가 부스 수를 늘리고, 전시 공간과 부대 행사 규모 역시 키웠다.
버닝비버 2023은 1일부터 3일까지 총 3일간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이하 DDP) 아트홀과 온라인에서 열린다. 온라인 전시의 경우 10일까지 진행된다.
'버닝비버'는 자기 몸의 수백 배에 달하는 댐을 짓는 자연의 건축가인 비버를 창작들에 비유해 만들어진 이름이다.
DDP 전시장에 들어서면 다양한 인디게임을 시연해 볼 수 있다. 기자가 처음 플레이해 본 게임은 3223 studio의 '마이리틀 스톡홀름'이었다. 해당 게임은 오브젝트끼리 합치는 머지(merge) 장르로 퍼즐을 맞춰 스톡홀름 건물을 만드는 게임이다. 기자도 신기록 경신을 위해 여러 번 도전했으나 제한 시간 내 오브젝트를 완성하지 못해 FAIL 문구를 받았다.
가장 즐겁게 시연한 작품은 스튜디오 안이 제작한 '고스티드'였다. 유령을 집(무덤)으로 길 안내 해주는 스토리로 자칫 무서울 수 있으나 꼬마 유령 등 귀여운 그래픽으로 이용자들에게 친숙함을 더했다. 특히, 단순 길 안내가 아닌 게임 내 물감을 섞거나 색을 변형시켜 유령에게 길을 만들어 주는 방식도 눈에 띄었다. 해당 게임 시연 후 기자는 게임을 바로 다운로드했다.
평일 낮임에도 페스티벌을 즐기러 온 관람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고양이와 비밀레시피'를 제작한 좀비메이트 관계자는 "생각보다 많은 인원이 찾아 한정으로 준비한 그립톡이 2개밖에 남지 않았다"며 "아직 주말이 남았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설명했다. 부스를 체험하던 한 20대 커플은 "평소 인디게임에 관심이 많아서 (이곳을) 찾게 됐다"며 "퀄리티가 높고, 완성도도 높아 즐겁게 둘러봤다"고 부스 체험 소감을 말했다. 또 다른 20대 남성 B씨는 "지난해 버닝비버 행사에 참여했었다"며 "올해도 생각나 친구들과 둘러보러 왔다"고 대답했다. 이어 맷돌게임즈의 '나이트메어: 더 루나틱'은 조작감과 그래픽이 훌륭했다"고 강조했다.
그 외 다양한 경로와 다양한 곳에서 온 관람객들도 많이 찾을 수 있었다. 호주에서 왔다고 밝힌 20대 여성들은 "근처를 둘러보고 걷다가 전시장을 찾게 됐다"며 "평소 스위치나 스팀 게임을 즐기는데, 즐거운 시간"이라고 설명했다. 의정부에서 온 20대 여성도 "학교 게시판을 통해 해당 페스티벌을 알게 됐으며, 이러한 행사가 인디게임이 더 성장하고 살아날 수 있게 하는 것 같아서 좋다"고 관람 소감을 밝혔다.
부스 중 인기 게임은 줄을 서서 시연해야 했다. 특히, 원더포션 '산나비'의 경우, 오전 내내 관람객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았다. 산나비는 조선 사이버펑크 디스토피아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2D 사슬 액션 플랫포머 게임이며 현재 네오위즈가 퍼블리싱 맡고 있는 인기 타이틀 중 하나다.
무대 이벤트 광장인 비버광장 및 비버 스테이지에서는 다양한 행사들이 진행 중이었다. 1일 트위치 스트리머인 김나성을 필두로 인디게임과 관련한 크리에이터와 성우 초청 이벤트를 열었다. 해당 스트리머를 보기 위해 찾은 관람객들도 많았다. 경기 양주에서 온 20대 4명의 여성은 "오늘(1일) 온 김나성 스트리머를 보고 게임도 즐길 겸 해서 버닝비버를 찾았다"며 "인기 게임들은 줄을 서야 해 포기한 부스도 많다"고 답했다.
백민정 스마일게이트 퓨처랩 센터장은 "창작물의 결과뿐만 아니라, 창작자들이 유저들에게 재미와 감동을 전하기 위해 가상의 세계를 지어가는 과정 자체를 문화로 소개하고, 확산시켜 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김세현 기자
xxian@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