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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배달 치킨보다 냉동 치킨?"···고물가로 바뀐 식문화

유통·바이오 식음료

"배달 치킨보다 냉동 치킨?"···고물가로 바뀐 식문화

등록 2023.12.04 16:07

김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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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앱 3사, 지난 10월 이용자수 감소세고물가 상황 속 배달 감소는 '높은 가격'간편식이 '대체재'로 성장···치킨·피자↑

"배달 치킨보다 냉동 치킨?"···고물가로 바뀐 식문화 기사의 사진

고물가 여파로 배달앱 사용이 줄면서 가정간편식(HMR)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는 추세다. 배달 주문 비중이 높은 치킨·피자 등 프랜차이즈 업계 매출은 줄어드는 반면 냉동·냉장식품 시장 규모는 커지는 모양새다. 이는 불경기로 인한 소비 침체가 식문화에 영향을 미친 결과다.

5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10월 주요 배달앱 3사의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2949만6304명으로, 전년 동기(3025만438명) 대비 2.5% 감소했고, 전월(2967만8636명)과 비교하면 0.6% 줄었다.

배달앱 이탈 현상은 엔데믹 전환 이후 뚜렷해지고 있다. 특히 고물가로 인해 지갑 사정이 팍팍해지자 배달을 줄이는 소비 성향도 맞물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배달을 하지 않는 이유로는 '가격'이 주효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지난해 식품소비행태조사에 따르면 배달을 이용하지 않는 이유로는 값비싼 가격(25.9%)와 값비싼 배달료(21.5%) 등 가격에 대한 문제가 절반 가까이 꼽혔다. 음식에 배달료를 포함하면 치킨은 3만원, 피자는 4만원에 달할 만큼 음식 값이 높아지면서 배달 관련 소비부터 움츠러드는 모양새다.

실제 이 같은 영향으로 배달 주문 위주인 치킨·피자 등 프랜차이즈 업계 매출은 감소하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올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21년 치킨 가맹점 평균 매출액은 2억7900만원으로, 전년 대비 2.2% 감소했다. 같은 기간 피자 가맹점은 6.5% 감소한 평균 매출액 2억5500만원을 기록했다. 전체 외식 가맹점 매출이 1.4% 감소한 데 비해 감소 폭이 큰 모습이다.

반면 가정간편식에 대한 수요는 증가하고 있다.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국내 냉동식품 생산규모는 지난 2021년 기준 3조449억원으로 2017년부터 연평균 8.1% 증가했다. 간편식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냉동 및 해동기술의 발달로 프리미엄 냉동식품 시장이 성장해서다. 즉석조리식품 시장은 2020년 1조1522억원 규모로, 매해 10%씩 증가하고 있다.

CJ제일제당 고메 소바바치킨. 자료=CJ제일제당 제공CJ제일제당 고메 소바바치킨. 자료=CJ제일제당 제공

가정간편식의 성장은 코로나 이후 외식 대신 배달·집밥 등을 선호하면서 시작됐다. 즉석조리식품 및 냉동식품 시장 1위 제조사는 CJ제일제당이다. CJ제일제당은 지난 2년 동안 사상 최대 실적을 연달아 달성했는데, 지난해의 경우 연결기준 연간 매출 30조원을 돌파한 바 있다. 특히 식품사업부문은 지난해 전년 대비 16.1% 증가한 연매출 11조1042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이른바 배달 음식으로 대표되던 치킨·피자 등의 간편식 제품이 '외식 대체재'로서 자리 잡는 모양새다. 가격 대비 품질을 우선시하는 가성비 소비 성향 때문이다. 더욱이 도미노피자·피자헛·미스터피자 등 주요 피자 브랜드와 교촌치킨은 지난해와 올해에 걸쳐 가격을 인상한 바 있다.

CJ제일제당이 올해 출시한 냉동치킨 '고메 소바바치킨'은 출시 6개월 만에 매출 300억원을 돌파했다. 이는 동일한 기간 냉동만두 제품인 비비고 왕교자 출시 매출(110억원)보다 2배 이상 높은 성과다. CJ제일제당은 이 제품을 메가 히트 상품으로 보고 올해 500억원의 매출고를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풀무원은 올해 냉동피자 누적 판매량(7월 기준)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1% 성장했다. 신세계푸드는 지난 2019년부터 4년간 냉동피자 매출이 210% 증가했다. 특히 코로나 이후 냉동 간편식 수요 증가로 이전 대비 약 2배 수준의 성장을 이뤄냈다는 설명이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냉동피자 시장은 2017년 1080억원에서 지난해 1590억원으로 47.2% 성장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고물가 속 외식 부담이 커지면서 냉동 간편식 등 가공식품의 소비 트렌드가 밥 반찬용에서 외식대체재로 진화했다"며 "배달비로 인한 소비자들의 부담이 지속되고, 전문점에서 판매하는 외식 메뉴 못지 않은 수준 높은 간편식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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