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일정 순연···"현지화 과정에서 일정 변경"韓 서브컬처 강세···니케·블루 아카이브 등 활약"카겜, 지연됐지만 공개되면 예상 넘는 결과낼 것"
7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내년 상반기 카카오게임즈 에버소울이 일본에 상륙한다. 당초 올해 하반기 출시를 목표했지만, 현지 맞춤형 요소를 고도화하는 과정에서 일정이 다소 연기됐다. 카카오게임즈 관계자는 "현지 성우 녹음에 대한 대본 작업을 마치고 녹음을 준비 중인 상황인데, 콘텐츠를 보완하고 일본 현지화하는 과정에서 출시 일정이 변경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에버소울의 일본 데뷔는 많은 시사점이 있다. 최근 국산 서브컬처 게임들이 일본에서 좋은 성적을 유지 중인데, 글로벌 글로벌 모바일 시장 데이터 분석 기업 센서타워(Sensor Tower)에서 발간한 '2023년 일본 모바일 게임 시장 인사이트'에 따르면 시프트업의 '승리의 여신: 니케'(이하 니케)와 넥슨의 '블루 아카이브'가 일본 내 해외 모바일 게임 매출 순위에서 1위와 5위에 올랐다.
세부 항목을 살펴보면 니케는 수익 5위와 수익 성장 2위, 블루 아카이브는 수익 8위와 수익 성장 3위로 집계됐다.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니케는 일본 시장에서만 총수익의 63%에 해당하는 2억1000만달러(약 2800억원)의 수익을 벌어들이며, 일본 시장 해외 모바일 게임 수익 순위 1위를 차지했다. 니케 일본 시장 퍼블리싱을 맡은 텐센트는 이 같은 성과에 해외 퍼블리셔 수익 순위 3위에 올랐다.
블루 아카이브는 해외 모바일 게임 수익 순위 5위, 블루 아카이브를 퍼블리싱하는 요스타는 해외 퍼블리셔 수익 순위 2위를 기록했다. '서브컬처 본고장' 일본에서 우리 게임사들이 굵직한 성적을 이어오고 있는 것.
일본은 전 세계에서도 손꼽히는 대형 시장인데,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올해 1월 발표한 '2022 해외 콘텐츠시장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일본의 시장 규모는 2억4720만달러로 한국(1억2528만달러)의 약 2배로 나타났다. 주요 시장을 살펴보면 ▲북미 5억7168만달러 ▲유럽 4억3953만달러 ▲중국 5억7985만달러다.
올해 다소 아쉬운 실적을 이어온 카카오게임즈에게 일본 시장은 기회의 장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효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카카오게임즈의 강점은 국내 모바일 퍼블리싱에 있으며 해외 개발사 투자를 통해 보유한 아시아 퍼블리싱 우선권을 매개로 해외에서도 퍼블리싱 역량을 입증한다면 새로운 시장이 열릴 수 있다"고 분석했다.
에버소울은 올해 1월 출시한 방치형 RPG로 나인아크에서 개발, 카카오게임즈가 퍼블리싱과 운영을 맡은 모바일 게임이다. 포스트 아포칼립스(세계멸망 이후)와 중세판타지, SF의 퓨전 세계관을 배경으로 주인공 구원자와 정령들의 스토리를 담았다.
방치형 RPG의 대표적인 콘텐츠 '수집'으로도 유저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데, 꾸준히 신규 정령을 추가하며 인기를 구가 중이다. 가장 최근인 지난달 30일에는 신규 요정형 정령 '이디스'를 출시했는데, 이디스는 신비로운 마법검 '바리사다'에서 탄생한 정령으로 검은 매 기사단의 부단장을 맡고 있다. 이 정령은 받은 공격을 주변의 적에게 돌려주고, 가까운 적을 공격해 상대방의 전열을 흩트리는 것이 특징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카카오게임즈 게임들의 일정에 변동이 생기면서 반등시점이 조금 미뤄지게 될 것으로 보이는데, 가디스오더나 에버소울 같은 서브컬처 장르는 각광받는 시장이 분명한 터라 공개만 되면 전망을 상회하는 결과를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강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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