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일냈다···세계 최대 명품 플랫폼 '파페치' 인수

美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공시

520조 글로벌 명품시장 리더 올라

그래픽=박혜수 기자

쿠팡이 세계 최대 규모 명품 플랫폼 파페치(Farfetch)를 인수한다. 190여개국에 진출한 파페치 인수를 통해 쿠팡은 단숨에 인지도를 끌어올리고 그간 취약점으로 꼽히던 패션과 명품 카테고리를 강화할 수 있게 됐다.

쿠팡 모회사 쿠팡Inc는 18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규모 명품 플랫폼 파페치를 인수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쿠팡Inc는 "최고의 온라인 럭셔리 기업 파페치 홀딩스 인수를 통해 4000억 달러(약 520조원) 규모의 글로벌 명품 시장에서 리더로 자리매김하게 됐다"며 "쿠팡의 운영 시스템과 물류 혁신을 럭셔리 생태계를 이끈 파페치의 역할과 결합해 전 세계 소비자와 부티크, 브랜드에 최고의 경험을 선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파페치는 포르투갈 사업가 주제 네베스가 지난 2007년 영국에서 창업했다. 190여개국에서 버버리와 구찌 등 50여개국 1400여개의 명품 브랜드를 선보이고 있다. 스트리트 브랜드 오프화이트(Off-white)를 비롯해 팜 엔젤스(Palm Angels) 등 다수의 럭셔리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영국 명품 부티크 브라운스(Browns)와 미국 스타디움 굿즈(Stadium goods)도 보유한 최첨단 기술과 럭셔리, 이커머스를 결합한 다양한 솔루션을 가진 기업이다.

쿠팡은 향후 파페치에 5억 달러(약 6500억원) 규모의 자금을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쿠팡Inc는 "이번 인수계약으로 파페치가 독점 브랜드와 부티크에 맞춤형 첨단 기술을 제공하고, 세계 유수 디자이너들이 전세계 소비자들에게 다가서도록 5억 달러 규모의 자금을 투입한다"고 했다.

쿠팡은 한국이 1인당 개인 명품 지출이 전세계 최고 수준으로 꼽히는 만큼 파페치의 엄청난 가치를 실현할 수 있는 독보적인 위치에 있다고 분석했다. 쿠팡은 이번 인수를 통해 190여개국에 진출한 이커머스 네트워크와 인기 럭셔리 브랜드를 보유한 글로벌 유통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계획이다.

쿠팡Inc는 이날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도 파페치 인수를 공시했다.

쿠팡Inc는 투자사 그린옥스 캐피탈과 파페치의 모든 사업과 자산 인수를 목적으로 '아테나'(Athena Topco)라는 합자회사를 설립하고, 아테나는 인수대금 명목으로 파페치와 대출 계약(브릿지론)을 체결해 5억달러를 지급하기로 밝혔다. 아테나 지분은 쿠팡Inc가 80.1%, 그린옥스 펀드가 19.9%를 각각 소유한다.

김범석 쿠팡Inc 창업자 겸 CEO는 "파페치는 명품 분야의 랜드마크 기업으로 온라인 럭셔리가 명품 리테일의 미래임을 보여주는 변혁의 주체"라며 "앞으로 파페치는 비상장사로 안정적이고 신중한 성장을 추구함과 동시에 세계에서 가장 독보적인 브랜드에 대한 고품격 경험을 제공하는데 다시 한번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네베스 파페치 창업자 겸 CEO는 "쿠팡의 검증된 실적과 깊이 있는 경험을 바탕으로 전세계 수백만 고객뿐 아니라 브랜드, 부티크 파트너들에게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