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원 승진자 60명 감축···팀장급 직원도 "줄이자"조직별 내년 초까지 개편···부회장 대거 후퇴 영향'최태원 서든데스' 후 세대교체···'BBC' 실적 뚝뚝
19일 재계에 따르면 SK그룹은 팀장급 직원을 줄이는 방안의 조직개편을 시작했다. 해당 조직은 구체적으로 SK수펙스추구협의회와 지주회사인 SK㈜,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 등이다. SK텔레콤은 이미 팀장급 직원을 10% 줄인 것으로 알려졌다. 수펙스를 비롯한 각 계열사는 늦어도 내년 초까지 조직개편을 마무리 짓겠다는 방침이다.
SK그룹 한 관계자는 "임원인사가 끝난 이후 연말까지 조직개편이랑 인사이동이 이루어지고는 있는데 특정 목표를 가지고 인력 감축을 하는 것은 아니"라면서도 "팀장급 직원을 줄이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각 조직이 통합되고 일원화되면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이동이 있을 거고 그런 결과로 (팀장이) 줄어드는 모양새가 될 테지만 어떤 직급을 줄인다는 식의 인사가 이뤄지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또 다른 SK그룹 관계자는 "인력 감축 인원을 숫자로 표현하기 어려우나 기존 부회장단이 많이 물러서다 보니 이를 연장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인력 관련 내용은 대외비라 확인해 줄 수 없다"며 "(팀장급 직원을 10%를 줄이는) 해당 내용도 회사에서 공식적으로 밝힌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그룹의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SK수펙스추구협의회는 '파견' 식으로 인사이동이 있어 조직이 커질수도, 작아질 수도 있다는 입장이다. 한 관계자는 "수펙스에서 근무하던 직원이 조직을 떠나는 건 원래 본 소속으로 돌아가는 것"이라며 "협의회는 매우 유동적인 조직"이라고 설명했다.
SK그룹은 지난 7일 2024년 정기 임원 인사를 통해 7명의 CEO가 자리를 옮기고 3명의 CEO를 신규 선임하는 등 무려 10개의 계열사 CEO를 교체했다. 또 그룹의 2인자 역할을 맡았던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과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 등이 2선으로 물러났고 신규 선임 임원은 지난해 대비 63명 감소한 82명에 그쳤다.
이는 최태원 회장이 '서든데스(돌연사)'를 언급한 지 두 달 만에 나온 대대적인 세대교체였다. 최 회장은 '2023 CEO 세미나'에서 "급격한 대내외 환경 변화로 빠르게, 확실히 변화하지 않으면 생존할 수 없다"며 2016년 6월 확대경영회의에서 나온 '서든데스'를 7년 만에 다시 꺼내든 바 있다.
이는 SK그룹 실적과 무관치 않다는 해석이다. 특히 최 회장이 미래 먹거리로 내세운 BBC(반도체·배터리·바이오) 관련 계열사는 올해 3분기까지 부진한 실적을 보였다. SK하이닉스는 작년 4분기부터 4개 분기 연속 적자를 보였고 SK온은 3분기에 처음으로 매출이 '역성장'했다. 또 SK바이오팜과 SK바이오사이언스도 올해 적자가 유력한 상황이다.
뉴스웨이 김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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