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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SK 2인자 최창원, 취임하자마자 '체질개선' 돌입

산업 재계

SK 2인자 최창원, 취임하자마자 '체질개선' 돌입

등록 2023.12.19 13:49

김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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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원 승진자 60명 감축···팀장급 직원도 "줄이자"조직별 내년 초까지 개편···부회장 대거 후퇴 영향'최태원 서든데스' 후 세대교체···'BBC' 실적 뚝뚝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그래픽=뉴스웨이 DB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그래픽=뉴스웨이 DB

SK그룹이 대대적인 '군살 '빼기에 나섰다. 올해 그룹 임원 승진을 60명 이상 줄인 데 이어 '팀장' 인력도 감축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이번 조직개편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에 이어 그룹 2인자로 올라선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이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19일 재계에 따르면 SK그룹은 팀장급 직원을 줄이는 방안의 조직개편을 시작했다. 해당 조직은 구체적으로 SK수펙스추구협의회와 지주회사인 SK㈜,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 등이다. SK텔레콤은 이미 팀장급 직원을 10% 줄인 것으로 알려졌다. 수펙스를 비롯한 각 계열사는 늦어도 내년 초까지 조직개편을 마무리 짓겠다는 방침이다.

SK그룹 한 관계자는 "임원인사가 끝난 이후 연말까지 조직개편이랑 인사이동이 이루어지고는 있는데 특정 목표를 가지고 인력 감축을 하는 것은 아니"라면서도 "팀장급 직원을 줄이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각 조직이 통합되고 일원화되면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이동이 있을 거고 그런 결과로 (팀장이) 줄어드는 모양새가 될 테지만 어떤 직급을 줄인다는 식의 인사가 이뤄지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또 다른 SK그룹 관계자는 "인력 감축 인원을 숫자로 표현하기 어려우나 기존 부회장단이 많이 물러서다 보니 이를 연장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인력 관련 내용은 대외비라 확인해 줄 수 없다"며 "(팀장급 직원을 10%를 줄이는) 해당 내용도 회사에서 공식적으로 밝힌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그룹의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SK수펙스추구협의회는 '파견' 식으로 인사이동이 있어 조직이 커질수도, 작아질 수도 있다는 입장이다. 한 관계자는 "수펙스에서 근무하던 직원이 조직을 떠나는 건 원래 본 소속으로 돌아가는 것"이라며 "협의회는 매우 유동적인 조직"이라고 설명했다.

SK그룹은 지난 7일 2024년 정기 임원 인사를 통해 7명의 CEO가 자리를 옮기고 3명의 CEO를 신규 선임하는 등 무려 10개의 계열사 CEO를 교체했다. 또 그룹의 2인자 역할을 맡았던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과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 등이 2선으로 물러났고 신규 선임 임원은 지난해 대비 63명 감소한 82명에 그쳤다.

이는 최태원 회장이 '서든데스(돌연사)'를 언급한 지 두 달 만에 나온 대대적인 세대교체였다. 최 회장은 '2023 CEO 세미나'에서 "급격한 대내외 환경 변화로 빠르게, 확실히 변화하지 않으면 생존할 수 없다"며 2016년 6월 확대경영회의에서 나온 '서든데스'를 7년 만에 다시 꺼내든 바 있다.

이는 SK그룹 실적과 무관치 않다는 해석이다. 특히 최 회장이 미래 먹거리로 내세운 BBC(반도체·배터리·바이오) 관련 계열사는 올해 3분기까지 부진한 실적을 보였다. SK하이닉스는 작년 4분기부터 4개 분기 연속 적자를 보였고 SK온은 3분기에 처음으로 매출이 '역성장'했다. 또 SK바이오팜과 SK바이오사이언스도 올해 적자가 유력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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