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더플래닛, 대상홀딩스우, 덕성우 일제히 하락세 보여인맥 등으로 정치인 테마주 형성되지만 정작 연관성 불분명기업 실적·전망과 무관···정치인 행보 따라 변동성 커 주의해야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와이더플래닛은 전 거래일보다 1350원 떨어진(-5.78%) 2만2000원에 시장을 마쳤다. 대상홀딩스우는 전 거래일보다 7000원 떨어진(-11.95%) 5만1600원에, 덕성우는 1900원 내려간(-8.37%) 2만800원에 장을 마감했다. 해당 종목들은 대표적인 '한동훈 테마주'다.
한동훈 테마주는 지난 한 달 동안 가장 큰 상승세를 보였다. 한동훈 전 장관의 출마 가능성이 점쳐지면서 인맥 관련주가 부상했고 뒤이어 정책 관련주까지 수급이 확대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와이더플래닛, 대상홀딩스우, 덕성우는 11월 22일부터 지난 22일까지 각각 616.61%, 594.48%, 333.33%가 올랐다.
전문가들은 올해 상반기 동안 증시를 주도했던 2차전지의 상승세가 꺾이고 마땅한 주도주가 없는 사이에 투자처를 찾지 못한 자금들이 상승 테마로 흘러 들어가면서 테마주 환매 장세가 펼쳐졌다고 분석했다.
와이더플래닛은 온라인 광고 플랫폼 벤처 기업이다. 지난 8일 배우 이정재와 정우성이 각각 100억원, 20억원의 유상증자에 참여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여기에 이정재씨와 한 전 장관이 현대고등학교 5회 졸업생 동기 동창이라는 사실 때문에 '한동훈 테마주'로 분류됐다.
지난 7일 이정재씨와 한 전 장관이 사석에서 함께 찍은 사진이 공개되면서 와이더플래닛은 급등세를 탔다. 8일부터 20일까지 7거래일 연속(거래정지된 14, 19일 제외) 상한가를 기록한 것이다.
대상 관련주 역시 이정재씨가 임세령 대상그룹 부회장과 9년째 열애 중이라는 이유로 한동훈 테마주로 떠올랐다. 임 부회장은 대상홀딩스의 2대주주다. 대상홀딩스우는 지난달 27일부터 지난 6일까지 7거래일 연속(거래정지된 4일 제외) 상한가를 기록한 후 하락세로 돌아섰다가 다시 지난 18일 상한가를 찍었다.
덕성은 합성피혁을 생산·판매하는 회사다. 이봉근 대표이사와 김원일 사외이사가 한 전 장관과 서울대 법과대학 동문이라는 이유로 한동훈 테마주로 분류됐다. 덕성우는 지난달 22일부터 30일까지 6거래일 연속 상한가(거래정지된 11월29일 제외)를 기록했다.
한 전 장관의 출마설과 함께 급등했던 한동훈 테마주들은 전날 한동훈 전 법무부 장관이 장관직을 사퇴하고 국민의힘 비대위장을 맡으면서 예상이 현실화되자 투자자들이 상승 재료가 떨어졌다고 판단해 하락세로 돌아선 것으로 보인다.
정치인 테마주들은 해당 정치인의 행보에 따라 출렁거리면서 변동성이 큰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낙연 테마주 역시 지난 14일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신당 창당을 공식화하자 남선알미우, 부국철강, 남선알미늄 등 대부분 종목이 상승분을 반납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정치인 테마주는 펀더멘털과 관계 없는 만큼 투자에 주의할 것을 조언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정치인 테마주는 기업 실적이나 전망과 무관하게 움직일 뿐 아니라 해당 정치인과의 연관성도 불분명한 경우가 많다"며 "상승세를 보고 섣불리 투자했다가 변동성에 의해 손실을 볼 수 있다"고 경고했다.
뉴스웨이 류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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