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건설 PF대출 자본 50%넘겨 PF부실 우려 제기돼재무건전성 확보 총력, 현금 2조 확보하고 부채율도 낮춰미분양주택도 거의 없는 데다 사채·우발채무 등 모두 줄어
시장에서 PF부실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시공능력평가 16위인 태영건설이 워크아웃을 신청하면서 업계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2023년 9월 말 기준 부동산 PF규모는 134조3000억원. 한국기업평가가 유효등급을 보유한 21개 건설사를 대상으로 집계한 결과 이들 업체의 2023년 8월 말 기준 부동산PF 우발채무는 22조8000억원에 달했다.
이미 한계기업들은 부도를 냈다. 지난해에만 부도가 난 건설사가 총 19곳으로 2020년 이후 가장 많았다. 특히 12월에만 8곳이 부도를 냈다.
뉴스웨이는 건설사들의 사업보고서를 바탕으로 유동성이나, PF우발채무 규모, 미청구공사와 재고자산 등 재무상황을 진단하고 투자자들과 독자에게 기업의 현 상황을 전달하고자 한다.<편집자주>
우선 롯데건설의 지난해 9월 말 기준 우발채무 금액은 5조8000억원이다. 주택조합 및 시행사 사업비 대출 1조5000억원, 공사 이행 등을 위해 설립한 법인과 관련된 자금보충약정 금액이 4조3000억원 가량이다.
이중 올해 1분기 만기가 도래하는 미착공PF는 3조2000억원. 롯데건설은 이 중 2조4000억원은 이달 내 시중은행을 포함한 금융기관 펀드 조성 등을 통해 본 PF 전환 시점까지 장기 조달구조로 연장할 계획이다. 또 나머지 8000억원에 대해서는 1분기내 본PF 전환으로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미착공PF로 언급된 3조2000억원 중 서울 수도권 사업장이 1조6000억원, 지방 사업장이 1조6000억원이다. 지방 사업장의 경우에도 해운대 센텀 등 도심지에 위치해 분양성이 우수한 사업장이라서 분양에 문제 없다"고 설명했다.
문제가 되더라도 롯데건설의 경우 태영과 다르게 자금여력이 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롯데건설이 보유한 현금성자산은 1조9668억원. 매출채권 및 기타채권도 2조7608억원 어치를 보유 중이다.
단기차입금은 단기차입금, 유동성사채, 단기사채, 유동성장기사채 등으로 포함해 2조26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8000억원 가량 줄었다. 1분기 만기가 도래하는 사채는 3700억원 가량이다.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차입금은 1조8000억원으로 현금성 자산만으로 충분히 방어가 가능한 상황이다. 또 롯데건설에 따르면 이미 해당 차입금도 대부분 연장협의가 완료된 상태다.
3분기 기준 유동비율은 122%다. 유동비율은 유동자산을 유동부채로 나눈 비율로, 단기 부채를 상환하는 데 얼마나 유동성이 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자본총계는 2조7517억원, 부채는 6조4147억원으로 부채비율은 현재 233.47%다. 지난해 말 대비 31.4% 줄였다. 부채가 줄면서 자산도 전년 3분기 9조5298억원에서 지난해 3월 기준 9조1191억원으로 줄어든 상태다.
계약 자산 중 미청구공사금액은 1조5693억원으로 전년 동기 1조4684억원 대비 1000억원 가량 늘어났다. 손상차손은 249억원으로 크지 않은 수준이다.
재고자산 6244억원 중 미분양건물이 차지하는 금액은 88억9900만원으로 우려되는 미분양주택이 거의 없다.
곳간도 풍성히 쌓은 상태다. 계약잔고는 45조4909억원으로 지난해 매출액(5조9443억원) 기준으로 7년치 이상의 먹거리를 쌓아놨다. 다만 이중 39조425억원이 민간 공사(정비사업)이기 때문에 부동산 시장이 급격히 위축되기라도 한다면 변동 가능성도 있다.
실적은 잘 방어하고 있는 수준이다. 지난해 3분기 누계 매출액 4조8747억원, 영업이익 2461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와 비교해 매출액은 18.2% 증가 영업이익은 10.9%로 소폭 감소했다. 이는 원자재값 인상 등으로 영업이익률이 낮아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올해도 2조원의 우발채무를 줄여서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확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서승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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