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바퀴 독립적으로 움직이며 크랩주행·360도 회전 가능기능적 경쟁력 '업계 최고'···높은 가격과 내구성은 과제내년 선행개발 완료 예상···기아 PBV 라인업 적용 기대
이 상무는 지난 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 마련된 CES 현대모비스 부스에서 뉴스웨이 취재진과 만나 "현대모비스의 e코너시스템처럼 제자리 회전이 가능한 조향시스템이 양산된 사례는 아직 없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이 상무는 e-코너시스템 개발을 총괄한 임원이다.
이 상무는 "GM도 후륜조향기술을 보유하고 있지만 전륜을 보조하는 개념으로 봐야한다"며 "하지만 e코너시스템은 네 바퀴가 독립적으로 움직이고, 극단적으로는 바퀴 네 개를 X자 형태로도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 기술은 선행개발 단계에 있고 기술적으로 좀 더 고도화 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며 "2026년부터 고객사를 대상으로 프로모션을 거쳐 양산에 대한 논의를 시작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또 e코너시스템의 내구성 우려에 대해서는 "현재 양산차와 비교하면 내구성이 떨어지겠지만 사륜 조향 시스템의 시장이 커질수록 내구성이 높아질 것으로 본다"며 "선행 개발하고 있는 기술과 현재 차량과 일대일로 비교하기엔 무리가 있고, 새로운 기술이기 때문에 내구의 기준이 달라진다고 봐야한다"고 답했다.
이 상무는 e코너시스템의 수주 경쟁력으로 '기능'을 첫 손에 꼽았다. 이 상무는 "앞바퀴 뒷바퀴 혹은 좌우 바퀴끼리 연결되는 부분이 없기 때문에 작은 차부터 큰 차까지 대응할 수 있다"며 "플랫폼에 대한 유연성을 확보한 점이 큰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e코너시스템을 배송용 PBV(목적기반모빌리티)에 적용하면 아주 좁은 골목길이나 아파트 단지에서 배송할 때 매우 편리할 것"이라며 "다만 시스템의 가격이나 내구성 등은 아직 풀어야할 숙제"라고 부연했다.
이 상무는 e코너시스템의 가격과 관련해 "현재의 가격은 굉장히 비싸기 때문에 언급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다"라며 "현재랑 별반 차이 없는 가격대로 시스템을 공급할 수 있도록 개발하는 게 우리의 목표"라고 언급했다.
끝으로 상용화 시점에 대해서는 "선행개발 완료 시점은 2025년으로 하고 있다"면서도 "시장 상황과 도로교통법, 규제 등을 다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구체적인 상용화 시점을 단언하긴 어렵다"고 답했다.
현대모비스는 이번 CES에서 e코너시스템이 탑재된 전동화 실증차 '모비온'을 시연해 관람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모비온은 관람객들을 태우고 180도 회전, 크랩주행, 대각선 주행 등을 선보이면서 향후 e코너시스템의 수주 가능성을 높였다.
뉴스웨이 박경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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