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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라스베가스를 미래 모빌리티 성지로 만든 '압도적 존재감'

산업 자동차 CES 2024

라스베가스를 미래 모빌리티 성지로 만든 '압도적 존재감'

등록 2024.01.11 08:30

라스베이거스=

박경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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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AAM·로보틱스·전동화 실증차로 관심↑차량 전시보다 미래 모빌리티 전략 알리기에 중점관람객 '북적북적'···현대모비스 모비온 스타 등극

신재원 현대차그룹 사장이 9일(현지시간) 오전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서 차세대 AAM 기체 'S-A2'를 공개하고 있다. 사진=박경보 기자신재원 현대차그룹 사장이 9일(현지시간) 오전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서 차세대 AAM 기체 'S-A2'를 공개하고 있다. 사진=박경보 기자

올해 국제가전‧IT전시회(CES)의 핵심 키워드 중 하나는 '미래 모빌리티'다. 현대차그룹은 PBV(목적기반 모빌리티), AAM(미래항공모빌리티), 크랩주행이 가능한 전동화 실증차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모빌리티를 대거 선보이며 주목받았다. 현대차와 기아는 전시 하루 만에 약 2만1000여 명의 관람객을 불러모았다.

9일(현지시간) 오전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 외부에는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별도 부스가 차려졌다. 이곳은 현대차그룹의 UAM(도심항공모빌리티) 법인인 슈퍼널의 전용 전시장이다. 슈퍼널은 이번 CES에서 실제 크기의 버티포트(수직 이착륙 비행장)를 연상시키는 전시장을 마련해 관람객들이 AAM 탑승 과정을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이곳은 프레스컨퍼런스에서 차세대 기체 'S-A2'가 공개된 이후 박수갈채와 환호성으로 가득 채워졌다. 슈퍼널이 새로 공개한 S-A2는 현대차그룹의 미래 모빌리티 역량이 결집된 '궁극의 미래 모빌리티'다.

신재원 현대차·기아 AAM본부장 겸 슈퍼널 CEO는 이날 컨퍼런스에서 "이번 신규 기체 공개는 미래 모빌리티 패러다임 전환을 선도하겠다는 슈퍼널과 현대차그룹의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관련 업계와의 지속적인 협업을 통해 AAM 생태계 구축에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국제 전자제품박람회(CES)가 개막한 가운데 취재진들이 슈퍼널 전시장에 입장하고 있다. 사진=박경보 기자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국제 전자제품박람회(CES)가 개막한 가운데 취재진들이 슈퍼널 전시장에 입장하고 있다. 사진=박경보 기자

S-A2의 가장 큰 특징은 항공기이지만 자동차의 감성을 입혔다는 점이다. S-A2의 내·외관 디자인은 현대차·기아 CCO인 루크 동커볼케 사장의 주도 하에 현대차·기아 글로벌디자인본부가 맡았다.

슈퍼널은 S-A2의 안락함과 정숙성을 높이는 데 공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S-A2의 운항 시 소음은 45~65 데시벨로, 이는 식기세척기의 작동 소음 수준이다. 그간 현대차그룹이 자동차 분야에서 축적해온 경험과 노하우가 그대로 녹아들었다는 게 신 사장의 설명이다.

신 사장은 "200km/h로 비행하는 안전하고 조용한 기체에 앉아 탁트인 도심을 내려다보는 상상을 해달라"며 "1시간 이상 교통정체에 시달리는 건 흔한 일이지만, AAM은 단 몇 분만에 이동을 끝낼 수 있다"고 언급했다. 우리 지구는 지속가능한 해결책을 필요로 하고, 현대차그룹이 앞장서서 이에 대한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는 말도 곁들였다.

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CES 2024가 개막한 가운데 현대모비스 전동화 실증차 '모비온'이 기술을 시연하고 있다. 사진=박경보 기자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CES 2024가 개막한 가운데 현대모비스 전동화 실증차 '모비온'이 기술을 시연하고 있다. 사진=박경보 기자

피겨선수 연기하듯···현대모비스 '모비온' 최고 인기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 안에서도 현대차그룹은 압도적인 존재감을 과시했다. 현대차, 기아, 현대모비스가 각각 부스를 꾸린 가운데 현대모비스는 미래모빌리티 '모비온'으로 수많은 인파를 불러 모았다.

현대모비스는 이번 CES에서 단순 전시보다는 고객사들에게 핵심기술을 알리고 수주 가능성을 확대하는 데 중점을 뒀다. 이에 전시부스는 모비온을 탑승할 수 있는 퍼블릭존과 고객사를 초청하는 프라이빗존으로 구분돼 운영됐다.

현대모비스가 CES에서 내놓은 '모비온'은 단순한 콘셉트카가 아닌 실증차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180도 회전, 크랩주행, 대각선 주행 등을 선보인 모비온은 피겨 스케이트 선수의 연기를 연상케 했다. 직접 모비온을 탑승하기 위해 모여든 관람객들은 긴 대기줄을 형성하면서 진풍경을 연출하기 했다.

모비온이 시연할 때마다 탄성이 흘러나오는 가운데 취재진도 모비온에 탑승할 기회를 얻었다. 말로만 듣던 e코너시스템을 실제로 경험할 수 있어 흥미와 몰입도가 매우 높았다. 특히 모비온에 탑승한 관람객의 표정과 반응이 대형 스크린에 중계돼 생생한 현장감이 부각됐다.

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CES 2024가 개막한 가운데 기아 전시부스에 관람객들이 몰려들고 있다. 사진=박경보 기자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CES 2024가 개막한 가운데 기아 전시부스에 관람객들이 몰려들고 있다. 사진=박경보 기자

현대차‧기아, PBV‧로보틱스 전시로 미래 방향성 제시
기아는 PBV(목적기반모빌리티)로 미래 모빌리티 방향성을 제시했다. 기아의 PBV 라인업은 차량 호출, 라스트마일 딜리버리 등 다양한 모빌리티 서비스에 활용될 예정이다. 특히 기아가 전시한 PBV 콘셉트카 5종 외에도 혁신기술에 대한 관람객들의 호응이 높았다.

기아는 이번 전시에서 PV5 샤시캡 1/3 스케일 전시물을 통해 '이지스왑' 기술의 작동 방식을 선보였다. 이지스왑 기술이 상용화되면 낮에는 헤일링, 밤에는 딜리버리를 제공하는 서비스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주중에는 업무용으로, 주말에는 캠핑용으로 차량을 활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CES 2024가 개막한 가운데 현대차 전시부스에서 사족주행로봇 '스팟'이 기술을 시연하고 있다. 사진=박경보 기자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CES 2024가 개막한 가운데 현대차 전시부스에서 사족주행로봇 '스팟'이 기술을 시연하고 있다. 사진=박경보 기자

현대차도 차량 대신 미래 모빌리티로 전시부스를 가득 채웠다. 현대차 부스에서는 자율주행 기능이 탑재된 1인용 모빌리티를 비롯해 보스턴다이내믹스가 개발한 로봇들이 관람객들의 이목을 끌었다.

이번 CES에서 공개한 물류로봇 '스트레치'는 현대차의 미래 방향성을 보여주는 모빌리티다. 현대차는 기존 완성차 제조업에서 벗어나 로보틱스, AAM 등을 앞세워 '모빌리티 플랫폼 프로바이더'로 거듭난다는 복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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