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가구 중 1가구···반려동물 양육 시대"고급화 전략···경기 불황에도 수요 증가반려동물 용품 시장, 성장세 이어갈 듯
특히 경기 침체로 인해 소비 심리가 위축되고 있는 상황 속에서도 반려동물 용품 시장은 고급화 전략이 통하고 있는 곳으로 꼽힌다. 그만큼 펫펨족(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생각하는 가구)들이 반려동물에 대한 소비를 아끼지 않는다는 것이다.
17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반려동물 관련 산업은 매년 평균 14.5%씩 성장하고 있다.
이는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가 지속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 주된 요인이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발간한 '2023 한국 반려동물 보고서'를 살펴보면 우리나라 반려가구는 2022년 말 기준 약 552만 가구로 집계됐다. 지난 2020년(536만 가구) 대비 3.0% 증가한 수치다. 인구수로는 1262만명에 달한다.
4가구 중 1곳은 반려동물과 함께 살아가는 시대로 변화하자 패션업계도 이러한 소비자 트렌드를 발 빠르게 파악해 관련 카테고리를 넓혀나가는 모양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자체 디지털 플랫폼 '에스아이빌리지'는 소비자들의 가심비(가격 대비 심리적 만족도)를 만족시키기 위해 비교적 가격대가 높은 프리미엄 반려동물 제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에스아이빌리지 내 입점된 반려동물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몽슈슈'에선 수십만원에 달하는 반려견 전용 카시트(28만원대)와 애견 계단(15만원대)이 큰 인기를 얻었다.
34만원대의 반려동물용 식기 세트도 인기다. 고급 펫 다이닝 전문 브랜드 '케스티'의 다이닝 볼 세트는 이탈리아, 터키 등에서 공수한 천연 대리석과 유리를 사용해 제작된 제품으로 위생적이고 안정적인 구조, 오브제 역할을 하는 세련된 디자인이 특징이다.
반려동물 디자인 브랜드 '하울팟'과 여성 니트 브랜드 '주느세콰'이 협업 출시한 니트웨어는 5만원대의 가격에도 불구하고 출시 직후부터 일부 제품이 품절되는 등 폭발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이에 신세계인터내셔날은 반려동물 용품을 판매하는 브랜드 수도 점차 늘려나가고 있는 추세다. 실제 지난해 말 에스아이빌리지에 입점된 반려동물 용품 브랜드는 총 23개로 전년(11개) 대비 2배 이상 늘었다.
LF의 대표 트래디셔널 캐주얼 브랜드 '헤지스'는 인기 제품인 아이코닉 시리즈를 반려견 의류 라인으로 확대해 시장에 선보이는 등 관련 상품을 꾸준히 내놓고 있다.
에르메스와 루이비통, 펜디, 구찌 등 글로벌 명품 브랜드들도 앞 다퉈 반려가구 공략에 나서고 있다. 이 가운데 반려동물 관련 제품 수가 가장 많은 곳은 구찌다. 초고가 제품임에도 명품 브랜드가 가지는 희소성과 소장가치 등이 반려인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1인가구가 1000만 세대를 육박하고 있고 저출산이 심화되고 있는 만큼 반려가구는 계속해서 늘어날 것"이라며 "패션업계도 이러한 현상에 맞춘 다양한 마케팅과 제품 출시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윤서영 기자
yunsy@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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