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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김영집 삼성전자 부사장 "갤럭시 AI가 시장에 새 트렌드 제시할 것"

산업 전기·전자 갤럭시 언팩

김영집 삼성전자 부사장 "갤럭시 AI가 시장에 새 트렌드 제시할 것"

등록 2024.01.21 16:06

수정 2024.01.23 07:54

마운틴뷰=

차재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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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화·문자 등 체감할 수 있는 영역에 AI 녹여" "개인화 앱·제품으로 사용자 경험 발전시킬 것" "저작권·정보보호 등 안전장치로 AI 윤리 준수"

김영집 삼성전자 MX사업부 언어 AI 팀장(부사장)이 18일(현지시간) 미국 실리콘밸리 마운틴뷰 삼성리서치아메리카(SRA)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갤럭시 S24 시리즈'에 탑재된 '갤럭시 AI'를 소개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김영집 삼성전자 MX사업부 언어 AI 팀장(부사장)이 18일(현지시간) 미국 실리콘밸리 마운틴뷰 삼성리서치아메리카(SRA)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갤럭시 S24 시리즈'에 탑재된 '갤럭시 AI'를 소개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챗봇 아이콘 하나 추가하는 게 소비자에게 특별한 의미를 가져다줄 것이라 생각하지 않습니다. 통화와 문자메시지처럼 스마트폰의 근본이면서도 소비자가 체감할 수 있는 영역에 AI(인공지능)를 자연스럽게 녹여보자는 목표로 고민 좀 했습니다."

김영집 삼성전자 MX사업부 언어 AI 팀장(부사장)의 말이다. 그는 18일(현지시간) 미국 실리콘밸리 마운틴뷰의 삼성리서치아메리카(SRA)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갤럭시 S24 시리즈'의 핵심인 '갤럭시 AI'의 탄생 과정을 소개했다.

이날 김영집 부사장은 "삼성전자는 기기와 사용자간의 새로운 상호작용 방식 적용을 위해 AI 개발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면서 "갤럭시 AI는 생산성, 커뮤니케이션, 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일상에서 한층 더 향상된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삼성전자는 최초의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갤럭시 S부터 5G(세대) 통신 기술, 갤럭시 노트와 폴드 등 혁신으로 시장을 선도해왔다"면서 "다시 한 번 AI라는 기술을 통해 시장의 트렌드를 만들려고 한다"는 포부를 내비쳤다.

삼성전자의 플래그십 신제품 '갤럭시 S24'는 첫 번째 '온디바이스 AI' 제품이라는 데 의미를 지닌다. 외부 서버나 클라우드의 도움 없이 독자적으로 연산·추론을 지원한다는 의미다. 갤럭시 S24 시리즈는 ▲실시간 통역 ▲음성 녹음 ▲삼성 노트 등 서비스를 '온디바이스 AI' 환경 아래서 제공한다. 특히 영어·중국어·태국어 등 13개국 언어를 곧바로 번역해 통화와 문자 메시지 송·수신에 활용토록 함으로써 소통의 장벽을 허물었다.

갤럭시 S24의 통역 기능은 문자 메시지 송·수신부터 '대면 대화'에서까지 광범위하게 적용된다. 사진=차재서 기자갤럭시 S24의 통역 기능은 문자 메시지 송·수신부터 '대면 대화'에서까지 광범위하게 적용된다. 사진=차재서 기자

모든 것은 모바일에 최적화된 인공지능 체계 '갤럭시 AI'에서 출발한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이용자의 인사이트를 바탕으로 필요한 기능을 진단하고 '온디바이스 AI'와 클라우드 방식을 모두 지원하는 하나의 시스템을 완성했다.

김 부사장은 "스마트폰 사용자가 일생 생활 중 쓰는 곳에 AI를 녹여서 의미 있는 스토리를 풀어보는 데 초점을 맞췄다"면서 "비행기 안이나 지하 주차장처럼 네트워크가 원활하지 않은 곳에서도 안심하면서 쓰고, 개인정보 유출을 우려하지 않는 환경을 만들어보고자 했다"며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개인화된 앱과 제품을 통해 사용자의 경험을 더욱 발전·심화시키는 게 갤럭시 AI의 목표"라면서 "칩셋 하드웨어부터 앱 솔루션 그리고 파트너사가 제공하는 여러 서비스를 결합해 제품과 기술을 개발하는 데 집중했다"고 덧붙였다.

무엇보다 그는 "온디바이스 AI는 네트워크를 통한 데이터 전송 없이 기기 내에서 역할을 수행하기 때문에 보다 안전한 사용 환경을 제공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클라우드와 온디바이스 AI의 차이는 지원 범위와 형태에 있다. 가령 클라우드 환경으로 번역 서비스를 가동할 경우 사용할 수 있는 언어 수가 38가지로 늘어난다. 반면 온디바이스 AI를 활용하면 그 숫자는 13개로 줄지만, 인터넷 연결 없이도 구동되고 정보를 안전하게 보관하는 등의 특징이 있다.

김 부사장은 번역 기능과 관련해 "높은 정확도와 메모리 사용 최적화를 위해 최첨단 딥러닝 기술을 적용하고, 많은 양의 다국어 데이터를 사전 학습해 사용자에게 효율적인 사용 경험을 제공한다"면서 "대규모 언어 모델(LLM) 솔루션을 개발하고자 업계 파트너와 협업하고 갤럭시 AI 기능 향상을 향상시키는 데 힘쓰고 있다"고 언급했다.

눈여겨볼 부분은 갤럭시 AI도 신조어를 습득한다는 점이다. 김 부사장은 "인터넷 연결 없이도 AI가 작동한다는 것은 실행 과정에서 하는 얘기이며, 당연히 업데이트가 가능하도록 설계됐다"고 말했다.

또 "기존 번역이나 음성인식 모델은 문어체 데이터를 사용하다보니 문장이 딱딱하고 신조어를 이해하지 못하는 한계를 보였다"면서 "이에 개발 과정에서 이 부분을 집중적으로 훈련시켰고, 지원 언어 수를 늘리는 등 지속 업데이트 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다만 김 부사장은 '갤럭시 AI'를 타사 기기로 확장할 수 있는지에 대해선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이론적으로는 어떤 기기에도 쓸 수 있겠지만, 하드웨어에 최적화하는 작업이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아울러 김 부사장은 삼성의 AI 윤리 정책에 대한 말도 있지 않았다. 갤럭시 AI는 기능 전반에 걸쳐 공정성, 투명성, 책임성 원칙을 준수하고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실제 삼성전자는 AI 서비스를 구현하며 일종의 안전장치도 마련했다. AI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모든 이미지와 메타데이터(속성정보)에 워터마크를 표기함으로써 누구나 그 사진이 편집됐음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한 게 대표적이다. 동시에 이중·삼중 구조로 데이터를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도록 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약 1억대 모바일 기기에 갤럭시 AI를 탑재한다. 갤럭시S23 시리즈와 갤럭시Z플립5, 갤럭시Z폴드5, 갤럭시탭S9까지 작년 출시한 플래그십 모델에 대해선 상반기 내 업그레이드를 진행함으로써 새로운 생태계를 만들겠다는 복안이다. 나아가 TV·가전·자동차 등에도 시스템을 확대할 계획도 세웠다.

김 부사장은 "개발에 오랜 시간 공을 들였다"면서 "하드웨어적 성능에 따른 몇몇 사항을 제외하고 대부분 동일한 기능이 적용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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