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널리스트 5명 내외 압축···31일 공개다음 달 최종 후보 1명 결정해 주총 상정배임 혐의 입건에 국민연금 반대 가능성↑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홀딩스 CEO후보추천위원회(이하 후추위)는 이달 31일 제8차 회의를 열고 5명 내외로 구성된 파이널리스트 최종 명단을 공개한다. 앞서 외부 전문 인사 5인으로 구성된 CEO후보추천자문단은 후보 전원의 자기소개서와 평판 조회서 등을 토대로 심사 작업을 진행했다.
파이널리스트로 선정된 5명은 이후 자문단과의 집중적인 대면 심사를 거친다. 이후 자문단은 내달 중 최종 회장 후보 1명을 결정할 예정이며, 후보자는 이사회 결의를 거쳐 주주 승인을 얻기 위한 정기주주총회에 상정된다.
현재까지 유력한 내부 후보로 알려진 인물은 김학동 포스코 부회장, 정탁 포스코인터내셔널 부회장, 김지용 포스코홀딩스 미래기술연구원장, 정기섭 포스코홀딩스 사장이다. 현재 포스코그룹을 이끌고 있는 최정우 회장은 명단에서 제외돼 오는 3월 임기가 만료된다.
외부 인사로는 권영수 전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이 오른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 외에 황은연 포스코 인재창조원장, 정창화 전 포스코홀딩스 부사장, 이영훈 포스코건설 사장, 조청명 전 포스코플랜텍 사장, 최중경·윤상직 전 지식경제부(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등도 거론된다.
업계 안팎에서는 파이널리스트 최종 후보로 내부 인사가 오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현재 선정된 숏리스트 비율로만 따지면 내부 5명, 외부 7명으로 외부 인사 비율이 더 높지만 탈락 비율로도 외부 인사가 더 높아서다.
앞서 후추위는 지난 17일 롱리스트(1차 후보군)로 내부 6명, 외부 12명을 선정했다. 이후 숏리스트에서는 내부 1명, 외부 5명을 탈락시켜 각각 5명, 7명으로 선정했다.
게다가 포스코그룹은 역대 외부 출신 회장이 단 1명뿐이다. 관료 출신인 김만제 전(前) 회장은 지난 1994년 김영삼 정부 시절 포스코 회장으로 취임해 약 4년간 그룹을 이끌었다. 그는 포스코그룹이 민영화되기 전 재무부 장관을 지낸 바 있다. 김 전 회장 이외에는 모두 내부 출신 임원이 회장으로 선출됐다.
다만 내부에서 최종 후보가 선발될 경우 포스코홀딩스의 최대주주인 국민연금공단의 반대에 부딪힐 가능성이 높다. 앞서 회장 선출 작업을 이끄는 후추위 멤버 전원과 사내 이사 후보군으로 알려진 인물들은 최근 배임 혐의로 무더기 입건됐다.
최정우 회장과 사내외 이사 등 총 16명은 업무상임 배임 혐의로 이달 초 경찰에 입건됐다. 이들은 작년 8월 캐나다에서 열린 해외 이사회에서 6억8000만원에 이르는 비용을 사규에 따르지 않고 불법 집행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국민연금은 사태가 불거지기 전에도 차기 회장 선임 절차에 대해 "회장 선임 절차는 공정하고 투명한 기준, 절차에 따라 공개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며 "KT 사례에 비춰볼 때 주주의 이익을 대변하거나 공정한 측면이 부족하다"고 지적한 바 있다.
후추위는 "한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기업인 포스코그룹의 차기 회장 후보 선출이 공정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회사, 주주 및 이해관계자, 나아가 국민들의 기대에 충실히 부응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전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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