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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김주현 "금지 검토" 한마디에···은행들 줄줄이 ELS '판매 중단'

금융 금융일반

김주현 "금지 검토" 한마디에···은행들 줄줄이 ELS '판매 중단'

등록 2024.01.30 16:54

수정 2024.01.30 20:01

이지숙

  기자

농협·하나·KB·신한 판매 중단 결정···우리 '모니터링 강화'김주현 "투자상품 위험···은행 판매 여러 측면서 검토"은행, 고위험상품 판매 막히나···"소비자 선택권 좁아져"

김주현 "금지 검토" 한마디에···은행들 줄줄이 ELS '판매 중단' 기사의 사진

시중은행들이 줄줄이 주가연계증권(ELS) 상품 전체를 팔지 않겠다고 선언하고 있다. 지난해 H지수 ELS 판매 잠정 중단에 이어 전체 상품으로 판매 중단 범위를 넓히고 있는 것이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29일,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은 이날 ELS 관련 상품인 ELT(주가연계신탁)와 ELF(주가연계펀드) 등의 상품 판매를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NH농협은행의 경우 이미 지난해 10월부터 일찌감치 원금 비보장형 ELS를 취급하지 않고 있다.

우리은행은 아직 ELS 상품 판매 중단을 발표하지 않았으나 내부적으로 이에 대해 신중하게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들의 이 같은 결정은 전일 금융당국 수장들이 은행의 ESL 판매 중단을 검토하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이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29일 국회 정무위원회에 참석해 "은행에서 ELS 판매를 중단해야 한다"는 질의에 "상당 부분 개인적으로 공감한다. 금융투자 상품은 모두 위험한 만큼 종합적으로 여러 가지 측면에서 검토하겠다"고 답변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도 "고위험 상품이라 하더라도 상품 구조가 단순한 것도, 복잡한 것도 있다"면서 "어떤 창구에서 판매하는 것이 소비자 보호의 실질에 맞는 것인지 이번 기회에 고민해보겠다"고 밝혔다.

금융당국이 고위험 상품의 은행 창구 판매에 대해 검토하겠다고 밝히며 홍콩ELS 사태를 겪고 있는 은행들의 위기감은 더욱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하나은행의 경우 지난 22일 비예금상품위원회에서 ELS 상품 판매 중단을 권고하며 29일부터 빠르게 판매 중단에 들어갔으며 국민은행과 신한은행도 이날 오후 내부 회의를 거쳐 판매 중단을 결론 내렸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해 ELS 상품 판매를 잠정 중단하기로 결정했다"며 "시장에 대한 모니터링을 지속하고 있으며, 차후 시장 안정성 및 소비자 선택권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판매 재개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신한은행도 30일 비예금상품위원회를 개최해 ELT·ELF 상품 판매 중단을 결정하고 다음달 5일부터 판매를 중단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앞서 신한은행은 올해 1월부터 닛케이225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LT 상품판매를 중단하기도 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H지수 ELT 상품으로 손실이 발생한 고객 사후관리 및 영업점 현장 지원에 집중할 것"이라며 "향후 소비자보호 관련 제도, 상품 판매 관련 내부통제 등 재정비 후 판매재개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아직 ELS 판매 중단 결론을 내지 않은 우리은행도 닛케이225 지수 관련 모니터링을 강화하며 연계 ELT 상품의 녹인 배리어(손실 발생 구간)를 기존 65% 수준에서 60%까지 낮췄다.

한편 은행들은 ELS 판매 중단에 나서면서도 고위험 상품 판매 전면 금지에 대해서는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이라며 우려를 드러냈다. 더군다나 선진금융시장의 경우 은행의 투자상품 판매는 당연한 것인데 불완전판매 이슈와 맞물려 고위험상품 판매 금지령을 내리는 것은 맞지 않다는 지적이다.

앞서 2019년 해외금리 연계형 파생결합펀드(DLF) 불완전판매로 대규모 원금 손실 사태가 발생했을 당시 금융당국은 고위험 사모펀드나 고난도 상품의 신탁 판매를 막은 바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 고객들이 증권 대비 좀 더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한다는 것은 공감하나 은행의 고위험 상품 판매 자체를 막는다면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는 폭은 매우 좁아진다"면서 "지금은 예금만으로는 자산형성이 쉽지 않다. 접근성이 좋은 은행의 투자상품 판매를 막는 것이 과연 소비자에게 이익이 되는지 전반적인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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