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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삼성전기·LG이노텍, 나란히 '실적회복'···1분기는 희비 엇갈려(종합2)

산업 전기·전자

삼성전기·LG이노텍, 나란히 '실적회복'···1분기는 희비 엇갈려(종합2)

등록 2024.01.31 17:12

김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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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Q 삼성전기 영업익 1104억원, 전년比 9% ↑LG이노텍은 분기 최대 실적···아이폰15 효과스마트폰 전망 엇갈려···삼성 '활짝', LG '울상'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이 4분기에 반등을 이뤄냈다. 그래픽=박혜수 기자삼성전기와 LG이노텍이 4분기에 반등을 이뤄냈다. 그래픽=박혜수 기자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이 지난해 부진한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방산업의 수요 둔화가 직접적인 원인으로 지목된다. 다만 4분기는 각각 MLCC(적층세라믹콘덴서)와 카메라 모듈 공급이 늘면서 양사 모두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

올해 1분기 '성적표'는 엇갈릴 전망이다. 삼성전기는 AI(인공지능)와 전기차 시장의 수요 회복으로 영업이익이 반등할 것으로 분석됐으나 LG이노텍은 아이폰15 시리즈의 부진으로 역성장이 거론되고 있다.

연간 실적은 감소···4분기는 반등
31일 삼성전기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45.9% 감소한 6394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연간 영업이익이 1조원 아래로 내려간 건 2020년 이후 3년 만이다. 다만 4분기 매출은 2조3062억원, 영업이익은 1104억원으로 1년 전과 비교해 반등에 성공했다.

MLCC 사업을 담당하는 컴포넌트솔루션 부문의 4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17% 증가한 9751억원으로 집계됐다. 사측은 해외 거래선의 스마트폰 신규 출시로 초소형·고용량 등 스마트폰용 MLCC 매출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LG이노텍은 연간 매출 20조6053억원, 영업이익은 830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5.2% 증가하며 사상 처음으로 20조원을 돌파했다. 아이폰15 효과에 힘입어 4분기는 7조5586억원의 매출과 4837억원의 이익을 올려 분기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하지만 연간 영업이익은 글로벌 경기 침체 및 전방 IT 수요 부진으로 같은 기간 35% 줄어든 8308억원으로 집계됐다.

최대 매출은 카메라 모듈 생산을 담당하는 광학솔루션사업이 이끌었다. 4분기에만 전 분기 대비 73% 증가한 6조7567억원을, 지난해 총 17조29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전년 대비 8% 증가한 수치다. 또 전장부품사업의 연간 매출도 1년 전과 비교해 8% 상승한 1조5676억원로 집계됐으며 수주잔고(차량 카메라 제외)는 처음으로 10조원을 넘어섰다.

삼성전기·LG이노텍, 나란히 '실적회복'···1분기는 희비 엇갈려(종합2) 기사의 사진

1분기는 '희비'···"애플 출하량 30∼40% 감소"
올해 1분기 양사의 희비는 엇갈릴 전망이다. 이날 기준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삼성전기 영업이익을 1798억원으로 예상하며 전년 동기 대비 28.38%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에선 AI(인공지능) 수혜가 발생할 것으로 분석했다. 반면 같은 기간 LG이노텍은 25% 줄어든 1089억원의 이익을 전망했다. 아이폰 수요 감소가 직접적인 원인으로 지목된다.

삼성전기는 이날 진행된 컨퍼런스콜을 통해 갤럭시 S24 시리즈와 전기차 시장에 기대감을 보이며 올해 실적이 전년 보다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사측은 "IT용은 플래그십 스마트폰 신모델, 온디바이스AI로 고부가 MLCC 출하가 견조할 것"이라며 "AI용 서버와 같은 새 응용처 시장 성장을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창민 KB증권 연구원은 "AI폰에는 발열, 전력 소모의 최소화와 더 많은 부품의 실장을 위한 부품의 경박단소화가 필수적이기 때문에 고부가·고성능 부품의 수요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며 "부품의 대당 탑재량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MLCC와 기판 분야에서 관련 수혜를 누릴 수 있는 삼성전기의 중장기 실적 개선 흐름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또 삼성전기는 "글로벌 긴축, 세계 경제의 더딘 회복, 러·우 및 중동 리스크, 엔화 약세 등으로 경영환경은 어려움이 지속될 것"이라면서도 "생성형 AI, 내연기관차의 전장화 확대 등으로 전장용 카메라 및 패키지 기판 수요 확대가 전망돼 올해 실적은 전년 대비 성장할 것"이라고 전했다.

LG이노텍은 지난해 4분기 아이폰15 프로 맥스에 쓰이는 폴디드줌 카메라 모듈을 공급해 최대 실적을 기록했으나 1분기는 성장세가 꺾일 것이란 분석이다. 대게 아이폰이 3·4분기에 출시돼 LG이노텍으로선 1분기가 전통적인 비수기이나 스마트폰 수요 부진에 실적이 크게 줄어들 것이란 분석이다.

조현지 DB금융투자 연구원은 "1분기는 계절적 비수기에 진입하는 가운데 롱테일 물량도 짧아지고 있기 때문에 전사 실적의 감소는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올해 실적의 최대 쟁점은 신모델 스펙, 고객사 내 M/S(시장점유율) 방어 여부"라며 "북미 고객사의 글로벌 판매량이 큰 폭으로 성장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아이폰은 지난 4분기 중국에서 출시한 이후 14주 기준 판매량이 전작 대비 11% 줄었다. 반면 샤오미, 화웨이 등 중화권 기업의 판매량은 크게 늘었다. 이에 애플은 중국에서 판매하는 아이폰15 가격을 최대 500위안 낮추며 가격 할인 카드를 꺼내 들기도 했다. 중국은 애플의 전체 매출 중 약 20%를 차지하는 핵심 지역이다.

애플 전문 분석가로 평가되는 대만의 궈밍치 TF증권 분석가는 30일(현지 시간) 자신의 블로그에 "올해 주요 반도체 부품 출하량을 약 2억대로 줄였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보다 약 15% 감소한 수치다. 또 "최근 몇 주 동안 애플의 중국 내 출하량이 1년 전보다 30∼40% 감소했으며 이런 추세는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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