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매출·영업이익 올라···연간 실적은 감소"MLCC 구매 수요 감소···전장용은 재고조정"AI·전장에 기대감···패키지 기판 수요도 확대
영업이익 1조원 붕괴···2020년 이후 3년만
31일 삼성전기는 지난해 매출 8조9094억원, 영업이익 6394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5.5%, 영업이익은 45.9% 감소했고 순이익도 54.7% 줄어든 4505억원에 그쳤다. 연간 영업이익이 1조원 아래로 내려간 건 2020년 이후 3년 만이다.
4분기는 2조3062억원의 매출과 1104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1년 전과 비교하면 각각 17%, 9% 상승했다. 전 분기 대비로는 2%, 40% 줄어들었다. 삼성전기는 "연말 재고조정 등 계절적 비수기 영향으로 실적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4분기 MLCC 사업을 담당하는 컴포넌트 부문의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17% 증가한 9751억원으로 집계됐다. 해외 거래선의 스마트폰 신규 출시로 초소형 고용량 등 스마트폰용 MLCC 매출이 증가했으나 연말 재고조정을 포함한 계절적 요인으로 전반적인 제품 공급이 감소해 전 분기 보다 매출이 줄었다.
김원택 전략마케팅실 부사장은 이날 컨퍼런스콜을 통해 "4분기 MLCC 수요는 중국의 광군제와 미국 블랙프라이데이 등에도 연말 재고조정 영향에 고객사의 구매 수요가 감소했다"고 말했다. 이어 "스마트폰용은 북미 플래그십과 중화권 신모델 출시로 견조했으나 IT, 세트 시장은 기대만큼 높지 않았다"며 "전장용도 EV 보조금 축소, 소비심리가 위축돼 재고조정에 들어가면서 수요가 낮았다"고 설명했다.
광학통신솔루션 매출은 같은 기간 36% 증가한 8884억원을 기록했다. 사측은 국내외 거래선에 신구조가 적용된 고화질 폴디드줌과 고화소 자율주행용 카메라모듈 등 공급을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패키지솔루션 부문은 연말 재고조정 등 수요 약세로 8% 감소한 4427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MLCC 수요 회복···올해 매출 오른다"
삼성전기는 전체 매출 중 약 40%를 차지하는 MLCC 사업과 관련해 올해 수요 회복을 전망했다. 김원택 부사장은 "1분기는 계절적 수요 약세에도 전략 거래선 신모델 출시가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해 전분기와 유사할 것"이라며 "IT용은 플래그십 스마트폰 신모델, 온디바이스AI로 고부가 MLCC 출하가 견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AI용 서버와 같은 새 응용처 시장 성장을 예상한다"며 "당사는 산업용 신성장 분야에 진입해 매출 성장을 계획하고 있으며 가동률도 지속적으로 확대함으로써 캐파(CAPA·생산능력) 확대를 적기에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기판 사업과 관련해선 "1분기 BGA는 계절적 비수기 영향으로 전 분기 대비 수요 감소가 예상되나 ARM 프로세서 신규 수요가 증가하고 PC의 재고조정도 기대된다"며 "전장에 쓰이는 AI용 수요도 지속 증가해 FC-BGA 수요도 점차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자율주행으로 ADAS용 전장화가 확대되고 전장용 기판은 견조한 성장이 지속될 것"이라며 "당사는 시장 개선 상황을 검토하고 고객사와 소통해 차세대 미래 제품 차별화와 기판 기술 개발, 기술 리더십 경쟁력을 지속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삼성전기는 "1분기 전사 매출은 전 분기 대비 성장할 것으로 보이나 올해 연간으로는 글로벌 긴축 상황 지속, 세계 경제의 더딘 회복, 러·우 및 중동 리스크, 엔화 약세 등으로 경영환경은 어려움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그럼에도 생성형 AI, PC, 고사양화에 MLCC 패키지 기판의 고부가 제품은 성장할 것"이라며 "전장 시장은 전기차 시장 성장률 둔화가 예상되나 내연기관차의 전장화 확대 등으로 다른 응용처 대비 고성장하면서 전장용 카메라 및 패키지 기판 수요 확대가 전망돼 올해 실적은 전년 대비 성장할 것"이라고 전했다.
관련태그
뉴스웨이 김현호 기자
jojolove7817@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