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프로·포스코퓨처엠 4분기 적자엘앤에프, 작년 영업손실 2223억원메탈가 하락 탓···"2Q, 저점 다지기"
7일 에코프로는 지난해 7조2590억원의 매출과 295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사상 최대치에 달했으나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52% 감소했다. 4분기는 1224억원의 적자를 보였다. 양극재를 생산하는 자회사 에코프로비엠도 영업이익이 60%나 줄어들었고 4분기는 매출이 전 분기 대비 35% 하락했으며 1147억원의 영업손실을 나타냈다.
포스코퓨처엠은 한 해 매출이 전년 대비 44.2%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78.4% 감소한 359억원에 그쳤다고 밝혔다. 4분기에는 737억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했다. 프리미엄급 하이니켈 제품 판매 비중이 확대돼 매출이 큰 폭으로 늘었으나 단결정 양극재의 생산 안정화를 위한 일회성 비용과 메탈가 하락 탓에 배터리소재 사업에서 117억원의 적자를 냈다.
엘앤에프는 지난해 222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메탈가 탓에 대규모 재고자산평가손실을 반영했고 고객사의 출하 부진도 한몫했다는 평가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테슬라의 판매 부진 영향으로 고객사인 LG에너지솔루션의 원통형 배터리 출하량이 크게 줄면서 4분기 양극재 출하량이 전 분기 대비 약 43%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통상 양극재는 주요 원재료인 메탈 가격과 연동해 판가가 결정된다. 양극재 생산 기업으로선 원재료를 저렴하게 구매한 이후 메탈 가격이 오르면 수익을 높일 수 있다. 하지만 매크로(거시경제) 불확실성과 고금리 기조, 충전 인프라 등이 부족한 탓에 전기차 수요가 둔화화면서 메탈가가 크게 하락하자 줄줄이 '어닝쇼크'를 나타낸 것이다.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29일 기준 탄산리튬 가격은 1kg당 86.5위안을 기록했다. 474위안을 넘겼던 1월과 비교하면 80% 이상 줄어든 것이다. 니켈 가격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초 톤당 3만1200달러에 달했던 니켈 가격은 연말에는 1만6300달러까지 떨어졌다. 같은 기간 코발트 가격도 톤당 5만1500달러에서 2만8170달러로 45% 이상 하락했다.
양극재 수출액도 줄어들었다. 관세청 수출입 무역통계 결과 양극재 수출 규모는 지난해 1월 11억5527만달러를 기록한 이후 8월까지 11억달러 이상이 수출됐다. 하지만 9월에는 9억달러 규모로 줄었고 10월에는 7억달러, 11월 6억달러, 12월에는 5억달러 규모까지 하락했다.
다만 양극재 기업은 올해 실적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에코프로는 "올해 안에 메탈 가격 하향세가 둔화될 것으로 예상돼 1분기 경영실적은 개선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엘앤에프도 "출하량은 작년 4분기가 최저점이었다"며 "올해 1분기 출하량은 전 분기 대비 두 자리 수 개선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포스코퓨처엠은 실적 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수익성 개선 질문에 "원재료 시가가 판매 가격에 반영될 수 있도록 판매구조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인덱스에 적용되는 가격 이하로 원료를 들이는 것이 주요 전략"이라며 "원료가격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원료 저가 조달에 따른 추가 이익으로 타소재사와 차별화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최보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통상 메탈 시세는 2~3개월의 시차를 두고 양극재 및 셀 가격에 반영되는 래깅 효과가 발생한다"며 "이미 BEP(손익분기점) 수준까지 떨어진 광물 가격이 1분기에 안정화된다면 2분기부터 국내 소재 및 셀 업체들의 저점 다지기가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가격 상승을 대비한 중국 소재업체들의 재고확충과 소비자의 구매 심리 회복은 2차전지 업황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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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김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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