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우상향에 적극적 주주환원 더해지자 목표주가 상향 행동주의 5곳 주주제안 수용 시 주주환원 탄력 받을 수도
삼성물산이 '1조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을 결정한 가운데 국내 증권사들이 향후 기업가치 상승에 대한 호평을 내놓으며 목표주가를 일제히 올렸다. 여기에 행동주의 펀드 5곳이 삼성물산에 제시한 주주제안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주가도 상승한 모습이다.
15일 삼성물산은 전 거래일 대비 2.56%(3000원)오른 15만6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행동주의펀드가 적극적 주주환원을 요구한 상황에서 자기주식 소각이 확정되자 투심이 몰린 것이다.
앞서 삼성물산은 자기주식 보통주 총 781만주(지분율 4.2%), 우선주 전량인 16만주(지분율 9.8%)를 소각하기로 결정했다. 내년과 2026년에도 매년 780만7563주의 자사주를 소각할 계획이다. 2025년까지 관계사 배당수익의 60~70% 수준을 재원으로 하는 배당정책도 유지한다.
이에 증권가에선 우상향 하는 실적에 적극적인 주주환원정책이 더해지면서 기업 가치가 더 높아질 것이란 호평을 내놨다.
삼성물산에 대해 목표주가 18만원으로 커버리지를 개시한 IBK투자증권은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로 창출된 현금이 활발한 주주환원정책의 원천이 될 것이라 전망했다.
조정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사우디아라비아 네옴시티 중 옥사곤 모듈러사업(약 45억 달러) 참여를 구체화 중"이라며 "옥사곤 신도시사업을 수주한다면 유의미한 수익성을 거둘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수익성은 계약 조건에 따라 변동되겠지만 대규모 물량이 뒷받침된다며 모듈러 공법을 통해 공사비/공기 절감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박종렬 흥국증권 연구원은 "주주환원 강화 및 미래성장 사업에 대한 투자 확대를 통한 성장동력 확보 등으로 지속적인 주가 재평가가 가능할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23만원으로 상향했다.
그러면서 현재의 배당성향과 배당수익률 제고를 제안했다. 박 연구원은 "향후에도 지속적인 자사주 매입과 소각을 병행할 의지 표명이 중요하다"며 "바이오, 친환경, 디지털 등 신성장 동력과 관련해서는 투자자들과의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하이투자증권도 삼성물산의 목표주가를 18만8000원으로 상향했다. 하이투자증권은 5곳의 행동주의 펀드가 한 주주제안에 주목했다.
앞서 씨티오브런던인베스트먼트와 안다자산운용, 화이트박스어드바이저스 등 5개 펀드는 삼성물산에 5000억원어치 자사주를 매입과 보통주, 우선주를 주당 각각 4500원, 4550원씩 배당하라고 요구했다. 삼성물산이 제안한 배당액에 비해 각각 76.5%, 75.0% 증액한 규모다.
해당 제안이 받아들여진다면 향후 해당 전략을 기반으로 한 기업 압박이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행동주의 펀드 여러 곳이 뭉쳐서 한 기업을 공격하 '울프팩(wolf pack·늑대 무리) 전략'이 향후 본격화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러한 환경들로 인해 향후 자사주 매입 및 소각, 배당확대 등 보다 강화된 주주환원 확대정책 등이 보다 더 탄력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스웨이 임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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