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수장에 전중선 전 포스코홀딩스 대표이사 부임그룹 출신 경영전략전문가···영업이익률 개선 착수하나수주전략도 변화전망···낮은 건설업계 이해도는 우려
21일 재계에 따르면 포스코홀딩스는 이날 주요 계열사 사장단 인사를 단행하면서 전중선 전 사장을 포스코이앤씨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했다. 1962년생인 전중선 신임 대표는 고려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1987년 포스코그룹에 입사해 37년 동안 근무한 '정통 포철맨'이다.
전중선 신임 대표는 그룹 내에서 재무‧전략통으로 꼽히는 인물이다. 지난해 초까지 포스코홀딩스에서 최고재무책임자(CFO)로 활동했고, 포스코를 물적분할 한 포스코홀딩스를 정점으로 한 지주사체계 전환을 이끌었다. 임원이력도 ▲포스코 원료구매실장(상무) ▲포스코 경영전략실장(전무) ▲포스코 가치경영센터장(부사장) ▲포스코 전략기획본부장 등 재무‧전략분야에 집중돼있다.
업계에서는 재무‧전략통인 전중선 대표가 부임하는 만큼 포스코이앤씨가 재무구조 개선작업에 착수할 것으로 보고 있다. 포스코이앤씨는 2021년 5.3%였던 영업이익률이 2022년 3.3%, 지난해 2.0%로 매년 떨어졌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원자재가격과 인건비 급등으로 건설원가가 올랐다고해도 포스코이앤씨의 최근 몇 년 사이 영업이익률이 너무 급격히 떨어진 경향이 있다"면서 "시공능력평가순위가 비슷한 대우건설이 5.7%, DL이앤씨가 4.1%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개선이 필요한 것은 사실"이라고 했다.
전중선 대표가 영업이익률 개선을 위해 칼을 빼들면 그간 공격적인 행보를 이어왔던 재개발‧재건축 등 도시정비 분야의 수주전략에도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재개발‧재건축사업은 자체사업에 비해 수익률이 낮고 변수가 많다"면서 "승자독식인 탓에 홍보비용이 매몰되기 다반사고 공사비 인상을 두고 갈등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라고 했다
포스코이앤씨는 그간 경쟁사 대비 저렴한 공사비와 재정비원 등을 제안하는 '출혈전략'을 통해 도시정비 분야의 실적을 확대해왔다. 하이엔드브랜드 '오티에르' 확대와 브랜드가치를 높인다는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서다.
전임 한성희 사장과의 성향차이도 무시할 수 없는 요소다. 한성희 사장은 그룹 홍보실장 출신으로 브랜드 이미지와 홍보의 중요성을 강조해왔다. 포스코이앤씨의 도시정비 분야 확대전략도 한성희 사장이 부임한 2020년부터 본격화했다.
반면 전중선 대표는 재무적 건전성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인물로 꼽힌다. 포스코는 전 사장이 CFO 역할을 시작한 2018년부터 별도 기준으로 순차입금/EBITDA가 모두 0배 미만을 기록했다. 현금을 쌓는데 집중해왔다는 뜻이다.
일각에서는 포스코가 그간 강조해온 비철분야 발굴에 관한 포스코이앤씨의 역할이 확대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실제로 포스코이앤씨는 정준양 전 포스코 회장이 사장으로 부임한 시절부터 아프리카와 남미 일대에서 비철자원 개발의 선봉장으로 활동해왔다. 전중선 대표는 그룹에서 비철강 부문 경쟁력 강화에 앞장서 온 인물이다.
건설 분야에 대한 경험이 거의 없다는 것은 약점으로 꼽힌다. 전중선 대표는 포스코강판 사장을 역임한 것을 빼곤 대부분 그룹 본사에서 커리어를 쌓았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현재 건설업계는 공사비 급등과 PF위기 등 유래없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건설업계에 관한 경험이 없는 전중선 대표가 얼마나 역량을 발휘할지는 미지수"라고 했다.
뉴스웨이 장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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