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뱅크, 목표엔 못미쳤지만 3사 중 비중 가장 높아인터넷은행 3사, 올해도 중저신용자 대출 확대 노력'평잔 30% 이상' 새 목표···건전성 관리도 이뤄져야
23일 은행연합회가 공시한 인터넷은행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을 보면 지난해 말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토스뱅크는 각각 30.4%, 29.1%, 31.5%를 기록했다. 이들의 연간 목표는 30%, 32%, 44%였다. 목표를 달성한 곳은 카카오뱅크 뿐이다.
카카오뱅크의 지난해 말 기준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잔액은 약 4조3000억원이다. 지난 2020년 말 1조4000억원 대비 3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비중도 10.2%에서 30.4%로 뛰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중·저신용자 금융 지원 확대의 정책 취지에 깊이 공감해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중·저신용자, 금융이력 부족자 등 금융 취약 계층 대상 포용금융에 앞장섰다"며, "앞으로도 데이터 기반의 신용평가모형 개발 능력과 리스크 관리 역량으로 포용금융을 지속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카카오뱅크의 건전성 지표도 안정적인 수준이다. 지난해 4분기 카카오뱅크의 총여신 연체율은 같은 해 1분기 0.58% 대비 0.09%포인트(p) 개선된 0.49%를 기록했다.
순수 중·저신용 대출 연체율은 1% 중반대를 기록하며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건전성을 보였다. 인터넷전문은행 가운데 카카오뱅크의 중·저신용 대출 잔액이 가장 크지만 중·저신용 대출 연체율은 가장 낮았다.
카카오뱅크는 향후 3년간 약 5조원이 넘는 규모까지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잔액 규모를 확대한다. 중‧저신용자 데이터를 활용한 신용평가모형 고도화를 추진하고 선제적인 충당금 적립 기조를 유지하는 등 건전성 관리를 제고해나갈 예정이다.
토스뱅크는 목표 달성엔 실패했지만 인터넷은행 가운데 가장 높은 중저신용자 대출 잔액 비중인 31.54%를 기록했다. 지난해 공급한 신규 대출은 1조5300억원으로 출범 후 2023년 말까지 총 5조4600억원을 공급했다. 4분기 말 잔액 기준으로는 3조700억원 수준이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코로나와 고금리 기조, 글로벌 은행 파산 등 불확실한 경제 상황 속에서 건전성과 포용성이라는 양립하기 어려운 가치를 지켜가기 위해 노력해왔다"고 설명했다.
건전성도 안정적인 수준에서 유지하고 있다. 작년 4분기 기준 충당금 3232억원, 고정 이하 여신 대비 대손충당금 적립률은 213.77%대를 기록했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글로벌 경제가 불확실성을 맞았던 2023년, 토스뱅크는 건전성을 지키면서도 지속가능한 포용금융의 토대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 왔다"며 "2024년에도 인터넷은행 설립 취지에 따라 은행의 사회적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케이뱅크의 지난해 말 중저신용자대출 비중은 29.1%로 한 해 동안 공급한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규모는 1조3200억원으로 집계됐다. 2017년 4월 출범 이후 지난해까지 공급한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규모는 5조4000억원이다.
케이뱅크는 올해도 중저신용자 대출공급을 지속하며 포용금융을 실천할 예정이다. 향후 3년간 중저신용자 대출잔액을 2조7700억원 규모로 확대하고 금리경쟁력을 강화해 금리혜택까지 제공할 계획이다.
한편, 인터넷은행들은 올해 중저신용자 대출을 '평잔 30% 이상'으로 관리해야 한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말 '2024~2026년 인터넷은행 중저신용자 대출 공급 계획'을 통해 이같이 밝힌 바 있다.
올해부터 3년간은 인터넷은행의 중저신용대출 목표는 30%로 조정됐고 '말잔' 기준도 '평잔' 기준으로 바꾸기로 했다. 개인사업자 신용대출과 보증부 서민금융대출(보증 한도 초과 대출잔액)도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비중 산정에 포함된다.
뉴스웨이 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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