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T·바이오 '가격만 1조'···네이버 왈라팝, 첫 성적표에 쏠리는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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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만 1조'···네이버 왈라팝, 첫 성적표에 쏠리는 눈

등록 2026.02.12 07:11

유선희

  기자

스페인 최대 개인간거래(C2C) 플랫폼 완전 인수올 1분기 연결 실적 반영···C2C 지표 상승 전망

네이버가 약 1조원을 투입한 스페인 최대 중고거래 플랫폼 '왈라팝(Wallapop)' 인수가 종결되면서 인수합병(M&A) 투자 성과 성적표가 올해 1분기 공개될 전망이다. 유럽 개인간거래(C2C) 시장에서 매서운 성장세를 보이는 왈라팝의 실적이 네이버에 연결되면서다. 그간 네이버가 중점적으로 공략해 온 C2C 사업 성과 지표에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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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지난달 말 왈라팝 인수 거래를 종결했다. 이를 통해 네이버는 왈라팝 보통주 8521만5970주(지분 100%)를 총 9028억6385만원에 취득했다. 거래는 네이버가 지난해 9월 스페인 현지에 100% 출자해 설립한 'NW 홀딩스 인터미디어(NW Holdings Intermedia, S.L.)'를 통해 진행됐다. 네이버는 NW홀딩스에 왈라팝 인수 대금을 금전대여하는 방식으로 인수 자금을 지원했다.

이는 왈라팝에 대한 세 번째 지분 매입이다. 네이버는 2021년과 2023년 각각 1500억원, 1000억원을 투입해 왈라팝 지분 29.5%을 확보했다. 여기에 지난해 8월 자금을 추가 투입해 지분 100% 인수를 추진했다. 당시 추가 인수에 필요한 자금은 약 6525억원(3억7700만유로)로 예상됐다. 이자 비용을 포함해 네이버가 NW홀딩스에 대여한 자금은 총 9730억원(5억6300유로)에 달한다.

왈라팝은 2013년 스페인에서 설립된 C2C 기반의 최대 중고거래 플랫폼으로 월간활성이용자수(MAU)가 1900만명에 달한다. 일상 생활용품부터 전자기기, 자동차까지 전 영역을 아우르는 C2C를 지원해 '유럽판 당근마켓'으로 불린다. 네이버는 왈라팝의 사용자 데이터를 확보해 향후 스테이블코인 등 다양한 사업을 유럽으로 확장하려는 청사진을 그려왔다.

2013년 설립된 왈라팝은 설립 이후 매출 성장을 지속해왔다. 다만 아직까지 공식 결산 기준 순이익을 내지는 못한 상태다. 2022년 1149억원이던 왈라팝의 매출은 1438억원으로 25.1% 뛰었고, 2024년 1621억원으로 다시 12.7% 성장했다. 지난해 역시 두자리 수 성장세를 보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순손실은 2022년 812억원, 2023년 488억원, 2024년 402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전년 역시 적자를 기록했을 가능성이 높다.

순손실이 지속되고 있기에 유의미한 수익원으로 작용하긴 어려운 상황인 것이다. 그러나 현재 네이버가 적극 공략하고 있는 시장인 C2C 사업 성과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왈라팝의 실적은 올해 1분기부터 연결 실적으로 반영될 예정이다. 최근 진행된 컨퍼런스 콜에서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왈라팝의 지난해 성장세가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며 올 1분기부터 왈라팝의 실적이 포함될 예정"이라며 언급한 바 있다.

네이버가 검색, 광고, 결제, AI 등 기술과 사업 노하우를 적용, 유럽 시장에서 본격적으로 사업을 확대할 예정이기에 향후 흑자 전환 가능성도 거론된다. 네이버가 지난 2023년 1조6700억원을 투입해 인수한 북미 최대 중고거래 플랫폼 포시마크(Poshmark)는 수년간 적자를 이어왔지만, 네이버 인수 1년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한 경험이 있다.

한 플랫폼 업계 관계자는 "왈라팝은 네이버가 글로벌 C2C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려는 전략의 핵심 축으로 봐야 한다"며 "수익성은 약하지만 유럽에서 높은 이용자 충성도를 확보했기에 네이버가 가진 기술력과 결합해 끌어올릴 여지가 충분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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