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자본 확충위해 다양한 자본조달 진행대형 증권사 지정 시 사업영역 확대 기대나신평, 몸집 확대에 자본의 '질' 우려하기도
오는 4월 종투사 신청을 위해 재차 서울 을지로 본사 사옥 매각을 추진한 데 이어 821억원 규모의 배당도 결정했다. 별도 기준 자기자본 3조 확충을 위해 지난해 10월 대신에프앤아이와 저축은행, 자산운용 등 5개 계열사로부터 4800억원어치에 달하는 중간배당을 받은 데 이어 추가 자본조달 작업을 한 셈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선 대신증권의 기업가치 상승에 대한 기대와 함께 과도한 자기자본 증가는 자본의 질 측면에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신증권은 지난 4일 이사회를 열고 2023년 회계연도 기준 보통주 1주당 1200원, 우선주 1250원, 2우B 1200원의 현금배당금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대신증권의 보통주 기준 자사주 규모 1323만9133주이다. 보통주로만 약 159억원의 배당 수익이 발생한다. 증권가에선 대신증권이 대형 증권사로 지정되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는 만큼 기업가치는 지속 개선될 것이라 전망했다.
윤유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기준 별도 자기자본은 2조8500억원으로 이는 2023년 이익잉여금, 지난해 10월 계열사로부터 수취한 배당금 4800억원이 반영된 수치"라며 "추가 자본조달이 이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한 향후 확대된 자본으로 기업금융(IB)영업, 그중에서도 프라임브로커서비스(PBS) 업무를 먼저 시작할 것이라 추측했다. 윤 연구원은 "중장기적으로는 초대항 IB(자기자본 4조원 이상) 인가를 통해 발행어음 등의 신사업을 목표로 할 가능성이 높다"며 "종투사 요건 달성을 위한 자본확충 과정에서 주가 변동성이 예상되며 대형사 지정 이벤트는 주목할 만하다"고 분석했다.
이같은 기대에 이날 대신증권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3.02% 오른 1만7400원에 장을 마감했다.
물론 기업가치 개선에 대한 기대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대신증권의 종투사 추진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다. 이혁준 나이스신용평가 금융평가본부장은 이날 '증권사 대형화, 큰 힘에는 큰 책임이 따른다'는 제목으로 대신그룹금융의 자본거래를 문제 삼았다.
이 본부장은 자기자본의 '질'에 주목하며 "자기자본 증가의 원천 중 가장 좋은 것은 유상증자나 현금성 이익 발생이며 현금 유입이 동반되지 않은 자기자본 증가는 자본의 질 측면에서는 상대적으로 낮다"며 "종투사나 초대형 IB 및 종합투자계좌(IMA) 사업자 자격을 획득하면 영업 규모가 많이 증가하고 이는 규모의 경제 진전과 수익원 다각화 측면에서 좋은 일이나 영업 확대는 위험투자와 차입금 증가를 의미해 실질적인 자본 확충이 크지 않은 상태에서 위험투자와 차입금이 대폭 늘면 종합적인 재무안정성은 오히려 저하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들어 금융시장을 뒤흔드는 위기가 발생할 때마다 항상 그 중심에 증권사가 있는 모습"이라며 "증권사의 대형화와 사업구조 다변화 과정에서 나타난 문제점 보완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뉴스웨이 임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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