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 구매 후 후기 남기면 환전 포인트 지급텔레그램 단체방 초대···'카드론'까지 당겨 써원스토어 "선결제 방식 구인 요구 절대 없어"
최근 A씨와 같은 원스토어 사칭 사기 피해가 늘어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원스토어는 지난 4일 고객센터를 통해 이런 내용의 피해사례를 접수, 즉시 방송통신위원회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신고했다. 전날에는 회사 홈페이지 등에 주의를 당부하는 내용의 공지문을 올렸다. 회사 관계자는 "이 도메인이 홍콩 IP라는 것 외에는 알 수 있는 게 없다"면서 "조만간 분당경찰서에 신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원스토어는 세부 피해 사례와 금액을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기자가 접촉한 피해자들의 말을 빌리면, 이들은 최소 4만원에서 최대 5000만원의 손해를 봤다.
사기 방식은 유사했다. 부업으로 할 수 있는 간단한 아르바이트가 있다고 접촉한 뒤 카카오톡 등을 통해 원스토어마켓(도용 사이트) 가입을 권유한다. 여기에서 상품을 주문하고 후기를 작성하면 구매금액에 수고금(주문액의 10%)을 더해 포인트로 돌려준다고 꼬드긴다. 처음엔 상품 주문을 위한 포인트도 먼저 지급해준다고 한다.
이런 패턴이 몇차례 진행되면, 원스토어마켓 담당자(팀장)라는 이에게 연락이 온다. 이른바 '팀미션방'이라는 텔레그램 단체 채팅방에 초대한 뒤 더 큰 금액을 요구한다. 의심하며 입금을 꺼리면 같은 채팅방에 있는 10여명의 인원이 "너 때문에 손해를 볼 수 있다"는 말로 압박한다. 피해자가 도움을 요청하거나 자신이 처한 상황에서 벗어날 새 없이 몰아붙이는 전형적인 사기 수법이다.
피해자들은 원스토어마켓 홈페이지 하단의 사업자등록번호가 '원스토어'와 같다는 점에서 큰 의심을 하지 않았다고 말한다. A씨는 "홈페이지에 사업자 번호와 사업장 소재지, 통신판매업 신고번호 등이 적혀 있어 멀쩡한 쇼핑몰인 줄 알았다"며 "그게 도용된 정보였다는 건 몰랐다"고 토로했다. 이어 "금액이 점점 커지더니 나중엔 다 합치면 1800만원 정도를 입금했다"며 "(기존에 입금한 금액이 사라질 수 있다는) 압박 탓에 대출까지 받았다"고 토로했다.
범행을 주도한 일당은 주기적으로 도메인을 바꿔 법망을 피하는 것으로 보인다. 현재 활성화된 원스토어마켓의 도메인 개설 날짜는 지난 1월 29일인데, 지난해 9월 6일에도 원스토어를 도용한 다른 홈페이지가 개설된 바 있다. 원스토어 관계자는 "원스토어 이름을 악용한 사이트는 발견 즉시 최대한 조처를 하는 중"이라면서 "원스토어는 어떤 경우에도 금액 선결제를 유도하는 부업이나 아르바이트 등의 구인을 진행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뉴스웨이 이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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