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VO301 임상 2a상 종료SAFA 플랫폼 기술력 입증 본격화APB-A1 등 추가 후보물질 임상 기대
11일 미국 NIH 임상 시험 등록 사이트에 따르면 이번 호주·뉴질랜드 임상은 지난 11월 17일부로 '종료(Completed)'로 상태가 변경됐으며, 총 71명의 환자가 참여해 당초 목표(60명)를 웃돌았다.
이번 임상은 성인 중등도~중증 아토피피부염 환자를 대상으로 EVO301을 정맥 투여한 뒤 12주 EASI(습진 면적 및 중증도 지수)를 1차 유효성 지표로 평가하는 무작위배정·이중눈가림 디자인으로 진행됐으며, 마지막 환자 투여가 8월경 마무리된 점을 고려하면 임상시험결과보고서(CSR)는 내년 상반기 내 공개될 가능성이 크다.
시장에서는 이번 2a상 종료를 SAFA 플랫폼의 임상적 가치를 검증할 첫 분기점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EVO301은 인터루킨-18(IL-18) 경로를 상위 단계에서 차단하는 기전으로, 기존 JAK 억제제나 듀피젠트와는 다른 시장 포지션을 형성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아폴로테라퓨틱스가 최근 동일 경로(IL-18)를 겨냥한 후보물질의 2a상에서 유효성을 입증한 것도 기대감을 높이는 배경이다. 모건스탠리, 에버코어ISI, 윌리엄블레어 등 글로벌 헬스케어 IB 5곳은 최근 에보뮨에 대해 일제히 '매수' 의견을 내고 목표주가를 현 주가 대비 두 배 가까운 수준인 36~42달러로 제시했다.
EVO301은 에보뮨의 핵심 파이프라인으로, 임상 진척은 에이프릴바이오와 에보뮨 양사 모두에 변곡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에이프릴바이오는 마일스톤 수령과 함께 플랫폼 신뢰도를 크게 확보하게 된다.
실제로 임상 진척 소식과 함께 에이프릴바이오 주가에도 기대감이 반영되고 있다. 에이프릴바이오 주가는 올 하반기 들어 약 130% 급등했는데, 내년 집중될 핵심 이벤트에 시장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에이프릴바이오는 EVO301 외에도 룬드벡에 기술이전한 갑상선안병증(TED) 치료제 후보 'APB-A1'의 임상 1b상 톱라인 발표를 앞두고 있다. 룬드벡은 최근 실적발표를 통해 중간 결과를 공개하며 단일 투여만으로도 안구돌출이 2mm 이상 감소하고 항체 수치가 유의미하게 줄어드는 등 긍정적인 개선 신호가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내년 상반기 최종 톱라인이 발표되면 2상 진입 여부가 공식 결정된다. 룬드벡은 향후 다발성경화증·시신경척수염 등 자가면역질환 전반으로 적응증을 확장하는 전략을 언급한 바 있다. 글로벌 파트너가 SAFA 플랫폼 기반 물질의 확장 가능성을 인정했다는 점에서 주목도가 높은 상황이다.
앞서 에이프릴바이오는 SAFA 플랫폼 기반으로 룬드벡·에보뮨 등과 누적 1조2000억원 규모의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고, 이미 약 531억원의 계약금과 마일스톤을 수령했다. 그러나 올해는 신규 대형 딜이 없어 실적 변동성이 나타난 상황이다. 에이프릴바이오는 올해 3분기 누적실적 기준 매출액 21억7200만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89.5% 감소했고, 영업손익과 당기순손익은 적자전환했다. 내년 상반기 임상 결과와 플랫폼 성과가 기업가치의 향방을 결정할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에이프릴바이오 관계자는 "모집인원이 기존 목표치인 60명을 초과한 71명으로 늘어나 예상보다 임상모집이 원활하게 진행된 걸 알 수 있다"면서 "APB-R3 임상결과 발표는 에이프릴바이오 기업가치 상승의 핵심 모멘텀 중 하나로, 머지않은 시일 내 결과가 공개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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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이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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