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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 이기덕 삼성증권 CM본부장 "기업발굴부터 에프터마켓까지···IPO 톱티어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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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덕 삼성증권 CM본부장 "기업발굴부터 에프터마켓까지···IPO 톱티어 노린다"

등록 2024.03.08 16:42

수정 2024.03.08 17:41

안윤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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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증권, 올해 IPO 대표 주관 10~13건 목표토스 공동주관사 선정···내년 IPO 시장 준비

이기덕 삼성증권 CM본부장.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이기덕 삼성증권 CM본부장.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

"기업공개(IPO) 순위에 일희일비하지 않으려 합니다. 삼성증권은 IPO 시장에서 '잘한다'는 인상과 함께 꾸준한 톱티어(Top-tier) 하우스로 거듭나는 것이 목표입니다."

이기덕 삼성증권 캐피탈마켓(CM)본부장은 IPO 시장에서 다수의 딜을 주관하는 것보다 잘하는 것을 지향한다며 시장 내 공고한 지위를 유지하는 하우스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증권은 이를 증명하듯 지난해 한국거래소가 뽑는 IPO 주관 업무 부문에서 코스닥 우수 IB로 선정됐다. 거래소는 시장의 상장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해 매년 우수 IB를 선정해 왔다. 삼성증권이 코스닥 최우수 IB로 선정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삼성증권은 이기덕 본부장 지휘 아래 기가비스, 에이직랜드, 큐로셀 등 7곳의 코스닥 우량 기업을 대표 주관했다. 공격적인 행보 덕에 지난해 주관 실적 역시 4위를 기록하는 견조한 실적을 거뒀다. 올해 삼성증권은 10~13건의 대표 주관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본부장은 "IPO는 퀄리티 있게 잘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거래소로부터 상을 받은 점에 보람을 느끼고 소기의 성과를 달성한 것 같아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삼성증권은 올해와 내년에도 IPO 시장 내 톱 플레이어로서 이같은 기세를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다.

"비바리퍼블리카(토스) 공동주관사 선정···'빅딜' 수임에 사활"


토스를 운영하는 핀테크(FinTech) 기업인 비바리퍼블리카는 최근 본격적인 IPO 작업에 착수하고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을 상장 대표 주관사로, 삼성증권을 공동주관사로 선정했다. 비바리퍼블리카는 기업가치가 무려 9조1000억원에 달하는 대어급 기업이다.

이기덕 본부장은 "작년에 우수한 성적을 냈지만, 아쉬웠던 점이 있었다면 코스피 시장 주관을 하지 못했던 것"이라며 "잘하는 하우스를 지향하는 만큼 빅딜 주관을 준비해 왔다"고 말했다. 그는 "작년 말 토스가 입찰 제안요청서(RFP)를 배포했을 때부터 주관사 선정에 사활을 걸었고, 이번 선정을 통해 90%의 성공을 이뤄냈다"고 말했다.

이 본부장은 "삼성증권은 테크 부문 IPO에 자신이 있다"며 "카카오페이 트랙레코드를 비롯해 테크·금융회사 IPO는 삼성이 주로 진행해 왔고, 특히 테크만큼은 삼성이 잘한다는 인상을 심어주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회사는 연초부터 비바리퍼블리카(토스)를 비롯해 세미파이브, 서울로보틱스 등의 수임을 따냈으며 DN솔루션즈(옛 두산공작기계)의 주관사 선정에도 힘을 쏟고 있다.

그는 "최근에 수임한 토스와 세미파이브, 서울로보틱스 등은 대부분 내년 상장할 예정으로 지금 공모주 시장이 좋다고 하지만, 올해 클로징 되는 대어급 기업은 현대마린솔루션 하나일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이어 "올해 IPO 시장은 클로징은 정해져 있어 작년 수준과 비슷하거나 조금 더 좋을 것으로 보이지만, 내년 시장은 빅뱅이 될 가능성이 높다"며 "조심스럽게 어게인 2021년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내년이 상당히 중요한 해가 될 것"이라며 "내년 코스피 시장에서 더 적극적으로 해보자는 생각으로 빅딜 수임에 사활을 걸고 있다"고 덧붙였다.

"성장성·수익성, 오너의 경영방식(철학) 주목해야"


IPO의 핵심은 우량하고 좋은 기업의 상장시키는 것이다. 특히 삼성증권은 좋은 기업을 선별하는 명확한 조건과 기준을 두고, 정량적 평가뿐만 아니라 정성적 평가를 통해 우량기업을 판별해 내고 있다. 실제로 올해 1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2차전지 세이프티 솔루션 전문기업 '이닉스'는 무차입 경영 원칙을 고수해 오면서 상장 당시 재무적투자자(FI), 벤처케피탈(VC) 등 오버행 이슈에서 자유로웠다.

이기덕 본부장은 "우량 기업을 선별하기 위해 성장성과 수익성 그리고 오너들의 경영방식(철학)을 눈여겨본다"고 강조했다.

이 본부장은 "기업의 매출 성장성 측면에서는 생산하는 제품의 타겟팅과 내수용인지 수출용인지를 판단해야 하고 목표 시장이 크고 잠재력이 있는 회사인지를 살펴본다"고 말했다. 이어 "수익 창출 능력과 비전을 꼼꼼히 따진다"며 "특히 CEO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목표와 비전이 실현 가능한지를 살피는 정성 평가 역시 함께 진행한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IPO 시장의 유망 업종으로는 반도체, 인공지능(AI), 로봇, 항공우주, 헬스케어 등을 꼽았다. 이 본부장은 "삼성증권도 현재 초소형 위성과 관련된 IPO를 준비하고 있다"고 귀띔하기도 했다.

그는 "로봇과 AI 산업이 점차 커지고 있고, 테크분야도 광의적 테크로 변화하고 있다"며 "그래서 삼성이 더 자신 있는 이유"라고 말했다.

삼성증권 CM 본부의 경쟁력은 '전문인력'과 '비욘드 IPO'


이기덕 본부장은 CM 본부의 경쟁력에 대해 우수한 인력과 IPO 전후 과정에서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역량이라고 말했다.

삼성증권은 2000년대 초반부터 MBA 채용 프로그램을 도입해 꾸준히 우수 인재를 선발하기 시작했으며, 2017년부터는 제약·바이오 석·박사, 약사 등 특정 업종에 대한 전문가들을 스카우트해 왔다. 이후에는 기술성 평가기관 출신의 담당자들을 영입하면서 각 팀이 하나의 증권사처럼 독립적으로 일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했다.

이 본부장은 "IPO는 사실 인력 싸움"이라며 "삼성증권은 인력 면에서는 타 증권사들보다 선도적인 역할을 해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IPO는 결국 다양한 인력이 하나의 작품을 만드는 것"이라며 "부서의 내재화를 통해 IPO 역량이 커지고 있다"고 부연했다.

아울러 그는 "부서 이름이 '캐피털 마켓(CM)'본부인 만큼 IPO 고유 업무를 비롯해 기업의 상장 전 프리 IPO, 상장 후 자본 조달, 회사채 발행, M&A 등 에프터 마켓까지 CM 본부가 책임지고 커버하려고 노력중에 있다"고 말했다.

또 "삼성증권은 자산관리(WM)부서 등 전사적인 기업 발굴부터 전문인력을 통한 IPO, 상장사의 커버리지까지 이어지는 '비욘드 IPO'의 방향을 모색하고 있다"며 삼성증권만의 컬러와 차별점을 강조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올해 순위는 잘 모르겠지만, 냉정하게 판단하면 현대마린솔루션 등이 대기하고 있어 순위는 밀릴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다만 "삼성증권 IPO 하우스는 해마다 부침이 있을지라도 말 그대로 '잘하는 증권사', '톱티어' 등의 이미지로 거듭나고 싶다"며 "순위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꾸준한 톱티어 하우스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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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안윤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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