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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임세령·상민 '자매 경영' 굳건···승계는 '미지수'

유통·바이오 식음료 지배구조 2024|대상그룹

임세령·상민 '자매 경영' 굳건···승계는 '미지수'

등록 2024.03.21 13:01

수정 2024.03.29 15:27

김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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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세령 대상홀딩스 부회장,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 상정대상그룹 지주사 대상홀딩스 최대주주, 임상민 대상 부사장1997년 임창욱 명예회장 물러난 후 전문경영인 체제 유지

임세령·상민 '자매 경영' 굳건···승계는 '미지수' 기사의 사진

대상그룹이 두 딸 중심의 3세 경영을 본격화한 가운데 어느 한쪽으로도 기울지 않은 '자매 경영' 체제를 굳히고 있다. 지난해 임창욱 대상그룹 명예회장의 차녀 임상민 대상그룹 부사장이 등기이사에 재선임된 것에 이어 올해는 장녀 임세령 대상홀딩스 부회장의 연임도 예측돼서다.

일각에서는 지분 경쟁에서 앞서 있는 동생 임상민 부사장에 승계 구도가 잡혀있다는 관측이 나오지만, 언니 임세령 부회장도 그룹 내 입지를 넓히고 있는 만큼 확실한 윤곽은 나오지 않은 모양새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상홀딩스는 오는 22일 열리는 대상홀딩스 정기주주총에서 임세령 대상홀딩스 부회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 하는 안건을 논의한다. 이에 임 부회장은 지난 2021년 3월 대상홀딩스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된 이후 연임하게 될 전망이다.

당초 대상그룹의 승계 구도는 임상민 부사장에게 무게가 실리고 있다는 관측이 유력했다. 임 부사장은 대상그룹의 지주사인 대상홀딩스의 최대 주주로 임세령 부회장보다 그룹 내 지배력이 높고, 일찍이 그룹에 입사해 경영 수업을 받아왔기 때문이다.

대상그룹의 지배구조를 보면 지주사 대상홀딩스를 중심으로 상장사 대상을 포함해 비상장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는 구조다. 대상은 대상홀딩스가 지분 38.03%로 최대 주주에 올라 있어 대상홀딩스를 지배하면 대상의 지분도 확보할 수 있는 지주사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작년 말 기준 대상홀딩스의 최대 주주는 임상민 부사장(35.80%), 2대 주주는 임세령 부회장(19.90%), 다음으로는 임창욱 명예회장(3.99%), 부인인 박현주 대상홀딩스 부회장(3.78%) 순이다. 대상홀딩스의 오너 일가와 대상문화재단이 지분은 총 65.64%으로, 그룹 총수 일가의 지배력이 막강한 모습이다.

1980년생인 임상민 부사장은 학업을 마친 뒤 2009년 8월 대상그룹 전략기획팀 차장으로 입사했다. 이후 2012년 전략기획본부 본부장 승진하며 경영수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했고, 2014년 1월 상무, 2016년 12월 전무를 거쳐 2023년 3월 대상그룹 부사장에 올랐다.

임세령·상민 '자매 경영' 굳건···승계는 '미지수' 기사의 사진

특히 임 부사장은 지난 2020년 대상 등기이사에 처음으로 이름을 올리면서 사실상 후계자로 지목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당시 임세령 전무는 이사 선임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이후로도 임상민 부사장 중심의 승계 구도가 굳혀지는 분위기였다. 업무적인 측면에서 임 부사장의 역할이 커지고, 단독으로 지분 증여를 받는 등의 정황이 지속돼서다.

일례로 대상그룹은 2016년 조직개편 이후 임 부사장에 식품BU와 소재BU의 전략담당을, 임 부회장에 식품BU 마케팅을 맡겼다. 업무 중요도 면에서 임 부사장의 중책이 큰 만큼 경영 능력을 먼저 검증 받은 결과라는 평가다. 2017년에는 임 명예회장이 개인투자회사 UTC인베스트먼트 지분 100%를 임 부사장에게 증여하기도 했다.

그러나 임세령 전무가 이듬해인 2021년 3월 당시 임상민 전무보다 먼저 대상과 대상홀딩스 부회장에 오르고 대상홀딩스 등기이사로 선임되면서 승계 구도에 변화가 생겼다. 임세령 부사장은 1977년생으로 어린 나이에 결혼해 가정에 전념하면서 경영 승계와 거리가 먼 행보를 밟았다. 그러다 2009년 이혼을 기점으로 대상그룹 외식사업체 대표를 맡으며 경영에 참여하기 시작했다.

현재 임 부회장과 임 부사장의 그룹 내 역할과 지분은 균형이 잡혀있는 모양새로 '자매 경영' 체제가 굳건하다. 임 부회장은 임 부사장보다 높은 직급에 있지만 지분이 적고, 임 부사장은 지분을 더 확보하고 있는 만큼 직급이 낮아도 그룹 내 지배력은 높아서다. 또 임 회장은 대상홀딩스, 임 부사장은 대상의 사내이사직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대상그룹은 1997년 임창욱 명예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이후부터 현재까지 전문경영인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현재 대상그룹은 임정배 대표이사 체제로, 임 대표는 대상 계열사인 미원통상 무역부에 입사해 대상홀딩스 대표이사, 대상 전략기획본부장, 식품BU 대표이사를 지낸 뒤 2020년부터 단독 대표이사로 대상그룹을 이끌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임대홍 창업주 때부터 검소하고 드러내지 않는 삶을 추구하는 가풍으로, 2세 임창욱 명예회장 역시 그룹 경영에 10년만 참여하고 손을 뗐다"며 "임세령 부회장이 경영에 참여한 이후에도 임상민 부사장과 지분 싸움 없이 우애 좋게 잘 지내는 분위기라 지분 정리가 어느 정도 끝난 상황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오너 경영이 이뤄질지는 미지수지만 현재 각자의 영역에서 중역을 맡고 있고 이미 전문경영인 체제가 자리 잡혀있는데, 그룹 오너가 굳이 경영의 부담을 지면서 경영인으로 나서겠느냐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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