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이 21일 발표한 '2023년 12월 말 국내은행의 부실채권 현황(잠정)'을 보면 부실채권 규모는 12조5000억원으로 전분기 보다 1조원 늘어났다. 부실채권비율은 0.47%로 전분기말(0.44%) 보다 0.03%포인트 상승했다. 1년 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0.07%포인트 뛰었다.
부실채권 비율은 지난 2022년 9월말부터 꾸준히 상승세다. 2021년 12월말 0.50%를 기록한 뒤 2022년 3월말 0.45%, 6월말 0.41%, 9월말 0.38%까지 떨어졌지만 12월말 다시 0.4%를 기록, 오름세로 돌아섰다. 지난해 3월말과 6월말 각각 0.41%를 기록한데 이어 9월말 0.44%, 12월말 0.47%로 0.5%에 다시 근접했다.
12월말 기업여신 부실채권이 10조원으로 전 분기 대비 1조원 증가했다. 가계여신과 신용카드는 전분기와 같은 수준으로 각각 2조3000억원, 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대손충당금 잔액은 26조5000억원으로 대손충당금 적립 확대로 전분기 대비 1조8000억원 늘었다. 이에 따라 대손충당금적립률도 대다수 은행에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은행권 전체로는 수출입 등 특수은행의 영향으로 3.0%포인트 하락했다.
신규발생 부실채권은 5조7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조4000억원 늘었다. 기업여신 신규 부실은 4조4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조3000억원 증가했다. 구체적으로 대기업과 중소기업은 각각 5000억원, 8000억원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가계여신 신규부실은 1조1000억원으로 전분기와 유사했다.
부실채권 정리규모는 4조7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조4000억원 늘었다. 대손상각 1조3000억원, 매각 2조원과 함께 담보처분을 통한 여신회수 7000억원, 여신 정성화 4000억원 등이 이뤄졌다.
부문별 부실채권 비율은 기업여신이 0.59%로 전분기 대비 0.06%포인트 올랐고 가계여신과 신용카드채권는 전분기와 비슷한 0.25%, 1.36%를 기록했다.
금감원은 "지난해 4분기 국내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이 전분기말 대비 소폭 상승했지만 코로나19 이전(2019년말 0.77%) 대비 크게 낮은 수준"이라면서 "4분기중 손실흡수능력 확충을 위해 대손충당금 적립을 크게 확대한 결과, 부실채권 증가에도 대손충당금적립률은 예년 대비 높은 수준을 유지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부동산 경기 둔화 및 주요국 통화정책 불확실성 등 위험 요인이 잠재돼 있다"며 "부실채권 상·매각 등 은행권이 자산건전성 관리를 강화하도록 지도하는 한편, 대손충당금 적립을 확대토록 유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뉴스웨이 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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