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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HBM 올라탄 SK하이닉스, 솔리다임 흑자도 가능할까

산업 전기·전자

HBM 올라탄 SK하이닉스, 솔리다임 흑자도 가능할까

등록 2024.03.28 14:37

김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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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노정 사장 "빅테크 기업, 솔리다임 eSSD 구매 확대"인수 시너지 없는 솔리다임, 작년 적자만 4조원 넘겨낸드, 올해 매출 늘고 ASP도 상승···"연간 적자는 지속"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 그래픽=이찬희 기자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 그래픽=이찬희 기자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이 낸드 사업부의 올해 전략을 수익성 중심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10조원 이상을 쏟아부어 사들인 솔리다임의 경우 실적 개선을 기대했다. D램은 고대역폭 메모리(HBM)를 앞세워 올해 실적 개선이 확실시되는 가운데 아픈 손가락인 낸드 사업도 흑자전환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28일 SK하이닉스에 따르면 곽노정 사장은 전날 경기도 이천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최근 빅테크 기업 중심으로 솔리다임 eSSD(기업용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 구매가 큰 폭으로 증가해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며 "솔리다임의 고용량 스토리지 제품 경쟁력과 SK하이닉스의 낸드·시스템온칩(SoC) 기반 제품 개발과 결합해 시너지를 창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7조7000억원의 적자를 올렸으나 고부가 제품인 DDR5와 HBM3(4세대 HBM) 매출은 전년 대비 각각 4배, 5배 이상 증가했다. 엔비디아 GPU(그래픽저장장치)에 쓰이는 HBM3를 사실상 독점 공급한 효과로 D램 사업은 3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하기도 했다. 하지만 솔리다임이 반등하지 못하면서 낸드 사업은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

HBM 올라탄 SK하이닉스, 솔리다임 흑자도 가능할까 기사의 사진

솔리다임은 SK하이닉스가 지난 2020년 인텔의 낸드 사업부를 인수하겠다고 밝힌 이후 세워진 법인이다. 국내 인수합병(M&A) 역사상 최대규모인 10조원 이상이 투자돼 기대를 모았으나 SK하이닉스 재무 실적에 반영된 2021년 이후 한 번도 흑자를 기록한 적이 없다. 영업손실 규모는 2021년 1074억원, 2022년 3조3257억원, 2023년 4조344억원에 달했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가 집계한 2021년 글로벌 낸드 시장 규모는 659억달러(약 89조원)로 전년 대비 24% 성장했다. 고용량 스마트폰, PC 게임 콘솔 수요 확대,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가 낸드 출하량을 늘렸다. 하지만 2022년에는 매크로 악화와 IT 수요 감소로 12.4% 역성장했고 작년에도 불확실한 경제 상황과 소비 심리 악화로 37.5%의 마이너스 성장률을 나타냈다.

올해는 업황이 회복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작년 4분기 전 세계 낸드 매출은 전 분기와 비교해 24.5% 증가한 114억8580만달러를 기록했고 올해 1분기 매출도 최대 20%까지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낸드 혼합평균판매단가(Blended ASP)도 2분기 3~8%, 3분기 8~13%, 4분기는 최대 5% 증가할 것이라고 전했다.

박상욱 신영증권 연구원은 "낸드는 저수익 제품 위주로 감산이 진행됐고 올해도 보유 캐파(CAPA : 생산능력)를 활용해 감산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며 "작년에 축소됐던 설비투자(CAPEX)는 올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나 낸드는 소폭 하락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연간 기준 적자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으나 2025년 상반기부터는 흑자전환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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