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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모자의 난' 종료···한미약품 장·차남 "회사 복구에 집중, 모녀와 화해"

유통·바이오 제약·바이오 현장

'모자의 난' 종료···한미약품 장·차남 "회사 복구에 집중, 모녀와 화해"

등록 2024.03.28 17:37

수정 2024.03.28 17:39

유수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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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한미사이언스 주총, 소액주주 환호 속 형제 완승'OCI 통합' 결국 무산···임종윤 "협력할 부분 많아" 장남 "같이 가길 원해", 임주현 "겸허히 받아들이겠다"

(왼쪽)임종윤 전 한미사이언스 사장이 28일 오후 경기 화성시 수원과학대학교SINTEX에서 열린 '한미사이언스 제51기 정기 주주총회'를 마친 후 임시로 마련된 기자실을 찾아 소감을 전하고 있다. (왼쪽부터)임 전 한미사이언스 사장, 임종훈 전 한미약품 사장.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왼쪽)임종윤 전 한미사이언스 사장이 28일 오후 경기 화성시 수원과학대학교SINTEX에서 열린 '한미사이언스 제51기 정기 주주총회'를 마친 후 임시로 마련된 기자실을 찾아 소감을 전하고 있다. (왼쪽부터)임 전 한미사이언스 사장, 임종훈 전 한미약품 사장.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

"엄마와 여동생은 이번 계기로 실망했겠지만 전 같이 가길 원합니다. 시총 50조 탑티어 진입을 위해선 할 일이 많습니다. 기존에 한미를 퇴사한 분들도 돌아왔으면 좋겠습니다."

한미약품그룹 장·차남 임종윤·종훈 형제는 28일 한미사이언스 주주총회에서 펼쳐진 표 대결에서 승리한 후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한미사이언스 제51기 정기 주주총회'가 28일 오전 경기 화성시 수원과학대학교SINTEX에서 열린 가운데 사기가 주총장에 마련돼 있다.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한미사이언스 제51기 정기 주주총회'가 28일 오전 경기 화성시 수원과학대학교SINTEX에서 열린 가운데 사기가 주총장에 마련돼 있다.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

이날 경기 화성시에서 진행된 한미사이언스 정기 주주총회에서는 형제측이 제안한 이사 5명의 선임 안건이 모두 통과됐다. OCI그룹과 통합을 두고 모녀인 송영숙 한미그룹 회장, 장녀 임주현 한미사이언스 부회장과 대립하던 형제측이 이사회 장악에 성공한 것이다.

앞서 형제 측은 본인 2명(사내이사)을 포함, 권규찬·배보경(기타비상무이사), 사봉관(사외이사) 후보를 추천했다.

이번 이사 선임은 주주 투표 결과 다득표순으로 결정됐다. 주총에는 작년 말 기준 의결권 있는 주식 6776만3663주 중 의결권 주식 총수 88.0%가 참석했다. 또 소액주주를 합쳐 총 2160명에 달하는 주주들이 표결에 나섰다.

임종윤 전 사장과 임종훈 사장은 각각 52.1%와 51.8%의 득표율을 기록했고, 이밖의 형제 측이 제안한 후보자들도 과반의 찬성을 받았다. 반면 임주현 부회장과 이우현 OCI그룹 회장은 각각 48%의 득표율을 기록하는데 그쳤고, 그 외 이사 선임안 모두 출석 주식수 대비 47~48%를 획득해 부결됐다. 모녀 측은 임 부회장과 이 회장을 포함, 총 6명을 선임하는 안건을 제시한 바 있다.

이번 표 대결 결과는 소액주주들의 역할이 컸다. 모녀측은 특수관계자와 재단을 포함한 지분 35%와 국민연금 7.66%, 사우회 0.33%를 보유하고 있고 형제측은 특수관계자 지분을 포함 28.42%와 개인 최대주주인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 지분 12.15%를 더해 총 40.57%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남은 것은 소액주주 지분 16.77%로, 이 중 상당수가 형제측 편에 섰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 현장에 참석한 주주들은 임 형제 측 승리가 확정된 이후 박수갈채를 보냈다.

임종윤 전 사장은 주총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렇게 힘든 주주총회를 진행하게 돼 안타깝다. (주총에서 이겨) 기쁠 줄 알았지만 마음이 아프다"며 "빨리 복구 작업에 들어가 일하기 좋은 회사로, 좋은 제품을 낼 수 있는 행복한 회사로 만들겠다. (모녀와의 관계도) 빨리 수습하겠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는 "오늘 서운했던 것은 한미사이언스가 이런 모습까지 보였다는 점이다. 회사 브랜딩을 다시 확립해 긴급하게 복구할 예정이다. 자유롭게 일할 수 있고, 배울 수 있는 회사가 만들어지면 브랜딩 효과는 저절로 나타날 거다"라면서 "ESG경영에 부합하는 회사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또 "오늘은 모든 주주들에게 영광스러운 날이다. 주주 '원팀'은 법원도 이기고 연금도 이겼다. 개인이 한 것이 아니라 마지막까지 힘을 모아 이겼다는 게 큰 위안이 된다"며 "네버 어게인, 다신 이런 일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임종훈 전 한미약품 사장이 28일 오후 경기 화성시 수원과학대학교SINTEX에서 열린 '한미사이언스 제51기 정기 주주총회'를 마친 후 취재진의 질문을 듣고 있다.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임종훈 전 한미약품 사장이 28일 오후 경기 화성시 수원과학대학교SINTEX에서 열린 '한미사이언스 제51기 정기 주주총회'를 마친 후 취재진의 질문을 듣고 있다.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

차남인 임종훈 한미정밀화학 대표도 "앞으로 할일이 많다"며 "형제가 가족들과 합쳐 발전할 수 있는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주총 결과에 따라 한미그룹과 OCI그룹간 통합은 무산됐다.

OCI 측도 통합 절차를 중단하다는 입장이다. OCI그룹측은 주총 직후 입장문을 내고 "주주분들의 뜻을 겸허히 받아들이며, 통합 절차는 중단된다. 앞으로 한미약품그룹의 발전을 바라겠다"고 전했다.

다만 임종윤 전 사장은 향후 OCI그룹과의 관계에 대해 "OCI와 협력할 부분은 얼마든지 많다. 구조가 복잡하지 않다면 얼마든지 또 누구든지 협력할 생각이 있다"고 밝혔다.

한편, 모녀측은 이번 결과에 대해 "한미사이언스 주주님들의 뜻을 겸허히 받아들인다. 그동안 많은 관심을 보여주신 주주님들과 전 현직 한미그룹 임직원들께도 감사의 말을 전하며, 앞으로도 한미에 대한 성원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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