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내수 판매 16.1% 감소···지난해엔 40%대 폭증작년 신차 대기수요 집중···"판매량보다 수익성 중요"
1일 완성차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현대차는 내수시장에서 전년 동월 대비 16.1% 줄어든 6만2504대를 판매했다. 같은 기간 해외 판매(20만6628대) 역시 0.7% 감소하면서 전체 판매 실적(36만9132대)은 3.7% 줄었다.
현대차의 3월 내수 실적을 차종별로 살펴보면 쏘나타(4078대), 캐스퍼(3442대), 아이오닉5(1857대), 싼타페(7884대) 등을 제외한 대부분의 차종이 감소했다. 제네시스도 6개 라인업 가운데 판매가 늘어난 차종은 G80(5298대)과 GV80(4304대) 뿐이다.
아반떼(4188대)와 아이오닉6(936대)는 각각 36.7%, 57.5%씩 감소했고, 한때 베스트셀링카였던 그랜저(6100대)도 44.1% 줄어들어 체면을 구겼다.
SUV 차종들도 부진이 두드러졌다. 베뉴(283대)는 46.2% 줄어들며 300대도 넘기지 못했고, 주력차종인 코나(2747대)와 투싼(3524대)도 각각 42.8%, 16.8%씩 감소했다. 특히 대형SUV 팰리세이드는 전년 동기 대비 59.0% 급감한 1974대에 그쳤다.
상용차 라인업도 일제히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스타리아(3123대)와 포터(8032대)의 3월 판매량은 전년 동월 대비 각각 21.5%, 21.9%씩 감소했다.
다만 지난달 현대차의 해외 판매량은 내수 시장 대비 선방했다. 현대차는 지난 3월 전년 동월 대비 0.7% 감소한 30만6628대를 기록했다.
현대차는 지난 1월부터 3개월 연속으로 내수시장에서 감소세를 이어가게 됐다. 현대차의 올해 1월과 2월 판매량은 5만대를 넘기지 못했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엔 각각 5만1503대, 6만5015대에 달했다.
자동차업계는 올 들어 현대차의 내수 판매가 부진한 이유로 '역기저효과'를 꼽고 있다. 역기저효과란 역기저효과란 비교 대상이 되는 시점의 수치가 지나치게 높아 상대적으로 감소율이 높아보이는 현상을 뜻한다. 지난해 워낙 판매 실적이 급증했던 탓에 올해는 상대적으로 주춤해 보인다는 얘기다. 지난해 신차 구매 대기수요가 소화되면서 올해 소비심리가 다소 위축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현대차의 지난해 3월 내수 판매량은 전년 동월 대비 40.9% 급증한 7만4529대에 달했다. 당시 그랜저는 무려 1만916대나 팔렸고 아반떼(6619대), 팰리세이드(4820대), 코나(4801대) 제네시스 G80(4670대) 등 다수의 주력차종들이 5000대 안팎의 판매고를 올렸다. 해외 판매 실적(30만7356대)도 전년 동기 대비 17.3% 급증하면서 전체 판매량은 21.3% 증가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불확실한 경영환경에 유연하게 대처하기 위해 현지 수요와 정책에 적합한 생산·판매 체계를 강화하고 권역별 시장 변화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라며 "경쟁력 있는 신차 출시, 전기차 라인업 확장 등을 통해 전동화 리더십을 확보하고 수익성 중심의 사업운영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박경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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