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B, 지난달 '알뜰한 결합' 출시···"가계통신비 줄일 것"지난해 KT·LGU+도 각각 '인터넷·IPTV' 결합 상품 공개"바뀐 추세···알뜰폰 고객, 다른 서비스로 품겠다는 의지"
4일 업계에 따르면 SK브로드밴드는 최근 SK텔레콤 망을 사용하는 알뜰폰 고객들 대상으로 SK브로드밴드 인터넷과 IPTV인 'B tv'를 결합할 수 있는 상품 '알뜰한 결합'을 운영 중이다. 해당 결합 상품을 이용하면 알뜰폰 이용 고객도 월 최대 1만4300원의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KB국민은행(리브모바일), 토스모바일(토스모바일), 아이즈비전(아이즈모바일) 등 SK텔레콤 망을 사용하는 6개 알뜰폰 업체의 고객이 SK브로드밴드의 인터넷과 B tv를 사용하는 경우, 요금제에 따라 차등적으로 혜택을 받는 식이다. 구체적으로 ▲인터넷 속도 1Gb 이상(1만3200원) ▲500Mb 이상(1만1000원) ▲100Mb 이상(4400원)이다. 여기에 더해 B tv까지 이용하면, 1100원의 추가 할인이 발생한다.
해당 내용은 3년 약정 가입 기준이며, 추가로 알뜰폰 업체들이 제공하는 할인 혜택 외에 SK브로드밴드 차원에서의 별도 할인은 없다. 알뜰한 결합 상품 가입을 희망하는 고객은 SK브로드밴드 고객센터(106번)나 SK브로드밴드 대리점으로 문의하면 된다.
SK브로드밴드 관계자는 "실질적인 고객 만족을 확대하고 가계통신비를 줄이는 데 이바지하기 위해 유·무선 결합 상품 범위를 넓힌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국내 인터넷·IPTV를 서비스하는 통신사들은 알뜰폰 결합 상품을 속속들이 내놓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해 KT와 LG유플러스에 이어 지난달 SK브로드밴드까지 결합 상품 공개를 마친 것.
실제로 앞서 KT, LG유플러스 등 경쟁사들은 이런 내용의 결합상품을 내놨다. KT는 알뜰폰 자회사인 KT엠모바일과 결합 할인 상품을 마련했으며, LG유플러스의 경우 자회사뿐만 아니라, 다른 알뜰폰 사업자(ACN코리아, KB국민은행 리브엠 등 18개사)와 제휴해 다양한 혜택을 제공 중이다.
이들이 알뜰폰과의 결합에 주목하는 배경에는 이용자들의 바뀐 통신 소비 패턴에 있다. 최근 몇 년간 가계 통신비가 지속적으로 오르면서 알뜰폰이 번호이동의 트렌드로 자리잡았다. 통신사들의 값비싼 요금에 비해 약정도 없고 가격도 싸니 굳이 이들 상품을 이용할 필요가 없다는 계산에서다.
실제로 지난달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가 공개한 번호이동 자료에 따르면, 알뜰폰 번호이동 가입자 수는 총 52만4762건이다. 전달인 2월(50만4119건) 대비 소폭 증가한 수준이다. 지난달 중순부터는 통신 3사의 지원금 경쟁 촉진을 위해 마련된 전환지원금도 도입된 상황인데, 해당 지원금에도 알뜰폰으로 갈아타는 이용자들은 여전히 늘어난 실정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행보를 두고 통신사들이 '알뜰폰 껴안기'에 돌입한 것으로 평가한다. KTOA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에만 SK텔레콤에서 1만8608명, KT에서 1만9229명, LG유플러스에서 7534명이 빠진 것으로 집계되는데, 계속되는 출혈에 통신사들이 이 시장을 마냥 손 놓고 볼 수 없다는 점에서다.
업계 한 관계자는 "그간 통신사들이 자사 요금제 이용률을 확보하기 위해 결합할인을 진행해 왔지만, 현재는 분위기가 달라진 추세, 이미 이탈은 막을 수 없는 추세이니, 알뜰폰 이용자를 인터넷 가입자로라도 품겠다는 의지"라고 분석했다.
뉴스웨이 강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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